
사진설명. (왼쪽부터) 영어교육과 이장호 교수, 옥스퍼드대학 Ernesto Macaro 교수, 옥스퍼드대학 Heath Rose 교수, 육군사관학교 이한솔 교수
영어교육과 이장호 교수-옥스포드 대학 교육학과 교수진(Ernesto Macaro, Heath Rose)-육사 이한솔 교수 연구팀이 영어매개수업(EMI, English Medium Instruction)의 효과성에 기여하는 필수 요소를 밝히고 이들 간의 구조적 관계를 통계적으로 검증하는데 성공했다.
영어매개수업(이하 EMI)은 비영어권 국가의 교육기관에서 일반 교과목(예: 과학, 수학, 공학, 경제학 등)을 영어를 주된 매개로 진행하는 수업 형태를 말한다. 국제화 시대 속 영어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됨에 따라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교육 방식이지만, EMI의 성공 요인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은 부족한 상황이었다.
이장호 교수 연구팀은 이 같은 학문적 공백에 주목해, 메타분석과 구조방정식모형을 결합한 메타-구조방정식모형(MASEM, Meta-Analytic Structural Equation Modelling) 기법을 활용해 비영어권 국가의 대학 교육기관에서의 EMI에 대한 대규모 연구를 수행했다. 총 1만 오천여명 학습자 데이터를 종합 분석한 결과, 학습자의 영어 능력과 수업 참여도(engagement)가 EMI의 성공을 결정짓는 핵심 요인으로 밝혀졌다. 특히, 영어 능력은 영어 성취에, 참여도는 교과목 내용 이해에 더욱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학교의 모든 수업이 영어로 진행되는 ‘Full EMI’의 경우와 달리, 모국어로 진행되는 과목과 EMI 과목이 혼합된 이른바 ‘Partial EMI’ 환경에서는 학습자의 수업 참여도가 보다 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드러나, 각 학교별 EMI 환경에 따른 맞춤형 지원 정책의 필요성도 제기되었다.
이장호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EMI가 단순히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을 넘어서, 학습자의 특성과 학교별 EMI 정책에 따라 성과가 달라진다는 점을 실증적으로 입증했다”며, “학교 기관에서 EMI 정책을 설계할 때 더욱 세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세계적 EMI 전문가인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교육학과 Ernesto Macaro 교수, Heath Rose 교수 등과 함께 수행한 공동연구로, 교육학 분야 최고 수준의 국제학술지인 Educational Research Review(Impact Factor 9.6, JCR 교육 분야 760개 학술지 중 2위)에 게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