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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건축을 말하다, 사진작가 정지현 동문

관리자 2014-08-11 조회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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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주목하지 않은 곳에 시선을 던지는 이가 있다. KT&G 상상마당의 대표적인 젊은 예술가 지원 프로그램인 KT&G SKOPF(Sangsangmadang Korean Photographer’s Fellowship)에서 올해의 최종작가로 선정된 정지현 작가다.
 
데몰리션 사이트 즉, ‘철거현장을 주제로 재개발 지역에 들어가 하나의 방을 온통 빨간색으로 칠하는 등의 일정한 표시를 남겨두고 그 표시가 해체되는 과정을 매번 카메라에 담았다. 그의 시선을 통해 본 데몰리션 사이트, 그 현장이 궁금하다.
 
 
Part 1. KT&G가 선정한 올해의 최종작가 정지현, 그의 이야기.
 
Q. . 6회 한국 사진가 지원 프로그램(SKOPF) ‘올해의 최종작가로 선정되신 소감이 어떠신가요?

- 상상마당에서는 사진의 정통성을 중시해요. 그래서 과거의 최종작가를 보면 연세도 있으시고 경험이 많은 분이 많으세요, 하지만 저는 퍼포먼스 위주의 작품을 하기 때문에 요즘 젊은 사진작가 중에는 이런 사람도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러나 생각과는 달리 이번에 올해의 작가를 선정할 때는 현대 미술과 사진의 조합을 많이 본 것 같아요. 젊은 작가로서 책임감도 많이 느끼게 됩니다. , 특히 제가 작가활동을 시작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신 순수사진 천경우 교수님께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Q. 최종작가로 선정될 수 있었던 작품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 ‘Demolition Site(철거현장)’라는 인천 서구 재개발지역이 제 작품의 장소예요. 사람들이 떠나간 텅 빈 공간에 빨간 페인트를 칠하고 철거가 되기를 기다리면서 계속해서 사진을 찍었어요. 빨간 방이 부서지고 그 부서진 것들이 계속 자그마한 조각으로 부서져 결국엔 빨간색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을 사진으로 확인하는 거죠. 공사나 철거로 인해 개인의 추억이 있는 장소가 힘없이 무너지는 것을 나타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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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Demolition Site(철거현장)’라는 작품을 준비할 때 영감을 얻게 된 동기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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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아파트촌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쭉 한 곳에 살았어요. 그런데 제가 사는 동안 재개발로 동네가 사라지고 그곳에 빌딩이 올라가는 것을 보면서 우리 동네의 변화가 우리 동네만의 얘기가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에 해당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사람들이 떠나고 난 후 우리 개개인이 살았던 추억이 힘없이 사라지는 것을 모든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작품을 준비하기 시작했어요.
 
Q. 철거 현장에서 작업하신 만큼 위험하고 작업이 쉽지 않았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어려운 점은 없으셨나요.

- 허가받지 않고 들어가서 촬영하려고 한 것이 작전이었어요. 전에 했던 작업은 공사 현장에 허가를 받았지만, 이번 작품은 비밀스럽게 밤에 침투해서 소극적인 방법으로 작업을 계획했어요. 허가받고 들어가서 촬영하면 어떤 힘을 빌려서 작업했다는 오해가 생길 수도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어떠한 힘에도 기대지 않고 비밀스럽게 땀 흘리고 잠을 안 자면서 작업을 함으로써 독자들로 하여금 더 많은 공감대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죠. 저는 제가 작업을 하는 동안에 작업일지를 항상 써요. 작업 일지를 보면 제가 매일 어떤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진 촬영을 했는지 알 수 있어요. 촬영을 몰래 들어가서 했던 것이었기 때문에 경찰서에 붙잡혀 간 적도 한두 번이 아니죠. 그리고 철거현장이었기 때문에 위험한 때도 많았어요. 몸에 좋지 않은 건축 자재들의 파편도 많았고 촬영을 하다가 떨어지는 벽돌이라든지 생각지 못한 위험 요소들도 많았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작업을 하면서 경험했던 추억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때는 정말 아찔한 순간이었죠.


Part 2. 사진작가 정지현이 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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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사진을 처음 접했을 때는 언제인가요

- 아버지께서 사진을 굉장히 좋아하셨어요. 집에 카메라가 많았고, 제가 카메라를 가지고 노는 것을 말리지 않으셨죠. 초등학교 때 아버지께서 제일 아끼시는 카메라를 제게 주셨어요. 그것이 제가 사진을 접하게 된 계기인 것 같아요. 그렇게 계속 취미로 사진을 찍다가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앞으로 무엇을 할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어요. 내가 진정으로 즐기고 잘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생각해보니, 어렸을 때부터 많이 접해왔고, 재미있었던 사진이 떠올랐어요. 그렇게 고등학교 1학년에 꿈을 사진작가로 결정하고 작업실과 학원을 찾아 다니며 공부를 시작했어요.

Q. 중앙대학교 사진학과에 지원하게 된 계기는요

- 사진공부를 계속 해오던 저에게는 사진작가들이 톱스타만큼 영향력 있는 존재였어요. 우상으로 생각하는 사진작가들이 중앙대에 교수진으로 계시다는 사실을 알고, 무조건 중앙대학교 사진학과에 입학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어요. 제가 롤모델로 생각하는 사진작가들을 실제로 보고 그분들께 가르침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열심히 공부해서 중앙대에 입학할 수 있었죠

Q. 작가님의 학교생활은 어땠나요

- 중앙대학교에 입학한 후 더 큰 세계가 펼쳐진 것 같아요. 정말 훌륭한 교수님들과 더 깊고 넓은 사진 세계를 접했어요. 그리고 미래 사진작가로서 동료와 선배들에게 어떤 사람으로 기억에 남을 것인가라는 생각으로 정말 열심히 공부했어요. 좋은 학점으로 장학금도 많이 받았죠. 열심히 해온 결과 대학원 진학 시 석사 전액장학금도 받을 수 있었어요.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하니까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Part 3. 후배들에게 전하는 한 마디
 
Q. 중앙대학교 학우들에게 한마디 해주신다면

- 후배들에게는 언제나 꿈을 잊지 말라고 이야기해주고 싶어요. 내가 진정 좋아하는 일을 찾았을 때 느낀 그 떨림과 흥분을 하루라도 기억하지 않으면 결국에는 잊고 꿈 쫓기를 포기하게 되는 것 같아요. 초심을 잃지 않고 하루하루를 보낸다면, 결국 꿈에 도달한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거에요. 파이팅 
 
취재 : 홍보대사 유고은(문헌정보학과 3학년)
          홍보대사 임동현(경영학부 2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