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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모터스포츠계의 희망’ 서주원 학우

관리자 2013-09-26 조회 2162

꿈을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고 도전하는 젊은이가 여기 있다. 앳된 얼굴에 해맑은 미소 때문인지 마냥 장난끼 넘치는 소년 같지만, 자신의 꿈과 미래, 그리고 자신이 걸어온 길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는 단어 선택 하나 하나에도 신중하고 확신에 차있었다. 한국 최초의 F1 선수를 꿈꾸는 서주원(유럽문화학부 13학번) 학우, 그를 중앙사랑이 만나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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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주원 프로필
 
카레이서(소속팀 피노카트)
2013 SL 코다 시리즈 로탁스 DD2 클래스 1라운드 우승
2012 코리아카트챔피언십 6라운드 로탁스-맥스 선수권전 우승
2012 코리아카트 챔피언십 3라운드 우승
2011 한국 모터스포츠 어워즈 글로벌 드라이버상
2011 통합 코리아카트 챔피언십 우승
2011 로탁스 야마하컵 코리아카트 챔피언십 로탁스 맥스부문 우승
2010 한국 모터스포츠 어워즈 카트드라이버상
 
 
Part 1. ‘모터스포츠 유망주서주원, 한국 카트 역사를 새로 쓰다!
 
Q. 국내 카트 16년 역사상 국제 무대에서 첫 우승을 거뒀다. 우승 소감은?
 
- 우선, 한국인 최초로 일본에서 우승했다는 사실이 가장 자랑스럽고 뿌듯합니다. 한국 모터스포츠의 인프라 구축 수준이 생각보다 많이 미약한 편인데, 이런 환경에서 일본 대회를 재패했다는 것이 저 스스로도 뿌듯하고 굉장한 자부심을 느낍니다. 지금 우리나라 모터스포츠 인프라는 일본에 비해 60년 정도 뒤떨어져 있거든요.
 
Q. 캐나다에서 유학생활을 했는데, 그 때부터 모터스포츠를 시작했나?
 
- 캐나다에서 F1을 자주 보면서 모터스포츠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우연히 제주도에 놀러 갔을 때인데, 그 당시 일반 선수들이 사용하는 레저 카트를 타게 됐지요. 카트를 처음 타보고는 저 스스로 재능이 있는 것 같다고 생각을 했고, 아버지께 카트 선수 입단 시험을 보고 싶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아버지께서는 ‘네가 재능이 있다면 그에 맞는 결과물을 보여달라’고 하셨죠. 저는 첫 시합에 나가서 예선 2등을 했는데, 아버지께서 그걸 보시고 허락을 해주셨어요. 그 후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제대로 카트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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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2. 모터스포츠 분야에서 2의 김연아, 류현진을 꿈꾸다!
 
얼마 전, 한 신문에 서주원 학우의 사진과 함께 ‘모터스포츠의 제 2의 김연아, 류현진을 키울 때’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모터스포츠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지 이제 20년째다. 더욱이 모터레이싱의 꽃이라 할 수 있는 포뮬러 원(F1) 경기장은 지난 2010년 완공돼 3년째 대회를 열고 있다. 그러나 이웃 나라인 일본에 비하면 역사나 제반 시설 면에서는 여전히 걸음마 단계다.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도 꾸준히 훈련을 이어가고 있는 서 학우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걸음마 단계인 우리나라 모터스포츠 환경으로 인해 겪은 어려움은 없는지?
 
- 육체적으로 힘들 때도 있지만, 가장 힘든 건 역시 정신적인 부분입니다. 특히 일본에 갔을 때 매니지먼트 회사가 따로 없어서 통역 없이 생활해야 했거든요. 저녁이 되면 통역해 줄 사람이 없어서 밥을 못 챙겨 먹을 때도 많았죠. 저는 일본 물이 몸에 잘 안 맞는 편이어서 물만 마시면 계속 배탈이 나기도 했습니다. 시합 전에도 배탈 때문에 고생을 좀 했죠. 그래서 최근에는 한국에서 물을 공수해 가기 시작했습니다.
 
또 훈련 외의 상황들이 저를 정신적으로 많이 지치게 한 것 같아요. 특히 일본 친구들이 한국인을 상대로 왕따를 시키는 경우가 있는데, 아무래도 일본 대회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들이 소수이기 때문에 이런 경우가 종종 생기는 것 같습니다. 제가 1등을 하고 시상대에 올랐을 때도, 욕을 하는 일본인들을 쉽게 볼 수 있었죠. 처음에는 마음에 상처가 깊었는데, 이제는 많이 극복하고 정신적으로도 성숙하게 된 것 같습니다. 그런 행동을 목격하더라도 우리는 동등한 선수다라는 마음가짐으로 제 페이스를 잃지 않으려 노력 중입니다.
  
Q. 휴식 시간은 주로 어떻게 보내나?
 
- 선수들마다 휴식 시간을 보내는 방법은 각자 다를 겁니다. 어떤 선수는 음악을 듣고, 또 어떤 선수는 영양 보충을 한다면서 계속 먹기만 하죠. 저는 하루 종일 자는 편입니다. 대기 시간에도 체력 보충을 위해 잠을 청하곤 하죠. 스트레스도 웬만하면 자면서 풉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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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중앙인들이 모터스포츠에 대해 ‘이것 만큼은 꼭 알았으면 좋겠다’ 하는 게 있는지?
 
- 많은 분들이 모터스포츠에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경기장 입장료도 매우 저렴한 편이거든요. 물론 F1같은 경우에는 10만 원부터 500만 원까지 가격대가 높은 편이지만, 제가 출전하는 경기나 프로 시합은 매우 저렴합니다. 관중으로 오셔서 쉽게 접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접하기 어려운 스포츠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이런 선입견을 깨뜨리고 경기장을 많이 찾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Part 3. 롤 모델과 최종 목표
 
Q. 롤 모델이 있다면? 그의 어떤 점을 본받고 싶은지 궁금하다.
 
- 저의 롤 모델은 F1선수인 루이스 해밀턴입니다. 최초의 흑인 F1 선수죠. 저는 노련함보다는 힘 위주로 경기를 이끌어 가는 강한 스타일을 선호하는데, 이 선수가 저와 드라이빙 스타일이 굉장히 비슷합니다. 남자답고 강인함이 묻어나는 그의 드라이빙이 좋고, 또 본받고 싶습니다.
 
Q.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
 
- 최종 목표는 한국인 최초의 F1 선수가 되는 겁니다. 하지만 그 전에, 당장 제 앞에 놓여 있는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일본 챔피언 자리에 등극해야겠죠? 다음 단계로 세계 챔피언들이 모이는 카트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할 겁니다. 카트 올림픽은 전 세계 450여 명의 선수들이 참가하는 대회인데, 매년 11월이 되면 각 나라 챔피언들이 모여 실력을 겨루는 자리이기 때문에 매우 의미 있는 시합이에요.
 
 
Part 4. 나의 모교 ‘중앙대학교’
 
Q. 중앙대학교에 입학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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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대학교 입학 전형 중에 다빈치전형, 재능형이라는 분야가 있습니다. 이 전형을 알게 된 후부터 조금씩 준비를 시작했지요. 먼저 지원 자격을 충족할만한 성적을 갖추고, 그 동안 거둔 레이싱 성적을 모아 서류를 제출했습니다. 다행히 서류 합격을 통보 받았고, 면접에도 최선을 다해서 임했죠. 감사하게도 좋은 결과를 얻어서 이렇게 중앙인이 되었습니다.
 
Q. 대학생활은 어떤지?
 
- 다른 동기들끼리는 많이 친해진 것 같은데, 저는 학과 행사나 모임에 참여하기가 쉽지 않아서 친한 친구를 많이 사귀지 못했습니다. 많이 아쉽죠. 미팅도 잘 안 껴줘요.(웃음) 미팅이 대학생활의 로망이라는데, 아직 한 번도 못해봐서 너무 아쉽습니다.
 
사실 학과 공부와 대회 준비를 병행하는 게 많이 힘듭니다. 대회 준비 때문에 2주에 한 번씩 결석을 하다 보니, 복습할 내용이나 과제물이 조금씩 밀리게 되더라고요.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고 싶은데, 마음처럼 잘 되지 않습니다. 그래도 최선을 다하려고요!
 
Q. 마지막으로, 중앙가족에게 전하고 싶은 한 마디.
 
- 어린 제가 이런 말씀을 드린다는 게 솔직히 조금은 부담스럽습니다. 그래도 제 경험에 비춰 말씀드리자면, 중앙가족 모두가 자신이 설정한 목표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계속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친구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20살 무렵 자신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방황하는 시기가 꼭 한 번은 찾아온다 하더라고요. 그 시기를 빨리 극복하고, 자기가 정한 목표를 위해 묵묵히 그리고 성실히 노력한다면 반드시 꿈을 성취할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도 고등학교 때 자퇴를 생각해 봤고, 레이싱을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지만, 아버지의 도움과 주위 분들의 배려로 학업과 레이싱을 계속 이어올 수 있었거든요. 우리 중앙가족들도 끝까지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파이팅!
 
 
취재 : 홍보대사 김동찬(정치외교학과 4학년)
   홍보대사 홍지안(광고홍보학과 3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