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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ㆍ긍정ㆍ열정’의 마음으로 의료 한류 물결 전한다, 김성덕 의약학계열 부총장 겸 중앙대의료원장

관리자 2012-08-09 조회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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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 19(), 중앙대의료원이 두산중공업과의 컨소시엄을 바탕으로 한국국제협력단(KOICA) 주관 프로젝트 \\'Q-Health\\'의 사업자로 선정되었다. 높은 경쟁력을 갖춘 타 대학병원과의 경쟁에서 우리 대학이 최종 낙점된 만큼, 그 의미가 크다고 하는데... 이 같은 쾌거의 중심에는 중앙대의료원을 이끄는 김성덕 의약학계열 부총장 겸 의료원장이 있다
 
우리 대학 의약학계열 부총장과 의료원장을 겸직하고 있는 그는, 현재 맡고 있는 직책만도 총 10여 개에 이른다. 대한사립대학병원협회 회장, 대통령 직속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 위원장, 국가 생명윤리정책연구원 이사장 겸 원장, 대한민국 의학 한림원 정회원, 국방부 정책자문위원 및 국군수도통합병원 자문위원, 한국의학교육평가원 이사 등. 나열하기 벅찰 정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김 부총장은 이번 인터뷰를 위해 특별히 시간을 내주었다. 인자한 미소로 따뜻하게 맞이해주던 첫 대면, 재미있는 에피소드로 가득했던 인터뷰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Q. 중앙대의료원이 Q-Health 사업자로 선정되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인가요? 
 
- Q-Health 사업이란, 한국국제협력단(KOICA)에서 전 세계 여러 나라를 대상으로 시행하는 의료 지원사업의 한 종류입니다. 우리 정부의 무상원조를 통해 건립된 베트남 꽝남성 중앙종합병원을 거점으로, 베트남 중부지역의 의료인력 역량을 강화하고 보건의료 서비스를 개선하려는 프로그램이지요. 본 사업은 2012 8월을 시작으로 5년간 진행되는데, 총 사업비는 54억 원 규모입니다
 
Q. 치열한 유치 경쟁에서 중앙대의료원이 Q-Health 사업자로 최종 선정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는 무엇인가요? 
 
- 본 사업에 대한 우리 대학의 열정과 두산중공업과의 컨소시엄, 그리고 의료 봉사활동을 통해 구축해 놓은 베트남 현지의 긍정적 반응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Q-Health 사업에는 우리 대학을 비롯해 총 세 개 기관이 공모에 참여했습니다. 우리 중앙대의료원은 두산비나(두산중공업의 베트남 현지 법인)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모에 응했죠. 여타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는 기관들을 제치고 우리가 선정될 수 있었던 것은, 이 사업에 내비친 확고한 의지 때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또 글로벌 기업 두산의 역할로 최근 학교와 대학병원의 브랜드 가치가 상승했다는 부분도 간과할 수 없겠죠. 이에 더해 중앙대의료원이 그동안 꽝응아이성 오지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의료 봉사활동을 펼쳐온 것도 큰 힘이 됐습니다. 우리의 봉사활동 모습이 베트남 중앙방송이나 중앙언론매체를 통해 전해지면서 한국과 베트남 양 정부에 깊은 인상을 남겼으니까요. 특히 우리 병원이 방문한 봉사지역은 과거 월남전에서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곳인데, 한국에 대한 좋지 않은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 의료봉사가 톡톡히 한 몫을 했습니다. 현지 환자들과의 각별한 인연, 그리고 꽝남성 성장과 현지 병원장들이 우리 중앙대의료원에 갖는 믿음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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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꽝남성 중앙종합병원과의 상호협력 체결이 갖는 의의와 그 기대효과가 궁금합니다
 
- 중앙대의료원은 보다 큰 비전과 확고한 목표를 갖고 Q-Health 사업에 임하고 있습니다. 해외병원 컨설팅과 의료기술 전수를 통해 해외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고, 국가적 사업에도 적극 참여함으로써 상급종합병원(3차 병원)으로서의 입지와 위상을 강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울러 글로벌 기업 두산과 연계한 세계적인 사회공헌 활동도 꿈꾸고 있습니다
 
정부가 의료 한류의 진출을 강조하고 있는 시점에서, \\'중앙대-두산 컨소시엄\\'은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또 해외환자 유치를 현실화 해 \\'의료원 비전 2015\\'의 전략과제를 달성하고, 현지 의과대학과의 교류로 의대·간호대 학생들의 역량을 한 차원 끌어 올릴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검단 병원 설립을 계획하고 있는 입장에서, 이번 Q-Health 사업은 새 병원 건립과 안정적인 운영 노하우 습득, 더불어 우리 대학과 중앙대병원 전체의 브랜드 가치 상승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합니다
 
Q. Q-Health 사업과 관련해서 의료원장을 맡고 계신 부총장님께서는 어떤 역할을 하게 되시는지 궁금합니다
 
- 선진 의료기술을 전파하고, 성공적인 경영을 해나가는 데 집중할 계획입니다. 중앙대의료원은 앞으로 500병상 규모의 꽝남성 중앙종합병원의 운영 자문으로서 역할을 수행하게 됩니다. 크게 3가지로 나누어보면, ▲병원 마스터플랜 수립 및 경영전략 자문 ▲임상 기술 이전 ▲베트남 의료 인력 교육훈련 등으로 요약할 수 있지요. 향후 5년 이내에 꽝남성 중앙종합병원을 2급병원에서 베트남 최고의 특급병원(우리나라 상급 종합병원 수준)으로 육성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중앙대병원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개원 4년 만에 상급 종합병원으로 입지를 굳혔던 것처럼, 그동안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Q-Health호가 최종 목적지까지 순항할 수 있게끔 선장의 역할을 다할 것입니다.
 
Q. 중앙대의료원의 활발한 의료 봉사활동 뒤에는 부총장님의 노력이 숨어있을 텐데요. 평소 봉사활동에 어떤 마음을 갖고 임하시는지, 또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 의사는 환자에게 믿음을 심어주어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의료계는 환자와 의사 간 친밀도가 비교적 낮고, 둘의 관계가 소원한 편입니다. 이 괴리감을 좁히기 위해서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이 필요한데, 중앙대병원은 사립대학 병원이지만 공익 활동을 통해 우리 주변의 가까운 이웃을 돌보며 그 뜻을 실천하고자 노력 중입니다. 지금도 지역 불우이웃과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쌀, 연탄, 의료비 등을 지원하고 있고, 동작 보건소와 연계한 아토피 진료나 지방 순회 진료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습니다. 해외로는 베트남과 필리핀을 포함해, 최근에는 몽골에서까지 각양각색의 의료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지요
 
저는 소아마취 전공이기 때문에 매년 5~6명의 소아환자 수술에 직접 참여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증의 베트남 소아 환자는 우리 병원으로 초청해 수술과 치료 과정을 거치기도 하지요.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수술을 받은 베트남 환자의 가정을 직접 찾아갔을 때의 일인데, 그들이 맨발로 뛰쳐나와 따뜻한 마음으로 환대해주고 현지에서는 비싸서 구하기 힘들다는 캔 음료를 대접하던 모습을 떠올리면 여전히 가슴이 뭉클합니다. 당시 그들의 생활상을 보면서 더욱 각별한 도움이 필요하겠다는 생각도 들었지요. 의료 봉사활동은 의료인으로서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우리 학생들도 주변의 불우이웃들을 조금 더 살펴보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Q. 중앙대의료원의 경영철학은 ‘다정, 긍정, 열정’의 3정입니다. 이는 타 병원에서 벤치마킹 할 정도로 유명하다고 들었는데, 3정을 경영목표로 삼으신 이유와 그 중요성에 대해서 알고 싶습니다
 
-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말이 있듯이, 저는 어느 단체에 속해있건 \\'단합, 단결\\'을 강조합니다. 지금처럼 무엇이든 분업화 된 시대에는 어딜 가나 세부 전문가들이 넘쳐나지만, 여러 가지 요소들을 하나로 융화시키는 힘은 아직 부족하다고 봅니다. 인화단결을 위해서는 조직원 간의 따뜻한 마음가짐, 집행부나 정책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 목적을 이루기 위한 열정이 필수적입니다. 따라서 ‘다정, 긍정, 열정’이 중앙대의료원의 더 큰 도약을 이끌어낼 ‘단합’의 밑거름이라 할 수 있습니다
 
2018년에 100주년을 맞이하는 우리 대학의 기념사업에 발맞추고자, 중앙대의료원은 2015년에 맞춘 별도의 목표와 비전을 세웠습니다. 우리 대학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중앙대의료원이 공헌할 몫이 있을 거라 생각해, 의료원 자체의 위상을 높이는 데 목적을 두고 다각적인 노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또한 의료서비스가 사람의 생명과 직결되어있는 만큼, 병원 순위에서 2 · 3위를 차지하는 건 무의미하다고 봅니다. 자신이 아프면 1등을 찾아가지, 2 · 3등을 찾아가려고 하진 않을테니까요. 우리 중앙대의료원과 의약학계열이 앞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Korea Best, 그리고 World Best로 성장하기 위해서라도 ‘3정’이라는 키워드가 절실하다고 생각합니다.
 
\Q. 부총장님은 의료원장이자 부총장이기 이전에 \\'의사\\'이시죠. 지금의 여러 직함 이전에 의학도로서, 그리고 의사로서의 과정을 밟으실 때는 어떠셨는지. 특별히 기억나는 일이나 환자가 있으신가요
 
- 지금의 여러 보직 이전에 의사로서만 생활할 때는 어땠는지 물으셨는데, 저는 \\'정말 열심히 했다\\'는 말에 의심이 없을 정도로 최선을 다했습니다. 의사, 교수로서 저의 전문분야인 마취통증의학(세부전문분야 : 중환자의학과 소아마취)에서 온 힘을 쏟았습니다. 그 결과 대한소아마취학회를 창립시키는 등 한국 소아마취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었습니다. 또 제가 관심 있던 ‘인공호흡기를 이용한 중환자 호흡관리’를 통해서도 여러 환자들을 살려낼 수 있었지요. 저는 의사시절 재직하던 병원에서 가장 일찍 출근하는 몇 명의 의사들 중 하나로 손꼽힐 정도로 주말 밤낮 없이 환자들을 돌봐왔습니다
 
특별히 기억나는 환자라면 『All that doctor』라는 책에서도 언급한 적이 있는데, 중앙대에 부임하고 얼마 되지 않아 치료했던 중환자입니다. 13층 건물에서 추락해 다발성 손상을 입은 여학생이었죠. 동료들 모두 치료의 가능성이 낮다고 말할 만큼, 숨쉬고 있는 것 자체가 기적인 중증 환자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포기하지 않고 3주간 그 환자에게 매달려 결국 회생시켰습니다. 퇴원 후 저를 찾아와 고맙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히던 모습이 또렷하게 기억납니다. \"선생님께서 저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매달려 살려주신 것을 생각해서라도, 저 정말 열심히 살겠습니다.\" 라고 말할 때 의사로서 큰 보람을 느꼈지요. 이 환자의 치료를 계기로 중환자 간호 관리 과정을 중앙대병원에 개설하게 된 것도 보람 있는 일 중 하나입니다
 
학창시절 이야기를 하자면, 저는 어딜 가나 \\'스포츠맨\\'이라 불릴 만큼 운동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대학시절까지 저는 항상 축구나 테니스에서 학교 대표선수로 활약했고, 테니스로 여러 대회에서 우승도 했습니다. 운동하느라 연애도 못하고, 공부 시간 외에 틈만 나면 운동을 하는 학생이었죠. 학창시절 이후 의사 생활을 할 때에도 테니스 같은 운동을 꾸준히 했고, 틈틈이 쌓아둔 체력이 지금까지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 학생들에게 한 마디 해주신다면? 
 
- 앞서 말했듯, 저는 중앙대 의약학계열의 브랜드 가치를 최고로 끌어올리고 싶습니다. 앞으로 남은 시간 동안 의약학계열 부총장을 마지막 보직이라 생각하고 학교발전에 힘쓸 것이며, 중앙대병원을 최고의 병원으로 만들 계획입니다. 우리 의약학계열과 의료원의 구성원들이 보다 하나 된 마음을 갖고 힘을 합친다면 제 바람이 머지않아 실현될 수 있으리라 봅니다
 
우리 학생들에게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미쳐라!\"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지금은 한 분야에 집중하지 않고서는 성공하기 힘든 시대일뿐더러, 자신의 일에 미치지 않고서는 별 다른 성과를 내기가 어렵습니다. 이는 ‘한 우물을 파라’는 이야기와도 일맥상통합니다. 흥미 있는 분야를 발견했다면, 이를 놓지 않고 꾸준히 계발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여기에 스트레스가 쌓일 때마다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는 취미생활이 있다면 금상첨화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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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덕 부총장은 가슴에 단 ‘하나 된 마음’이라는 문구의 배지를 보여주며 연신 흐뭇한 미소를 보였다. 중앙대의료원 직원이라면 누구나 가슴에 달고 다닌다는 배지. 환자를 생각하는 마음, 병원과 대학을 위해 힘쓰는 마음뿐 아니라, 그의 삶의 모든 철학이 녹아있는 것 같았다. 뜨거운 가슴으로 애정을 담아 환자를 돌보고, 병원 경영과 대학발전에 그 누구보다 열정적인 리더. 김 부총장의 모습을 통해 중앙대의 밝은 미래를 그려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향후 5년간 진행될Q-Health 사업을 비롯하여 우리 대학 의약학계열이 나아갈 비전까지, 중앙대의 눈부신 도약이 기대된다.
 
 
취재 : 홍보대사 정수지(경영학과 4학년)
   홍보대사 최원철(신문방송학부 3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