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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들의 it 그녀, Make-up Artist 우현증

관리자 2012-08-06 조회 2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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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하이브리드 시대다. 커리어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뷰티 업계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는 그녀, 우현증. 중앙대학교 서양학과 학생에서 인기 방송 프로그램『겟잇뷰티』의 멘토로, 탑 배우들의 메이크업 아티스트이자 화장품 브랜드 『키스바이우』의 창시자로, 책 『메르시』의 저자로, 다양한 수식어를 붙이고 살아가는 그녀를 중앙대학교 홍보대사들이 만나봤다.
 
Base make-up / 우현증, 그녀를 만나다. 
 
Q. 요즘 ‘메이크업 아티스트’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분이신데, 인기를 실감하시나요
 
- 정말요?(웃음) 사실, 제 이름이 어려워서 이름을 알리는 데 시간이 꽤 오래 걸렸어요. 『겟잇뷰티』와 『스타킹』 같은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유명세를 타면서, 얼굴은 잘 모르더라도 ‘우현증’이라는 이름 자체는 많이 기억해주시는 것 같아요. 큰 행사가 있을 때는 지방에서 올라와 주시는 팬들도 있고, 확실히 예전보다는 인지도가 많이 쌓였다는 생각이 들죠
 
Q. 중앙대학교 재학 당시 ‘대학생 우현증’의 모습이 궁금합니다
 
- 저는 활동적인 학생이었어요. 부과대표로 활동했고, 학과 총학생회에서 선전부장으로도 활동했어요. 지금은 선전부장을 홍보부장이라고 하나요?(웃음) , 응원단 대표를 했었죠. 그래서 대자보 쓰기, 사람 모으기, 대동제 사회 보기 등 그림 그리는 것뿐만 아니라 사람들과 어울리는 활동을 많이 했어요. 그때 사람들 앞에 나섰던 경험들이 방송에서도 카메라 앞에서 떨지 않고 능수능란하게 진행하는 데 큰 도움이 됐지요. 사실 메이크업 아티스트라는 직업 자체가 홀로 작업하거나 11로 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대중 앞에서 말하기가 쉽지 않은데, 대학 당시 활동적이었던 부분들이 사회에 나가서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Q. 서양화 전공에서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진출하신 계기가 있다면?
 
- 다른 친구들처럼 진로에 대해 고민도 많이 하고, 유학을 갈까도 생각했었죠. 그러던 중에 메이크업 샵의 사진을 보게 되었어요. 제가 색깔을 좋아하는데 메이크업 샵에는 정말 각양각색의 색깔이 있는 거에요. 일을 즐기면서 아름다움을 만들어가자는 생각으로 메이크업 아티스트라는 직업을 선택하게 됐죠. 지금까지도 즐겁고 행복하게 일하고 있고요
 
Cheek / 우현증, 그녀와 Chung-Ang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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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2012년 6 15, 우리 대학에 메이크업 특강을 오게 된 계기는?
 
- 책 『메르시』를 발간하면서 책 소개와 함께 여대생들이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강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어떻게 보면 잠깐 배우는 거지만, 작은 지식이 오래 가잖아요. 그런 취지로 특강을 기획했고, 출판사에서 강의 할 대학교를 선정해 달라는 요청에 당연히 중앙대를 제일 먼저 꼽았습니다
 
Q. 모교에서 특강을 하셨는데 어떠셨나요?
 
- ‘역시 중앙대다’라고 생각했죠. 제 마음가짐이 달라서 그랬는지 몰라도 매우 성공적이었어요. 분위기도 좋았고 저의 만족도도 굉장히 높았죠. 학연을 중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왠지 편하고 그러다 보니 농담도 하면서 즐겁게 강의를 할 수 있었어요. 저는 사실 재미있는 사람이거든요.(웃음) 한 마디 덧붙이자면 제가 아무래도 피부에 관한 메카를 잡고 있고, 피부 경쟁력에 대한 부분을 짜임새 있게 이야기 해주니까 많은 학우들이 좋아하지 않았나 생각해요. 기회가 된다면 또 한 번 방문했으면 좋겠네요.
  
Q. 우현증에게 중앙대란
 
- 든든한 버팀목인 것 같아요. 이 일을 시작하면서 미대 졸업장보다는 현실의 문제를 이겨낼 수 있는 끈기와 성실함이 더 우선이라고 여겼기 때문에 학교의 중요성을 못 느낀 게 사실이에요. 그런데 점차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중앙대 서양화학과라는 부분이 저에게는 굉장히 큰 배경이 되어 주었죠. 중앙대 미대는 아시다시피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있잖아요? 그래서  ‘아~ 우현증이 그림은 잘 그렸겠구나!’라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었어요. 또 광고, 배우, 아티스트 등 제 주변에 중앙대 졸업생들이 많아요. 대표적으로 고소영 씨가 있고요. 이런 중앙대학교로부터의 인연들이 제가 활동을 하는 데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죠.
 
Q. 후배들에게 대학 생활에 대해 조언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 대학에서의 경험치가 사회생활의 초년을 닦는 데 가장 큰 밑거름이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어떤 일이라도 혼자 하는 것보다는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서 공유하다 보면 내가 부족한 부분을 배울 수 있고 또 나에게서 다른 사람들이 배울 점을 찾아가기도 하죠. 후배들에게 가장 하고 싶은 말이라면, 대학생활 중에 어느 것 하나라도 사소한 것은 없어요. 동아리든, 학과 활동이든 간에요. 많은 친구들이 어떤 모임이 있을 때 ‘여긴 나랑 안 맞는 것 같아’, ‘난 너무 바빠’, ‘모임은 귀찮아’라며 빠지고 그러는데, 단체생활의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시기는 학생 때뿐이거든요. 나중에 사회에 나와 일을 하다 보면 적응하기 힘든 경우가 많은데, 결국은 사람과 사람이 일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람에 대한 적응이 빠를수록 일에 대한 능률도 쉽게 올라간다고 생각해요. 저는 재학 당시 학점에 매달리지도 않았고 취업에 대해 큰 열의를 갖지도 않았지만, 대학에서 키운 적응력과 경험치를 바탕으로 제가 잘하는 분야에서 15년이라는 긴 시간을 버텨왔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한 계단 한 계단 오르다 보니 지금 제 위치까지 오르게 된 것 같아요
 
Highlighting / 우현증, 그녀가 강조하는 ‘최고가 되는 비법’ 
 
Q. 한 분야에서 최고가 되는 비법을 알려주세요
 
- 우선, 앞서 말한 것처럼 단체 생활의 경험치를 쌓으셨으면 좋겠어요. 다르게 표현한다면, 개인적인 부분보다는 남을 먼저 배려하는 마음이겠죠
 
메모하는 습관이 중요해요. 일상 생활에서의 메모도 물론 중요하지만, 큰 틀을 가지고 5, 10년의 플랜을 메모하는 거죠. 저의 경우 5년마다 플랜을 짰어요. 앞으로 그 기간 동안 나에게 어떻게 투자 할 것이며, 어디에 몸 담고 최선을 다할 것인가. 지금 당장은 힘든 상황일 수도 있고 포기하고 싶은 때도 있지만, 5~10년 후에 내 것을 찾는다 생각하면 지금의 고통은 감내해야겠죠. 결국 인내력, 감수할 부분에 대한 마음가짐, 성실함, 모든 것이 필요해요
 
- 그 다음은 아이디어 승부죠. 저의 ‘짱짱 기법’, ‘쏙쏙 기법’을 들어보셨을 거에요. 뷰티를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놀이처럼 다뤄줬으면 하는 큰 틀에서 만든 이름인데, 이처럼 작지만 창의적인 시도들이 중요해요. 그래서 저는 아이디어가 생각날 때마다 수시로 휴대폰에 메모해 두었다가, 시간 날 때 아이디어 노트에 하나씩 정리합니다
 
- 또 다른 저의 경험을 이야기하자면, 저는 오히려 일하기 불편하고 까다로운 사람들과 함께 하는 길을 선택했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불편한 사람들에게 익숙해지는 법도 배우고, 까다롭고 깐깐한 사람들을 대하는 과정에서는 저 역시 꼼꼼함을 길러 실력을 키울 수 있으니까요. 일은 하면 할수록 까다로워지고 어려워지기 마련입니다. 메이크업도 그래요. 제가 느꼈던 불편함, 어려움, 스트레스, 이것들이 지금의 제 모습을 만들어 낸 원동력이라고 생각해요. 후배들도 그런 불편함을 선택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아직 젊잖아요.(웃음
 
Eye make-up / 그녀가 보는 아티스트 ‘우현증’의 꿈 
 
Q. 앞으로의 꿈이 있다면
 
- 사실 제가 계획했던 꿈들이 지금 여기에서 다 이루어지고 있어요. 다만 바라는 부분이 있다면, 저희 샵이 운영하고 있는 블로그가 대한민국 여성들의 ‘뷰티 수다방’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이 공간은 메이크업뿐만 아니라 패션과 전반적인 뷰티를 다루는 곳입니다. 이제는 단지 미모가 아니라, ‘자신을 얼마나 잘 꾸밀 줄 아느냐’가 관건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좋은 학벌이 경쟁력이었던 과거와는 달리, 이제는 자신에게 맞는 ‘이미지 연출’이 호감을 이끌어내는 최고의 방법입니다. 이런 부분에서 앞장 서고 싶어요.
 
- K-pop처럼 K-beauty라는 신조어도 생겨나고 있어요. 마침 내년에는 제 책이 중국과 일본에 진출할 예정이라, K-beauty와 관련한 국외강연을 하고 싶다는 생각도 있습니다. ‘백의민족’이나 ‘창포물에 머리를 감는 여성’ 등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뷰티법은 해외에서도 집중할 만한 美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한국 여성의 센스와 매력을 좀 더 체계적으로 알리는 뷰티 멘토가 되고 싶어요
 
- 최근 글로벌 화장품 업계에서도 한국 시장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요. 아쉬운 건 우리 고유의 아티스트 브랜드 중에 바비브라운, 로라메르시에, 슈에무라 같은 대표적인 브랜드가 없다는 거죠. 우현증 제품으로 한국의 뷰티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한국 아티스트 브랜드의 초석을 다지고 싶어요. 런칭과 동시에 뉴욕에서 뷰티쇼를 열고 싶고, 그 쇼에서 한복도 같이 콜라보레이션 하고 싶어요. 그렇게만 이루어진다면 정말 더할 나위 없지 않을까 생각합니다.(웃음
 
Lip make-up / 그녀가 말하는 ‘메이크업’ 
 
Q. 후배 여대생들을 위해 ‘메이크업은 이렇게 하라’ 간단한 비법 좀 전수해주세요
 
- 가장 중요한 건, 커버에 욕심을 내기보다는 본인의 피부 톤을 살리는 거예요. 유수분 밸런스만 잘 맞춰도 피부는 정말 예뻐 보이거든요. 화장이 남들에게 보여지는 면도 있지만, 본인 피부를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기본적인 수분크림, 자외선 차단제는 절대 잊으면 안 돼요. 베이스 메이크업의 경우 비비 크림만이 정답은 아니고, 본인의 피부에 맞는 베이스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눈 화장은 할 때도 있고 안 할 때도 있지만, 블러셔와 립은 꼭 바르셔야 해요. 결국, ‘본인의 피부를 지키기 위해, 화장은 꼭 해라!’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Q. 우현증에게 메이크업이란?
 
- (웃음) ... ‘오아시스’라고 할게요. 오아시스는 목마름을 채워주기도 하지만, 오아시스를 찾기 위해 희망을 갖고 걷는 과정이 있잖아요. 메이크업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무료하고 지루할 수 있었던 상황들 속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해주었고, 또 꿈을 갖고 노력하는 계기가 되었으니까요. 어떻게 보면 제 직업이 ‘신의 일을 대신 하는 것’이라고도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저에겐 굉장히 귀하고 소중합니다
 
여성이라면 한 번쯤 꿈꿔 볼 우현증 동문과의 인터뷰. 후배들을 위한 그녀의 진심 어린 조언이 인터뷰 내내 가슴에 와 닿았다. 프로페셔널하고 도도할 것만 같았던 이미지는 온데간데 없고, 따뜻한 선배의 모습을 보여준 그녀. 머지 않아 그녀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모든 여성들의 뷰티 오아시스가 되길 기대해 본다.
 
 
취재 : 양선아(광고홍보학과 2학년)
   최효선(식품영양학과 3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