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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러닝으로 행복한 세상을 꿈꾼다.”

관리자 2012-05-29 조회 1488

 
이달 홍보실에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경영학과 위정현 교수가 캐나다 밴쿠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학술대회에 초청을 받아 ‘게임에 기반을 둔 학습 방법’인 G러닝(game learning)으로 3개월 만에 학생들의 성적을 50% 이상 높였다는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는 것. 이 학술대회는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교육학회(AERA)와 세계교육학회(WERA)가 공동 주최로 열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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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홍보대사 ‘중앙사랑’이 푸르름을 더해가는 5월의 어느 날, 위정현 교수의 연구실을 찾았다.
 
G러닝(game learning)
 
온라인 게임이 갖는 흥미와 몰입 요소를 학습에 접목한 교육 방법이다. 역할수행게임(RPG)을 하는 즐거움으로 학업 성취도를 높이는 방법이다.
 
# G러닝의 시작
 
“나의 가치관은 Be positive.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사실 지금 와서는 편하게 말할 수 있지만, G러닝을 구상하고 만드는 데 10년 걸렸습니다. 그 시간이 모두 힘들었지만, 가장 힘든 점은 사람들의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었어요. 사람의 생각은 두 갈래로 나눌 수 있어요. 한가지는 긍정적 생각이며 다른 한가지는 부정적 생각이에요. 게임은 중독성이 강하며, 마약과 같다. 절대 해선 안 된다고 많은 사람들이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주장할 때 저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어차피 게임이 중독성이 강하면 그걸로 교육을 시키자. 다르게 생각하며, 교육적으로 어떻게 활용해볼까를 고민하면서 처음으로 G러닝을 구상하게 되었지요.” G러닝의 시작은 위정현 교수 특유의 긍정적인 생각에서 시작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 G러닝 창시자 위정현 교수, 그가 말하는 G러닝의 비전
 
“우리나라 교육 현장의 혁신.”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공부.”
 
G러닝을 개발하고 발전시켜나가는 위정현 교수의 비전은 단 한 가지, 공부하는 아이들이 행복한 것이었다. 위 교수는 대학원에 진학했을 때 스스로 연구 주제를 정하고 연구하며 분석하는 데에서 공부에 대한 재미를 느꼈다고 한다. 자신이 느낀 공부의 즐거움을 학생들에게 전파시켜주고자 하는 그의 마음은 우리에게 진심으로 다가왔다.
 
“제가 어떤 강의를 들었어요. 거기서 한 교수님이 말씀하시는데 우리나라 학교라는 시설 자체가 교도소의 간수가 죄수를 감시하는 구조로 만들어졌다는 겁니다. 한사람이 많은 사람을 감시하기 쉬운 구조. 그렇지만 옛날 우리나라 서당들은 둥글게 앉아 공부했었잖아요. 실제로 우리나라의 학교는 근대의 산물입니다. 공부가 싫어도, 좋아도 다 똑같은 방법으로 잘라내 버리죠. 그래서 공부를 좋아하는 학생들이 있지 않고 공부를 잘하도록 훈련받은 학생들이 있어요.”
 
인간은 재능이 다르고 각각 다른 재능을 가진 사람이 공존해야 한다는 교육 철학을 가진 위정현 교수는 개별적 수준별 학습과 협동, 대화의 학습을 강조했다.
 
“G러닝은 실제로 각각 다른 재능을 가진 학생들이 서로 협력하며 경쟁하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나, 못하는 학생이나 팀을 이루어 협력하지 않으면 이길 수가 없죠. G러닝은 학급 분위기도 좋게 만들 수 있어요. 현실에서 공부 잘하는 학생은 공부 못하는 학생하고 이야기 하지 않고 공부 못하는 학생도 잘하는 학생하고 이야기하기 싫어해요. 그래서 왕따도 생기고 그러잖아요. G러닝은 서로 협력하고 의사소통하려면 강제로라도 대화를 하도록 합니다. 또한 많은 학생들의 성적이 G러닝을 통해 공부하면서 수학은 47%, 영어의 경우에는 213%나 상승했습니다. 그러니까 G러닝은 성적을 올리는 도구뿐만이 아니라 아이들의 관계를 업그레이드 하고, 교사들의 업무를 줄이는 학교교육방식을 혁신하는 도구로써 보는 겁니다.”
 
한국교육컨텐츠가 최초로 미국 공교육에 도입된 G러닝의 효과에 대해 설명하며 한 에피소드를 들려주었다.
 
“제가 2010년에 미국 라발로나 초등학교(La Ballona Elementary School)에서 G러닝 마지막 수업을 했을 때에요. 마지막 수업을 마치고 노트북을 철수하고 있는데 한 여학생이 노트북을 끌어안고 우는 겁니다. 내일부터는 다시 수학수업으로 돌아가야 해서였죠. 미국도 똑같아요. 수업시간에 문제를 내주고 잘 푸는 아이들은 일찍 나가서 놀고, 못 푸는 아이들은 풀 때까지 남아있죠. 완전 감옥이에요. 그 여학생이 노트북을 안고 우는 장면은 대단한 감동이었습니다. 제가 G러닝을 연구하는 이유를 한 번 더 알았죠. G러닝에서 성적은 두 번째고 우선은 아이들이 행복해하잖아요. 즐거워해요. 물론 즐겁게 공부하다 보니 성적이 올라가는 것은 당연하고요. 공부하는 방법을 바꿔서 행복하게 공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G러닝입니다.”
 
에피소드를 이야기하는 위정현 교수의 눈에는 당시 여학생에게 느낀 감동이 아직까지도 남은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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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러닝의 탄생 효시, 바로 중앙대
 
위정현 교수는 중앙대 경영학부 수업시간에 온라인 게임을 수업교재로 이용한 G러닝 학습방법을 실시했다. 대학생들도 체험형, 시뮬레이션 교육을 실시하면 학습효과가 배로 상승한다는 사실을 자신했기 때문이다.
 
“거상, 군주 같은 게임들은 게임 내에서 가격이 수요와 공급에 의해 변합니다. 학생들은 시키지도 않았는데 일주일간의 가격변동추이를 스스로 분석해 어느 시점에 재료를 구입해서 생산하고 팔아야 하는지를 판단하죠. 다른 예로, 세컨드라이프라는 가상사회에서는 모든 의사소통이 영어로 이루어집니다. 또한 외국인에게만 물건을 팔 수 있도록 했죠. 처음에는 10개 팀이 모두 실패했습니다. 그러면서 분석하고, 전략을 바꿔 다시 팔고를 반복하면서 학생들은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스스로 터득하게 됩니다. 이런 게 공부겠죠.”
 
학생들이 공부하면서 행복하려면 스스로 이끌어 나가고 터득하는 ‘자기 주도적 학습’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공적인 학습효과를 이끌어 내는 데까지 어려움은 없었는 지 묻는 질문에 위정현 교수는 이렇게 대답했다. “게임 회사에 요청하고, 준비하는 것 자체가 힘들었습니다. 무엇보다도 학생들에게 맞춰 수업을 같이 하는 데에는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그래도 학생들이 수업을 즐거워하고, 이런 수업 방식을 좋아해서 뿌듯하죠.”
 
학생들과의 에피소드는 없었을까. 위 교수는 그 당시 수업을 회상하며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들려주었다.
 
“수업 중 학생들 아이디를 ‘cau01’ 이렇게 발급해 주었어요. 그런데 일반 유저들이 학생들에게 접근해 ‘중앙대 유저 맞음? 뭐 필요한 거 없으삼? 돈? 다 도와 드리겠삼’이라며 학생들을 도와 준거에요.(웃음) 그 일을 접수하자마자 감사하지만 수업이라 도와주시면 곤란하다는 공지를 띄웠죠.”
 
G러닝 수업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위 교수의 눈빛은 어느 때보다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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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한마디
 
인터뷰를 마치면서 위정현 교수에게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충고나 조언을 요청했다. 위 교수는 서슴치 않고 “학생들이 행복했으면 좋겠어요.”고 진심어린 한마디를 던졌다.
 
“제가 대학생 시절 꿈꿔오던 대학 캠퍼스는 공부만 할 수 있고, 밝고 즐거운 그런 캠퍼스였어요. 2003년 중앙대에 와보니 그런 캠퍼스가 되어 있더라고요. 그런데 학생들은 즐겁고 밝지가 않은 거에요. 1학년 때부터 취업을 걱정하며 학점, 스펙 때문에 오히려 아이들이 굉장히 우울한 모습으로 학교를 다녀요.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사회가 원하는 인재는 스펙이 좋은 인재가 아니라 실제로 문제해결능력을 갖춘 인재입니다. 새로운 경험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어학연수나 인턴만 많이 하는데 그것들보다 대학 생활을 하면서 많은 경험을 했으면 좋겠어요. 실제로 부딪히다 보면 문제해결 능력을 갖출 수 있거든요. G러닝이 가르치고자 하는 것도 자기 주도적 문제해결 능력이고요. 또 한마디 더 하자면 과정에서 즐겁지 않으면 절대 즐겁지 않을 겁니다. 물론 결과도 좋지 않겠죠. 자기가 주도적으로 하고 싶은 공부를 찾아서 하다 보면 공부도 즐겁고 재밌어요. 즐겁고 재밌는 일을 하는 게 행복한 거 아닌가요?(웃음)”
 
모든 시계가 5분 빠른 위 교수의 연구실에서 위정현 교수의 성실함이 느껴졌다. G러닝에 대한 열정과 노력, 학생들의 행복을 바라는 위 교수의 진심이 이 세상 모든 학교를 학생들의 웃음꽃으로 만발시키길 기대한다.
 
 
취재 : 홍보대사 정현호(회계학과)
         홍보대사 최효선(식품영양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