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컨텐츠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CAU News
글자 확대축소 영역

지난해에 연이은 두 번째 쾌거, 화학과 한민수 교수

관리자 2012-05-23 조회 2224

화학과 한민수 교수의 논문이 영국왕립화학회(RSC: Royal Society of Chemistry)가 발간하는 저명한 학술지인 Chemical Communications(Chem. Commun, impact factor 5,787) 2012년도 48호에 게재되었으며,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inside front cover로 소개되었다 (논문명: A bi-ligand co-functionalized gold nanoparticles-based calcium ion probe and its application to the detection of calcium ions in serum, 올리고당으로 기능화된 금나노 입자를 이용한 칼슘 이온 검출법과 적용).
 
지난 해 2011년 4월,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화학 전문 저널 안게반테 케미(Angewandte Chemie)에 논문이 게재된 성과를 거뒀던 것에 이은 두 번째 쾌거.
 
 \
중앙대학교 화학과 한민수 교수 연구팀과 이화여대 화학과 권용억 교수 연구팀이 공동 진행한 이번 연구는 올리고당으로 기능화된 금나노 입자를 이용하여 리트머스종이처럼 단순한 색 변화만으로도 혈액 내 칼슘 이온을 손쉽게 검출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칼슘은 혈액 내에서 일정한 농도로 유지되지만 그 농도에 이상 현상이 생기게 되면 부정맥이나 갑상선 기능 이상 등의 질병이 원인이 되게 되므로 혈액 내에 존재하는 칼슘의 농도를 확인하는 방법은 질병 진단에 있어서 중요하다. 하지만 기존의 방식으로 혈액 내 다른 성분들로 인하여 칼슘이온만을 검출하는 것은 고가의 장비를 사용해야 하는 등의 불편함이 있었다. 한민수 교수팀은 이러한 불편함을 해결하고 손쉽게 혈액 내 칼슘 이온의 농도를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고 색 변화만으로도 간편하게 칼슘 농도를 알아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

반가운 소식에 한민수 교수의 연구실을 찾았다. 처음 연구실에 들어섰을 때, 여러 실험 기구들이 눈에 들어왔고 실험에 몰두하는 학생들과 한민수 교수를 만날 수 있었다.
 
 
 
Q. 작년에 이어 이번 연구 논문이 학계에서 인정받기까지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
 
- 연구 논문의 성과
 
“언제나 제가 연구를 시작한 첫 번째 이유는 ‘재미’입니다. 작년의 연구는 반응을 빠르게 해주는 촉매와 초고속 탐색법에 관한 연구였습니다. 이번 연구는 칼슘을 최종적인 판단 과정에서 손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임신을 진단하는 키트처럼 칼슘 이온의 농도도 빠르게 육안으로 체크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입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상업의 목적이 아닌 공부하는 사람의 입장으로 연구를 시작했기 때문에 이 방식이 실제로 의료 분야에 적용될지는 이를 적용시키고 상업화하시는 분들에게 달려있겠죠.”
 
- 논문이 게재 되기까지
 
“연구에서부터 논문에 실리기까지는 총 5~6개월 정도 걸렸습니다. 여기서 말하고 싶은 건 교수는 말하는 역할일 뿐이라는 거예요. 실질적으로 실험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어려움을 극복하고 문제 해결을 하는 건 대학원생들입니다. 저는 언제까지나 이러이러한 연구를 했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내는 거지, 항상 연구에 있어서 많은 공로는 대학원생들이 합니다. 그저 저는 대표자이기 때문에 제 이름이 실리는 것이지요. 경우에 따라서는 연구비라는 것을 따야 하기 때문에 100%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움직일 때도 있습니다. 연구를 위해서는 여러 가지 비용이 들기 때문에 연구를 하는 데에 있어서 안정적인 비용이 중요합니다.
 
이번 연구는 중점연구소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고, 물리과 이춘식 교수님의 연구소에서도 꾸준히 연구비를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 연구실이 사실은 다른 교수님들의 연구실 보다 더 넓습니다. 이건 화학과 교수님들이 공간 배정을 받을 때 제가 연구를 잘 할 수 있도록 배려를 많이 해주신 겁니다. 이에 대해서 정말 감사 드립니다. 이렇게 여러 분들의 노력과 배려, 지원이 없었다면 힘들었을 거예요. 사실 모든 연구는 자기 혼자서 똑똑해서 되는 것이 절대 아니에요, 다른 사람들의 도움과 배려가 없이는 절대 진행되지 못 하고, 여기 있는 우리 대학원생들 없이는 절대 불가능하죠.”
 
\
                                                                   이번 연구 논문의 공동 저자인 엄민식(석사 2년차)씨와 한민수 교수
 
- 공동 연구의 진행에 대해서
 
“이번 연구는 공동으로 진행됐는데 공동연구의 장점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거예요. 모두가 다 하나가 돼서 주도하는 것이 모두 협력을 요구합니다. 공동연구는 토론이 제일 중요합니다. 이번 연구 제안을 한 건 저이지만 항상 같이 돕고 상호작용을 하며 연구하는 과정이 바탕이 됩니다. 이번 연구의 경우에는 ‘이런 물질이 필요하니 제공해다오’, ‘올리고당을 제공해주세요’, 이런 과정을 통해서 이화여대 측에서 연구에 필요한 물질들을 제공해주었습니다. 공동 연구를 할 때는 같이 연구하는 사람을 선택하는 게 정말 중요합니다. 지금까지 많은 연구들을 하면서 트러블 같은 것은 없었어요. 그 이유는 솔직히 동문 선후배지간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되도록 그런 일은 애초에 안 생기게 일을 하는 편입니다.”
 
- 앞으로의 계획
 
“저는 학문적으로 원대하게 뭔가 성취하겠다는 야망은 없는 편입니다. 다만 지금 연구실에 있는 학생들이 앞으로도 공부를 잘 하고 졸업해서 우리 학계에서 나보다 더 인정받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고 있어요. 제 직업적인 측면에서는 연구실을 잘 꾸려나가고 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교수가 되는 겁니다. 개인적으로는 우리 꼬마 둘과 집사람, 우리 가족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겁니다.”
 
Q. 인터뷰를 마치며 중앙인들에게
 
- 한민수 교수의 대학 시절
 
“저는 대학교 재학 시절에 바른 생활을 하고 꼬박꼬박 출석을 하고 수업 열심히 듣는 모범생이 아니었어요. 공부는 중간이었고 내가 뭘 열심히 해서 교수가 되겠다고 작정하고 시작한 건 아니었으나, 그렇지만 저는 항상 제 현재를 즐겼던 것 같아요. 뭐가 돼야겠다는 마음으로 미래를 설계하면서 산 게 아니라 내가 제일 즐겁게 할 수 있는 게 뭔가 항상 고민했어요. 그러다 보니 이렇게 교수라는 직업을 갖고 학생들을 만나고, 원하는 연구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우리 연구실에 있는 학생들에게도 첫 번째로 강조하는 게 실험은 못해도 되지만 실험실 나오는 게 즐거워야 한다는 겁니다. 연구 주제 선정도 재미있는 것, 그리고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들 선택하죠. 대학 시절에는 자신이 어떤 것을 좋아하고 어떤 일에 소질이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봅니다.”
 
- 이 시대의 이공계 학생들에게
 
“이공계의 많은 학생들이 의치약학 전문대학을 가기 위해 공부합니다. 직업적 선택은 개인의 몫이기 때문에 좋다 나쁘다 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저는 대학원생을 지도하는 입장에서 보면 아쉬운 게 많아요. 시대가 좋다고 생각하는 것에 지나치게 목적을 두고 시류에 편승해서 꿈꾸게 되는 직업들이 가끔 있지요. 지금 이 시점에서는 인정받고 좋아 보이고 윤택한 삶을 보장해주는 것 같지만, 아직까지 젊은 친구들에게는 자신이 선택한 것이 자신에게 잘 맞는지, 정말 원하는 길인지에 대한 의구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직업 선택에 있어서 한 쪽으로만 편중되는 것이 그리 바람직하게 보이진 않네요. 직업이란 게 모두 그럴 수 있는 게 아니지만 평생 하면서 즐거울 수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과정이 필요할 거라 생각해요.”
 
\
 
- 이 땅의 대학생들에게 전하는 말
 
“제가 학교 다닐 때만 해도 그러지 않았는데, 요즘 대학생들을 보면 저는 참 행복한 대학 생활을 한 것 같아요. 물론 시대가 다르기 때문에 지금 대학생들과 비교해서 나쁘다 좋다 할 순 없지만 안타까운 점이라고 하다면 요즘 대학생들이 다양성을 접할 기회가 드물어진다는 것입니다. 저는 대학생들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경험을 많이 쌓았으면 좋겠어요. 다양한 사람 만나는 것 그리고 다양한 낭만과 독서 기회가 사라져가는 것 같아요.”
 
“요즘은 취업이 특히나 어렵기 때문에 다들 천편일률적으로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가 되기 위해 여러 가지 스펙을 쌓고 자격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죠. 그런데 결국은 회사에 취직하든 뭐든 모든 건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사회이기 때문에 실력으로 평가되기 보단 그 사람이 얼마나 잘 어우러질 수 있으며 융합해서 잘 살아가느냐가 생존 전략이자 조건인데 그런 능력 배양에 좀 멀어지는 것 같아요.”
 
“평균을 살려고 한다면 그 시대에서 사람들이 많이 하는 것을 하면 안정적으로 소위 에프엠을 따라가면 되죠, 그렇지만 기억해야 할 것은 ‘많은 것들은 지금 대학생일 때가 아니고는 할 수 없는 것들이 많고 인정될 수 없는 것들’이 상당히 많아요. 학생 때만큼 다른 사람들에게 양해를 구할 필요 없이 자유로운 시기도 없고, 누릴 수 있는 것이 많은 시기도 따로 없습니다. 부디 학생들이 지금 시기의 소중함을 깨닫고 다양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중앙인 여러분, 언제나 파이팅입니다.”
 
인터뷰 내내 소탈한 모습과 속 시원한 대답, 그리고 무엇보다도 학생들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던 한민수 교수. 앞으로도 지금까지의 뛰어난 연구 성과만큼 학계에서 더욱 인정받길 바란다. 또, 한민수 교수의 바람처럼 훗날 더 큰 학자가 될 연구실의 학생들에서도 반가운 소식을 들을 수 있길 기대해본다.
 
 
취재 : 홍보대사 정수지(경영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