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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무대에 당당히 서다! ‘엄친아 의대생’ 허준영 학우

관리자 2012-04-12 조회 4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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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영상의학회’에 ‘Rising Star’로 소개된 허준영 학우
 
 
봄날의 캠퍼스는 파릇파릇한 12학번 신입생들로 인해 어느 때보다 활기차다. 최근 봄날의 캠퍼스처럼 싱그러운 소식이 중앙사랑을 찾아왔다. 바로 허준영 학우(의학부 06)가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 ‘유럽영상의학회(European Congress of Radiology)’에 참가, 전 세계 200여개의 프레젠테이션 초록 중 상위 20위 내에 포함되었다는 것이다. 그는 참석자 중 유일한 아시아인으로 전 세계인 앞에 당당히 섰다.
 
허준영 학우는 Nanobots, The Future Medicine Within이란 주제로 발표했으며 이는 나노의학의 molecular targeting과 로봇공학을 융합, 암과 같은 질병의 진단이나 병소의 약물 표적화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변형이나 손상이 일어난 세포들에 대항하는 킬링 메카니즘(Killing mechanisms)의 개발에 대한 것이다.
 
봄의 기운이 막 움트던 3월의 어느 날, 102관(약학대학 및 R&D센터)에서 허준영 학우를 만났다.
 
#. ‘유럽영상의학회(ECR)’란?
 
의대생이 아닌 필자로서는 ‘유럽영상의학회’라는 말이 생소하게 다가온 것이 사실이다. 허준영 학우에게 ‘유럽영상의학회’에 대해 물었다.
 
“유럽영상의학회는 ‘European Congress of Radiology’의 약자로 말 그대로 유럽에서 열리는 방사선의학회 중 하나에요. 현재 전 세계 102개국에서 20,000여명이 참가하고 있는 ‘북아메리카영상의학회(RSNA)’와 양대 산맥을 이루는 영상의학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차분하게 조곤조곤 설명하는 허준영 학우의 목소리를 듣다보니, 전 세계인 앞에서 당당하게 발표를 하는 그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머릿 속에 그려졌다.
 
우리가 익히 아는 의대생은 정말 바쁘다. 바쁜 일정에서도 시간을 내어 ‘유럽영상의학회’에 참가한 계기가 있을 듯 했다.
 
“어느 날 영상의학과 교수님께서 저희 학번 동기들에게 좋은 기회가 있다며 ‘유럽영상의학회’를 소개해주셨어요. 교수님의 이야기를 듣던 중 ‘호기심’이 생겼고 꼭 참여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본격적으로 준비하기 시작했죠.”
 
허준영 학우는 계속해서 ‘유럽영상의학회’의 프레젠테이션 선발 과정을 설명해주었다.
 
“ECR에서 제시한 6개의 주제 중 한 가지의 주제를 준비해 지원했고 ECR에서는 20개의 프레젠테이션 초록을 선발해 발표할 기회를 주었어요. 총 200여개의 초록이 제출되었고, 상위 20위권에 제가 선발된 것이죠. 덕분에 각국의 의과대학 학생들과 레지던트, 그리고 교수님들 앞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할 기회를 얻었어요. 운이 좋았죠. 하하하.”
 
허준영 학우는 쑥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그의 웃음 속에서 여유와 겸손이 동시에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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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영 학우가 ‘유럽영상의학회’에서 프레젠테이션을 발표하고 있다.
 
 
이어 그에게 어떤 주제로 발표를 했는지 물어봤다.
 
\"제가 발표한 주제는 \\'Nanobots, The Future Medicine Within\\' 이었어요. 쉽게 말해서 영상의학과 나노 로봇을 합친 것이죠.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나노 로봇을 이용해 환자의 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방법입니다.\"
 
허준영 학우는 곧 다가올 미래에는 나노 로봇과 의학을 접목시켜 발전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이 말을 하는 순간, 그의 눈이 반짝반짝 빛났다.
 
#. 의사를 꿈꾸다
 
허준영 학우에게 의대에 진학하게 된 계기를 물었다. 그는 잠시 차를 한모금 마시더니,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어렸을 때부터 저는 눈이 좋지 않았어요. 아무것도 몰랐던 3살 때 수술대에 올라야만 했죠.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치료를 받아야만 했어요. 그래서 어린 시절부터 꾸준히 병원에 다녀야만 했고, 자연스럽게 의사 선생님과 접할 기회가 늘어났어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의사가 되기를 꿈꿨죠.”
 
그가 꿈꾸는 의사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어릴 적에 아버지가 직장에서 잠시 일본으로 발령이 나셔서 고등학교를 일본의 국제학교에서 다녔어요. 보통 외국에 나가면 한국인들끼리 뭉치는 경향이 있잖아요. 하지만 저는 한국 친구들보다 외국 친구들하고 더 가깝게 지냈어요. 물론 그렇다고 한국 친구들을 멀리 한 것은 아니었지만요. 하하하.”
 
허준영 학우가 너스레를 떨며 말했다. 그의 너스레에 필자도 자연스레 웃음이 터져나왔다.
 
“어린 시절부터 의사가 되기를 꿈꿔왔지만 막연한 생각이었어요. 일본에서 외국 학생들과 교류하면서 구체적인 그림이 그려지기 시작한거죠. 나중에 의사가 되었을 때 한국에서만 의료기술을 펼치는 것이 아니라 꼭 세계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의사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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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준영 학우(가장 왼쪽)가 ‘유럽영상의학회’의 다른 참가자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 1년간의 자유
 
소위 ‘엄친아’라 불리는 의대생에게도 ‘질풍노도의 시기’, ‘방황의 시간’이라는 것이 있었을까? 문득 궁금해졌다. 필자의 엉뚱한 질문에 허준영 학우가 빙그레 웃으며 대답해주었다.
 
“2년간의 예과가 끝나고, 곰곰이 돌아보니 제 젊은 시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휴학을 하고 무작정 여행을 떠났죠.”
 
그는 세상을 배우고 싶어 여행을 떠났다고 했다. 1년의 휴학기간동안 미국, 캐나다 등 세계를 여행하면서 의학 외의 다양한 경험을 하며 자신과 미래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고 했다.
 
“잠시 피팅모델을 한 적도 있어요.” 허준영 학우가 쑥쓰러운 표정으로 말을 이어갔다.
 
“휴학했을 당시, 여행 뿐 아니라 여러 분야의 세상을 경험하고 싶었어요. 우연히 기회가 닿아서 피팅모델을 하게 되었죠. 피팅모델 일도 재밌었고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물론 지금은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죠.”
 
누가 신은 공평하다고 했는가. ‘진짜 엄친아’ 허준영 학우를 보며 필자의 머릿속에서 저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 보통 ‘의대생’하면 평생 공부에만 매진했을 것 같은데,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고 경험하려 는 모습이 평범한 의대생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 향후 계획
 
“당분간은 국가고시에 매진해야겠죠.”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허준영 학우는 웃으며 답했다. 그의 가방에는 국가고시 준비를 위한 책이 있었다. 항상 책을 들고 다니냐는 필자의 질문에 그는 병원실습을 할 때는 따로 공부할 시간이 없어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보기 위해 들고 다닌다고 했다.
 
“의대생들은 졸업과 동시에 의과대학 졸업 종합고사를 봐야 해요. 시험을 통과하고 원하는 전공으로 진학하여 열정을 쏟으면서 즐겁게 일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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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8일, 허준영 학우는 오스트리아에서의 쾌거를 계기로 안국신 총장을 예방했다. 이날 안국신 총장은 “세계적인 무대에서 우리 대학을 알리는 학생이 있어 무척 뿌듯하고 자랑스럽다”며 허준영 학우를 격려했다.
 
# 중앙인에게
 
허준영 학우와 유쾌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시간이 빠르게 흘러갔다. 마지막으로 중앙인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부탁했다.
 
“하고 싶은 일을 찾고 있다면, ‘열정’ 그리고 ‘즐거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일을 찾았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거기에 온 힘을 쏟았으면 해요. 자신의 전공 분야 말고도 여러 분야에 관심을 갖고 경험해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꼭 전문적인 경험이 아니라 간접적인 것이라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항상 새로운 것에 관심을 갖고 도전하는 허준영 학우의 모습이 멋져 보였다. 그의 다짐처럼 세계와 교류하는 멋진 의사가 되기를 빌어본다.
 
 
취재 : 홍보대사 하윤진(유아교육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