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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를 최고로 생각하는 의사, 문석균 교수

관리자 2012-03-30 조회 1713

 

 

지난달 홍보실로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의학부 문석균 교수(이비인후과)가 세계 3대 인명사전 중 하나인 영국 캠브리지 국제인명센터 IBC(International Biographical Center)가 선정하는 2012년 올해의 의학자(International Health Professional of the year 2012)’로 등재되었다는 소식이다.

 

지난 2011년에도 마르퀴즈 후즈 후(Marquis Who's Who) 2011~2012년 의학·보건부문에 등재된 문석균 교수는 이로써 ‘세계 3대 인명사전’ 중 두 곳에 이름을 올리는 영예를 안게 되었다.

 

이에 홍보대사 ‘중앙사랑’이 문석균 교수의 연구실을 찾았다. 중앙대병원 5층에 위치한 연구실에 들어서자 문석균 교수는 우리를 환한 미소로 맞아주었다. 자신을 92학번 선배라고 소개한 문석균 교수는 인터뷰 내내 모교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 국제인명센터 IBC에 등재되기까지

 

국제인명센터(IBC)에 등재된 것을 축하하며 이에 대한 소감을 묻는 말에 문석균 교수는 “개인적인 영광이자 가문의 영광”이라고 답했다. 이 영광스러운 곳에 이름을 올리기까지 어떤 과정이 있었을까. 문석균 교수는 특별한 과정이라든지 따로 준비한 것은 없다고 했다.

 

“이것은 제가 하고 싶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지원을 한다고 되는 것도 아닙니다. 저도 몰랐는데 그곳에서 메일로 연락이 왔습니다. 그쪽에서도 나름의 기준이 있을 겁니다. 논문의 양과 수준이라든지 해외발표건수 이런 것들을 다 평가하는데 저도 연락을 받고 그런가보다 했죠(웃음)”

 

문석균 교수는 “저 말고도 많은 교수님들이 이곳에 등재가 되었다”고 말하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 성과는 자신의 연구 분야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한 문석균 교수의 노력을 세계가 인정한 것이다. 실제로 문석균 교수는 한 해에 13편의 논문을 발표했고, 이 중 2편은 상위 20% 저널에 게재되었다. 논문의 양적인 부분과 질적인 부분에서 보인 문 교수의 실력을 미국의 마르퀴즈 후즈 후에 이어 영국의 IBC에서도 인정한 것이다.

 

# 환자를 가장 먼저 생각하는 의사

 

문석균 교수는 인명사전에 이름이 등재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면서도 주 관심은 다른 곳에 있는 듯 했다.

 

“솔직히 저희에게 중요한 것은 인명사전 등재가 아닙니다. 저는 교수이기에 앞서 의사이므로 환자 한명이 잘못되면 큰일이죠. 그게 저에게 있어 더 큰 관심입니다. 저를 믿고 치료받는 분들이 문제없이 완치되어 퇴원하시는 것을 항상 우선으로 생각합니다”

 

병원을 찾는 환자들 중 쉽게 치료되는 병을 가진 환자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환자들도 많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의사들은 항상 환자에 관심을 기울이고 신경을 써야한다. 이에 굉장히 힘들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법도 하지만 문석균 교수는 환자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임하고 있었고, 그 따뜻한 마음은 우리에게 진심으로 다가왔다.

 

환자를 생각하는 마음이 정말 대단한 것 같다고 말하는 우리에게 문 교수는 한마디 했다.

“그거야 모든 의사가 다 그렇습니다”

 

 

# 귀 전문의 문석균 교수, 그가 말한다.

 

"학생들, 이어폰 귀에 꽂지 마세요!"

"귀 안의 귀지, 자주 제거하면 안 좋아요!"

문석균 교수는 이비인후과의 여러 분야 중 ‘귀’ 분야를 전공하고 있다. 귀에 대한 여러 가지 설명을 듣던 중, 자연스레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건강 상식에 대해 물어보았다. 최근 우리 학우들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도서관에서, 버스와 지하철 안에서 귀에 이어폰을 꽂고 있는 것이 일상이 된 것이 사실이다. 과연 문석균 교수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아주 안 좋습니다. 귀는 한번 청신경의 기능이 떨어지면 회복하기 어렵습니다. 떨어지기 전에 예방 차원에서 막는 것이 중요하죠. 그러기 위해서는 소음에 노출되지 않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이어폰을 귀에 꽂고 들으면서 볼륨을 많이 높이면 70~80db 정도 됩니다. 사람들이 일할 때 소음에 노출되는 기준을 법으로 정해 놓았는데, 90db 이상이 되면 8시간 내에 일을 마쳐야 합니다. 그 정도까지는 아니어도 지하철에서 이어폰을 귀에 꽂고 들으면 시끄러워서 소리를 높이게 되죠. 70 ~80 db 정도로 올라갑니다. 그러나 본인은 잘 모릅니다. 실제로 그 정도면 한 두번은 상관없지만 일년 이년 계속 쌓이면 노인성 난청이 빨리 옵니다. 이어폰을 자주 쓰면 40대 후반에서 50대에 벌써 보청기를 끼게 될 수도 있어요”

 

그렇다면 공부를 위해 늘 귀에 이어폰을 꽂는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문석균 교수는 이에 이렇게 대답했다. “영어공부 한다고 이어폰 많이 사용하잖아요. 그런데 그게 안 좋습니다. 그래서 저도 요즘엔 이어폰 안 써요. 그나마 헤드셋이 낫지만 그것도 별로 안 좋아요. 방에서 스피커를 켜서 사용하는 것이 귀 건강에 제일 좋습니다. 이비인후과를 전공하는 제 입장에선 이어폰은 결사반대입니다(웃음)“

 

이어폰의 위험성을 지적하던 문 교수는 귀와 관련된 많은 질병이 ‘비가역적’이라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한번 그 기능이 떨어지면 회복이 잘 안 되는 점을 강조하며 평소 귀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계속해서 귀 건강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이번에는 귀지에 대한 이야기였다. 우리는 흔히 미관상의 이유로 귀 속의 귀지를 자주 제거한다. 이에 대해 문 교수의 생각은 어떨까. 

 

"귀지는 저절로 밖으로 빠져 나오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귀지가 하는 역할 때문입니다. 지저분한 것이 아니고요. 외부에서 들어오는 균을 막아줍니다. 귀지에는 효소 같은 것이 있습니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균과 싸우는 역할을 해요, 귀지가 없으면 방패가 없어지는 거죠. 그래서 염증이 더 잘생겨요. 특히 가려움증이 생겨서 더 귀를 건드리게 되는데 깨끗하게 하려다가 염증 생겨서 가려우니까 또 건드리고, 병이 생기고 만성이 되면 평생 고생하게 됩니다. 이비인후과에서는 절대로 귀지 제거하는 것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만약 본인이 찝찝하면 이비인후과 가서 소독을 6개월에 한 번씩 받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 문석균 교수와 중앙대학교 의과대학

 

문석균 교수는 어린 시절 많이 아팠다고 한다. 병에 걸려서 힘들었던 때 자신을 치료하던 의사선생님을 보았고, 여기서 의학도의 길을 걷는 것에 대한 동기가 생겼다고 한다. 마침 문 교수의 부모님이 "네가 걸린 병에 대해 궁금하지 않니" 라는 질문과 함께 의사의 길을 권유하였고 평소 같은 생각을 해오던 문 교수는 큰 뜻을 품고 삼수를 하여 중앙대학교 의과대학에 입학하게 된다.

 

그렇게 해서 입학한 중앙대. 그의 대학생활은 어떠했으며 그는 어떤 학생이었을까. 자신을 중앙대학교 의과대학 92학번이라고 소개한 문석균 교수는 자신은 평범한 학생이었다고 말한다.

 

"평범한 학생이었어요. 그리고 음악을 좋아하는 학생이었죠. 그때 핵사라는 그룹이 있었어요. 지금은 엔바이러스인데 그 전신이 핵사입니다. 거기서 키보드도 쳤고요. 또 술도 좋아했고, 아무튼 평범한 학생이었습니다(웃음)"

 

그 당시와 지금, 우리 학교는 많이 달라졌을까. 문석균 교수는 그 당시를 회상하며 말을 이어갔다.

 

"교수진이 많이 바뀌었죠. 20년이 지났으니까 그때 계셨던 분이 많이 안계세요. 그리고 새로운 건물이 생기고 규모가 점점 커지는 모습을 보면 예전에 비해 참 많이 좋아졌다고 느끼죠. 그당시에는 용산병원과 필동병원 이렇게 두 군데 병원이 있었어요. 필동이 없어지면서 흑석동으로 병원이 옮겨왔죠. 그 당시 의대는 규모도 작았고 병원규모도 작았어요. 다른 학교에 비해 열악한 환경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재단에서 투자도 많이 하고 지원도 많고, 훌륭한 학생도 많아졌습니다. 병원 규모도 커지고 학교도 커졌죠. 그런게 많이 달라졌어요. 실제로 의대생활 자체는 그때나 지금이나 비슷해요. 공부하는 분량은 늘었으면 늘었지 줄지는 않은 듯합니다. 저희 때 보다 책을 훨씬 많이 보는 것 같아요"

   

# 고통, 고난 이것이 의사라는 직업의 매력

 

우리는 의사라는 직업의 매력에 대해 물어봤다. 과연 무엇이 문석균 교수로 하여금 환자치료와 연구에 몰두하게 하는 걸까.

 

"좀 엽기적으로 들릴수도 있겠지만 '고통, 고난' 이게 매력입니다. 이 직업이 편한 삶은 아니에요. 저도 가정이 있어요. 집에서의 역할, 특히 가장의 역할을 잘 감당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응급수술이 끝나면 새벽 2~3시에 집에 갑니다. 그러면 아내는 저를 기다리가 잠에 듭니다. 정말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모든 교수님들이 그럴 것입니다. 자기 시간이 없어요. 괴로운거죠. 특히 환자를 치료하는데 잘되지 않으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습니다. 고통스러워하고 자괴감도 많이 느낍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환자가 치료되고 완쾌되면 거기서 희열을 느낍니다"

 

여기서 문석균 교수는 후배 의사들에 대한 애정도 아끼지 않았다.

 

"저는 그나마 교수로서 후배들이 많아서 편하지만 전공의, 인턴, 레지던트. 이 친구들은 정말 힘들어요. 집에도 못가보고 힘들게 자기생활 없이 일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사회친구도 다 떨어져 나가죠. 스트레스 풀고 싶지만 여가시간도 잘 없습니다. 제가 아는 제자 한명이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영화를 보러 갔습니다. 그런데 갔다가 영화관에 앉아 그냥 잤다고 합니다. 그 정도로 피곤한 삶인거죠"

 

# 환자가 교과서고 환자가 미래다!

 

많은 학생들이 의사의 길을 꿈꾸고 있다. 문석균 교수는 의사의 길을 꿈꾸는 많은 후배들에게 어떤 말을 하고 싶을까?

 

그는 많은 사람들이 의사라는 직업을 동경의 대상으로 쳐다보지만 실제로 외부에서 보는 것과 본인이 느끼는 것은 다르다고 말한다. 실제로 부딪혀 보면 그런 것은 없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문 교수는 환자와의 관계를 중시하며 아팠던 경험이 있는 사람이 의사를 잘 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환자! 환자가 교과서고 환자가 미래입니다. 환자를 떠나서는 의사가 있을 수 없죠. 제가 의대 교수니까 학생들을 가르쳐야 하는 입장이지만 그것보다 저는 의사가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환자를 잘 치료하면 거기서 연구주제가 나오죠. 거기서 벽에 부딪히면 제가 극복하고 싶은 연구 주제가 나오겠죠. 자연스럽게 교수의 길이 됩니다. 후배들이 환자들의 모습을 보길 원합니다. 그러면 환자들이 좋아지는 모습을 보게 될 겁니다. 그리고 인간으로서의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환자를 떠나서는 절대 의사가 될 수 없습니다”

 

  

# 인터뷰를 마치며

 

인터뷰를 마치면서 문석균 교수에게 우리 학생들의 현 상황에 대해 물었다. 취업을 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우리 대학생들. 취업이라는 현실 속에 너도나도 스펙 쌓기에 한창인 요즘, 문 교수는 인생선배이자 학교선배로서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자기시간을 많이 뺏기지 않는 범위 내에서 스펙 쌓는 것이라면 적극 찬성합니다. 자기 능력이 어디에서 어떻게 쓰일지 아무도 몰라요. 제가 개인적으로 음악을 좋아합니다. 환자 만나다 보면 클래식에 대해 이야기 할 때가 많습니다. 제가 그 부분에 대해 조금 알거든요. 자연스레 제 지식을 환자에게 이야기하죠. 환자들은 '의사가 저런 것도 알아?'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죠. 제가 그것을 찾아서 공부한 것이 아니라 그냥 제가 좋아서 한겁니다. 학생들도 마찬가지에요. 자기 스펙을 쌓기 위해서 한다기보다 영어공부 열심히 하면 좋다는 건 다 알잖아요. 언젠가는 그것이 쓰이겠죠. 언제 어떻게 쓰일지는 모릅니다. 꼭 A회사에 들어가기 위해 이만큼 해야지 이게 아니라 말이죠. 부모님과 인생선배들이 추천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더라고요. 저는 스펙 쌓는 것 찬성합니다. 다만, 대인관계를 접으면서까지 또한 생활을 포기하면서까지 너무 거기에 몰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봅니다"

 

이에 덧붙여, 문석균 교수는 후배들에게 중앙대라는 이름에 자부심을 가지고 무슨 일이든지 당당하게 임할 것을 당부했다.

 

후배들에게 조언을 마친 문석균 교수에게 마지막으로 범 중앙인에게 한마디 해달라고 부탁했다. 문 교수는 모교사랑이 담긴 깔끔한 한 마디로 마무리했다. 그리고 우리는 다 같이 이 구호를 외치며 인터뷰를 마쳤다.

 

"중앙이 최고다!"

 

 

취재 : 홍보대사 김민혁(정치외교학과)

         홍보대사 조현진(전자전기공학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