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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영화제가 우리의 무대, 영화학과 배급사 <센트럴 파크>

관리자 2012-01-30 조회 2490

<센트럴 파크>의 회의 모습

 

지난해 5월 칸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한 손태겸(영화학과04) 감독의 <야간비행>을 비롯, 우리 학우들의 다른 작품들도 국내외 영화제 진출과 수상 소식을 연이어 전하고 있다. 국내의 권위 있는 영화제는 물론 세계 각지의 영화제에서 활약하고 있는 우리학교 영화학과 학우들의 작품들. 좋은 소식을 전해 듣는 와중에, 이러한 궁금증이 생긴다. 대체 그 많은 영화제에 어떻게 작품을 보내는 것일까?

 

일단 어떤 영화제가 있는지 파악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그 영화제들은 매년 언제 개최되고 작품의 접수 기간은 언제인지, 영화가 갖춰야할 필요 요건은 무엇인지, 출품에 필요한 구비서류들은 어떤 것이 있는지, 완성된 영화는 어떤 형태로 제출하는지… 고려해야 될 것뿐만 아니라 실제로 준비해야 되는 것까지 한두 가지가 아니다. 더군다나 해외 영화제라면? 생각만으로도 머리가 지끈거려온다. 영화를 만들 때만큼의, 혹은 그보다 더 많은 준비와 노력이 필요한 일임은 틀림없다.

 

이러한 궁금증의 해답. 영화학과에는 세계의 모든 영화제를 대상으로 우리학교 감독들의 작품을 배급하는 배급사 <센트럴 파크>가 있다. '학생들이 만든 배급사'라는 생소함 만큼, 처음 배급사를 만든 뒤 지금까지 운영해오면서 겪었던 하루하루가 새롭지 않은 날이 없었다고 한다. 국내외 배급예산에 관한 회의가 한창이던 <센트럴 파크>를 찾아 배급실장을 맡고 있는 홍성윤(영화 04) 학우를 통해 <센트럴 파크>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강서윤 학우(왼쪽)와 홍성윤 학우(오른쪽)의 모습

 

박민선 학우(왼쪽)

 

# <센트럴 파크>

 

<센트럴 파크>는 1년 남짓한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배급한 영화로 진출시킨 영화제의 수를 손으로 셀 수 없을 정도다. 대표 박민선(영화 00), 배급실장 홍성윤(영화 04), 해외배급팀장 박지혜(영화 05), 디자인팀 황예리(영화 06), 배급팀 강서윤(영화 09) 학우로 이루어진 <센트럴 파크>. 2010년 12월, <센트럴 파크>는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을까.

 

"영화학과에서는 2학년과 3학년 단편영화 제작 수업, 그리고 졸업영화제까지 매년 수많은 작품이 제작됩니다. 그런데 이렇게 만드는 영화들이 대부분 세상 밖으로 나오지 않고 사라져요. 연출자의 부끄러움인지 게으름인지, 이유가 어찌됐든 참 안타까운 일이라고 항상 생각하고 있었어요."

 

어떤 감독이 자신의 작품에 대해 100% 만족할 수 있을까. 영화학과 학우들이 자신이 만든 작품에 대해서 지나치게 겸손한 태도를 보인다고 느껴왔던 홍성윤 실장은 연출자들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그들 작품의 수준이 상당히 높다고 생각했고, 이러한 작품들을 사장시키지 않고 더 널리 알리고 싶다는 뜻을 품어왔다. 실제로 손태겸 감독의 <야간비행> 시나리오를 본 후 배급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그에 따른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마침 그때 후배인 (박)지혜도 같은 생각을 하면서 김희진(영화 05) 감독의 <수학여행> 배급을 준비하는 등 의욕적으로 일을 추진하고 있었어요. 둘의 생각이 맞아떨어져 12월의 졸업영화제를 계기로 손을 잡고 배급사를 만들게 되었죠."

 

# 내 영화라는 마음으로

 

그렇게 만든 배급사는 초반에 계약한 졸업영화들을 필두로 의욕적으로 배급활동을 해나갔고, 그들의 예상대로 우리 학우들의 영화는 국내외 영화제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연이은 진출과 수상 소식을 전해왔다.

 

"학과 내의 작품을 가지고 배급활동을 하다 보니, 학과 외의 작품들도 배급을 할 기회가 생기기 시작했어요. 작품들이 좋은 평가를 받아 여러 영화제에 출품 될수록 점점 우리 배급사에 대한 인지도가 쌓였고, 역으로 영화제에서 만난 감독들이 저희에게 배급 요청을 하는 경우들도 생겨나게 된 거죠."

 

<센트럴 파크>는 배급을 고려하는 작품이 생기면 전 직원이 다 영화를 본 후에 배급 여부를 결정한다. 모두가 찬성할 경우에 배급을 결정하는 것. 하지만 예외도 존재한다. 이지원(영화 04) 감독의 <푸른사막>(28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 픽션상 수상, 미장센 단편영화제 진출 등)은 박지혜 팀장의 특별추천, 손태겸 감독의 <야간비행>은 홍성윤 실장의 특별추천으로 배급하게 된 경우라고 한다.

 

"사실 의견이 다르더라도 각자의 안목을 믿기 때문에, 한 사람이 강력하게 주장하면 그 사람을 믿고 배급을 결정해요. 서로에 대한 신뢰가 없고서는 불가능한 일이죠."

 

그렇게 배급을 결정한 작품은 '내가 만든 영화처럼 정성을 다해 힘을 쏟는다'는 것이 다른 배급사들과는 차별화되는 <센트럴 파크>만의 최대 강점이다. 직원 모두가 영화학과 출신으로 자신의 작품을 만들어 본 경험이 있기에 배급사로 봤을 때는 손해일 수 있는 부분도 감내해가며 철저히 감독과 작품 중심의 배급을 지향한다고.

 

<센트럴 파크>의 배급 작품들

 

'지금까지 배급한 작품 중 어떤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느냐'는 우문에는 모든 직원의 정성이 담겨있기 때문에 한 편 한 편 애착이 가 도저히 꼽을 수 없다고 대답한다.

 

"한 편의 영화를 배급하는 데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기울입니다. 많은 시간 자체를 물리적으로 그 작품을 위해 보내기 때문에, 애착이 안 갈래야 안 갈 수가 없어요. 하하."

 

# 정체성을 확립하고 더 큰 세상으로

 

학과의 범위를 넘어서 어엿한 배급사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센트럴 파크>는 최근 법인화를 추진하고 있다. 작품의 영화제 배급뿐만 아니라 방영에 대한 판권문제 같은 부분도 다루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진행된 과정이라고 한다.

 

"배급사를 만들고 처음 2년은 시행착오의 기간이라고 예상했는데, 지금 현재로서는 회사와 동아리의 중간지점 쯤 인 것 같아요. 대외적으로 일을 해나가다 보니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이 피할 수 없는 문제가 됐지요. 궁극적으로는 학교를 벗어나 더 큰 무대로 뻗어나가는 것이 필수적인 목표라고 생각해요."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이야기하는 한편으로, <센트럴 파크>는 가족과 같다고 이야기하는 홍성윤 실장. 일과 돈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지속적으로 '함께'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배급 외의 다른 일들을 같이 구상하기도 하면서 함께 있을 수 있는 방법을 항상 고민한다고.

 

"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일을 하고 있지만, 재미있게 일을 하면서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모두가 재미있어하는 일을 하면서 같이 살았으면 좋겠어요."

 

홍성윤 실장은 <센트럴 파크>가 하고 있는 일을 '현실과 꿈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고 노력하는 과정'이라고 표현했다. 영화를 업으로 삼으면서도 동시에 영화에 대한 애정을 놓지 않으려는 노력. 안 그래도 큰 196cm의 홍성윤 실장이 더 커보였다.

 

세상은 냉혹하지만, 분명 이러한 마음을 가지고 노력하기에 <센트럴 파크>는 앞으로 어떤 형태로든 더욱 빛나지 않을까. 응원하는 마음으로 <센트럴 파크>의 멋진 앞날을 기대해본다.

 

 

<센트럴 파크> 배급 작품 영화제 진출 현황

 

<야간비행> HD. 16:9 21'12" 손태겸 감독(영화학과 04)

  64회 국제영화제 시네파운데이션부문 3등상 수상

  16회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앵글부문

  16회 브라질학생영화제

  3회 오프앤프리 국제영화제

  리오데자네이로 국제단편영화제 특별상영

  빌바오 국제 다큐/단편영화제 경쟁부문 SILVER MIKELDI FOR FICTION

  37회 서울독립영화제 단편경쟁부문

 

<Happy Ending>HDV. 16:9 14'45" 손태겸 감독(영화학과 04)

  35회 샌프란시스코 국제 LGBT 영화제 단편경쟁부문

  8회 플럭서스 인터넷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창> HD. 2.4:1 23'11" 손남 감독(영화학과 07)

  3회 한중대학생영화제 우수상 수상

 

<끝에서부터> HD. 1.85:1 24'25" 황예리 감독(영화학과06)

  5회 공주 신상옥 청년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아름다운> HD. 1.85:1 27'50" 장세정 감독(영화학과05)

  1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단편경쟁부문

  13회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 일반단편경쟁부문

  9회 서울기독교영화제 단편경쟁부문

  37회 서울독립영화제 단편경쟁부문

 

<푸른 사막> HD. 16:9 15'10" 이지원 감독(영화학과04)

  28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 픽션상 수상

  8회 플럭서스 인터넷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10회 미장센 단편영화제 비정성시 부문

  5회 대단한 단편 영화제 경쟁부문

  9회 서울기독교영화제 단편경쟁부문

  37회 서울독립영화제 단편경쟁부문

  21회 메시지 맨 국제영화제(상페테스부르크) 단편경쟁부문

  25em Festival International de Programmes Audiovisuels 초청

 

<별다방 미쓰리> HD. 16:9 27'50" 김정동 감독(영화학과98)

  29회 엑상프로방스 국제단편영화제 Cinécourts상 수상

  25em Festival International de Programmes Audiovisuels 초청

 

<빚지고 싶다> HD. 16:9 18'40" 최혜선 감독(영화학과04)

  9회 고양 한백 대학청소년 영화제 장려상 수상

  5회 공주 신상옥 청년 국제영화제 남자연기상 수상

 

<수학여행> HD. 16:9 29'50" 김희진 감독(영화학과05)

  11회 전주국제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 수상

  36회 서울독립영화제 최우수단편상 수상

  8회 아시아나 국제단편영화제 최우수한국단편상 수상

  9회 서울기독교영화제 우수상 수상

  9회 미장센 단편영화제 비정성시 부문

  25em Festival International de Programmes Audiovisuels 초청

 

<100% Yssam> HD. 16:9 14' Isabelle Mayor

  Shnitt international festival in Berne, Switzerland

  La Mée sur Seine festival, in France

  International film festival of Dieppe in France

  

 

취재 : 홍보대사 김수진(영화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