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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사랑이 만난 사람] 푸드스타일리스트, 김은아 동문

관리자 2011-11-24 조회 2926

 

 

속담에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했다. TV나 잡지 등 매스컴에 소개되는 음식들은 항상 맛있어 보인다. 하지만 집에서 직접 요리를 할 때 매스컴을 통해 보는 음식처럼 만드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 최근 들어 맛있는 음식을 '더욱 맛있게' 연출하는 푸드스타일리스트가 인기다. 뛰어난 요리 실력은 물론, 특별한 '미적 감각'도 지녀야 하는 푸드스타일리스트.

 

요즘 TV 프로그램, 요리 칼럼, 광고 등을 통해 우리는 이 사람의 음식과 이야기를 자주 만난다. 바로 푸드스타일리스트 김은아 동문(식품영양학 02).

 

서울 한남동 작업실에서 김은아 동문을 만났다.

 

# 음식과 디자인, '두 마리 토끼'에 욕심을 내다

 

고3 시절, 김은아 동문은 여느 또래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진로에 대해 고민을 했다. "어린 시절부터 요리와 관련된 일을 하고 싶었어요. 한편으로는 디자인에 대한 욕심도 있었고요. 마침 제가 20대를 앞두고 있었을 때, '푸드스타일리스트'라는 직업이 새롭게 각광받기 시작했죠. 순간, '바로 이거다!' 라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제가 좋아하는 요리를 하면서 디자인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죠" 그녀는 음식에 대해 보다 깊이있게 공부하기 위해 우리 학교 식품영양학과에 진학했다.

 

"식품영양학과에서는 식품의 영양과 관련된 수업이 주를 이루고 있어요. 물론, 실험도 굉장히 많았죠. 고등학생 때부터 화학 등의 과학 과목을 좋아했고 실험도 좋아했어요. 그래서 1학년 때는 식품영양에 대한 기초 지식을 쌓고 2학년 때부터는 음식과 관련된 수업을 듣기로 했죠"

 

하지만 음식과 디자인을 모두 배우고 싶었던 그녀에게는 뭔가 부족했다. 그래서 그녀는 남다른 선택을 하게된다.

 

"대학에 진학하면서 푸드스타일리스트의 매력에 본격적으로 빠졌어요. 그래서 학교 수업 외에 당시 유명 푸드스타일리스트였던 김경미 선생님의 어시스턴트로 들어갔죠. 일개 대학생이 할 수 있었던 일이라고는 설거지나 짐 나르기 같은 단순한 일에 불과했어요. 하지만 현장에서 함께 호흡한다는 사실이 너무 재밌고, 신기했어요. 푸드스타일리스트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더욱 확고해졌죠"

 

푸드스타일리스트로서의 '경험' 덕분이었을까. 김은아 동문은 식품영양학과의 학술제인 식품전시회의 테이블 스타일링 제의를 받기도 했다. "사실 배운 것이라고는 어깨 너머로 본 것이 전부였는데요. 저한테는 과분한 제의였죠" 그녀가 웃으며 대답했다.

 

졸업 후 그녀는 요리연구가 박연경氏가 소장으로 있던 '세계식문화연구소'에서 컬러쿡 팀장으로 푸드스타일리스트로서의 기반을 확고히 다졌다. "김경미 선생님이 푸드스타일링 분야였다면, 박연경 선생님은 컨설팅 분야에 가까웠어요. 음식 광고 촬영이나 방송 음식 스타일링, 레스토랑 메뉴 개발, 푸드 컨설팅 등 다양한 분야를 배울 수 있었죠. 덕분에 제가 가지고 있던 스펙트럼도 정말 넓어졌죠"

 

 

# '중앙사랑'과 인연을 맺다

 

김은아 동문은 어시스턴트 외에도 다양한 대외활동을 하면서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준비를 했다.

"아마 학교 다니면서 '음주가무' 빼고는 다 해봤을거에요" 그녀가 웃으며 이야기했다.

 

"인턴쉽 프로그램을 비롯해서 여대생 커리어 개발센터에서 근로 장학생도 했었고, 학생 지원처에서 보내주었던 '세계 문화 체험', 과에서 보내주었던 글로벌 음식문화 체험에 심지어 학생회도 1년 동안 했었으니까요. 홍보대사 '중앙사랑' 역시 그 중 하나였고요. 지금 생각해보니 참 많이 했네요. 하하" 김은아 동문은 2003년 우리 학교 홍보대사 '중앙사랑' 11기로 활약했다.

 

"홍보대사 일은 정말 즐거운 경험이었어요. 지금 활동하고 있는 중앙사랑 학우들처럼 저희도 다양한 프로젝트 활동도 하고, 취재활동도 많이 했어요. 글을 그렇게 잘 쓰지는 못했지만, 1년 동안 홍보대사 활동 하면서 글 실력도 많이 늘었어요. 덕분에 신문사에 음식 관련 칼럼도 쓰고 있죠. 하하"

 

그녀의 이야기를 듣다가 문득, '중앙사랑' 활동 기간 특히 기억에 남는 일이 있는지 궁금해졌다.

 

"홍보대사 임기가 끝난 이후에도 서로 연락을 많이 했어요. 아무래도 1년동안 동고동락한 사람들이다보니 더 애틋했나봐요. 지금 번뜩 생각나는 일은, 어느날 갑자기 같이 활동하던 언니가 '나 군대가'라며 머리를 컷트하고 나타났던 기억이 나네요. 그 때 어찌나 충격적이었는지. 하하"

 

김은아 동문이 말한 '언니'는 다름 아닌 KBSN의 스포츠 아나운서로 활약했던 이지윤 동문(국어국문학 01)이다.

 

# 푸드스타일리스트를 말하다

 

"푸드스타일리스트의 모든 것이 매력적이에요" 푸드스타일리스트의 매력을 묻는 질문에 김은아 동문은 당차게 대답했다. "우리가 쉽게 접하지 못하는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많아요. 덕분에 다양한 음식 문화를 체험하고, 계속해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 푸드스타일리스트의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아요"

 

우리가 TV나 잡지와 같은 매스컴을 통해 접하는 요리를 보면 늘 입안에 침이 가득 고인다. 하지만 그대로 연출을 하자니, 뭔가가 부족하다. 방송을 통해 접하는 음식에는 어떤 '특별한 비법' 있을까.

 

"아무래도 음식을 좀 더 맛있어 보이게 하기 위한 '메이크업'을 하기도 해요. 사극에서 잘 차려진 수라상을 보면 저절로 침이 고이잖아요. 윤기를 살리기 위해 기름을 덧칠하기도 해요. 한마디로 음식이 '조명발'과 '화면발'을 받기 위해 메이크업을 하는 것이죠. 음식을 더 맛있어보이게 하기 위해 음식에 설탕이나 녹말을 첨가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화면이나 사진상으로는 맛있어보이지만, 실제로는 굉장히 싱겁거나 맛이 없는 경우도 많아요. 하지만 최근에는 음식 그 자체의 느낌을 살려 싱싱함을 주기 위해 좋은 재료를 많이 사용하는 추세에요. 왜, 연예인들이 '민낯' 사진을 통해 자신의 외모를 인증하잖아요. 음식도 마찬가지로 '민낯'을 통해 싱싱함을 인증하는거죠"

 

이야기를 듣다보니, 문득 그녀의 에피소드가 궁금해졌다.

 

"최근 대기업 광고의 푸드 스타일링을 맡은 일이 있어요. 광고모델이 배우 고수씨였는데, 굉장히 매너가 좋더라고요. 음식이 타거나 튀게 되면 우리가 바꿔줘야 하는데, 본인이 직접 하더라고요. 생각해보니까 인상도 부드럽고 착했던 것 같네요. 하하. 연예인을 처음 본 것은 아니었지만, 떨리더라고요. 그래도 들키지 않으려고 도도한 척 했던 것이 기억에 나네요" 그녀가 너스레를 떨었다. 역시 남자는 잘생겨야 착한 것이었던가. 필자는 또 한번 좌절했다.

 

 

 

# 그녀의 또 다른 힘, '은아스타일팀'

 

김은아 동문은 연재 방송, 칼럼 등 푸드스타일리스트로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몸이 열개라도 부족할 터. 그래서 김은아 동문은 '은아스타일팀'을 구성하게 되었다. "워낙 다양한 분야의 일을 하다보니, 혼자서는 힘든 경우가 많았어요. 특히 광고나 방송에 나오는 요리를 혼자서 하기에는 무리가 있었죠. 그래서 은아스타일팀을 만들게 된거에요. 무슨 일이든지, 팀워크가 맞으면 시너지효과가 생기잖아요. 지금의 은아스타일팀은 그런 시너지효과를 200% 내주고 있죠."

 

'은아스타일팀'은 현재 5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그녀와 함께 '은아스타일팀'의 멤버로 활동하고 있는 김소연 팀장은 김은아 동문과 마찬가지로 푸드스타일리스트로 활발하게 활동중이다. "팀을 구성하고 정식으로 사업자 등록을 해야하는데, 마땅한 이름이 생각나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제 블로그 ID이자 e-mail 주소인 ‘eunahstyle’을 사용하기로 했어요. 그래서 ‘은아스타일팀’이 된거죠. 하하하."

 

# 그녀의 일상

 

푸드스타일리스트가 아닌 그녀의 일상은 어떤 모습일까.

 

"일상이라……. 또래들과 크게 다르지 않아요. 공연 보는 것이나 여행 다니는 것을 좋아해요. 그리고 동네 친구들하고 맥주 한잔 하며 추억이야기 하는 것을 좋아해요. 근데, 제가 책도 쓰고 방송도 나오는데, 친구들은 제가 뭘 하는지 모르더라고요. 하하"

 

김은아 동문은 친구들 사이에서는 오락부장으로 통한다고 했다.

 

"친구들끼리 운동회나 등산을 많이 해요. 새로운 게임들을 개발해서 학교 운동장이나 안양 유원지(그녀는 현재 경기도 안양에 거주하고 있다)에서 신나게 해요. 스무살 새내기 대학생들보다 더 신나게 노는 것 같아요. 그리고 한바탕 즐겁게 논 후 먹는 밥은 정말 맛있죠"

 

"하지만 일상의 휴식도 일의 연장이 될 수 있어요. 음식과 관련된 일을 하다보니, 새로운 맛집을 찾아내거나 인터넷이나 백화점에 새로운 그릇을 보며 또 다른 스타일을 기획하기도 해요"

 

이제 20대의 끝을 향해가고 있는 김은아 동문. 20대 시절, 가장 잘한 일은 무엇인지 물어보았다.

 

 

 

"아무래도 푸드스타일리스트라는 직업을 택한 것이죠. 어떻게 보면, 저의 20대 시절동안 유일하게 이룬 것이기도 하니까요. 스무살이 되는 순간부터 꿈꿔왔던 것이고, 그것을 달성해가고 있는 제 모습을 보면서 뿌듯하기도 해요"

 

# 중앙인에게 말하다

 

김은아 동문과 유쾌한 이야기를 계속 하다보니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중앙인들에게 한마디 해달라고 부탁했다.

 

"제가 당부하고 싶은 것은 '학교생활을 충분히 즐겨라'에요. 20대, 그리고 대학생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들이 정말 많거든요. 예를 들어, 교환 학생이나 동아리 활동 등을 통해 다른 학과 더 나아가 다른 학교 학생들과 교류를 할 수 있죠. 이것을 통해 인맥이 형성되고 사회성도 기를 수 있어요. 뿐만 아니라 학교 내에서도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고 혜택을 누릴 수 있어요. 제 경우에는 교내 활동을 통해 경험도 쌓고, 인맥도 많이 만들었어요. 여러분들도 책이나 모니터 속 세상만 보려고 하지 말고, 직접 나와서 부딪치면서 경험하세요. 그렇다고 학업은 너무 소홀히 하지 말고요"

 

현재 김은아 동문은 한국의 가정식을 예쁜 영상으로 보여주는 '김은아의 스타일키친(가제)' 촬영에 한창이다. 촬영 때문에 며칠째 집에 들어가지 못했다고 말하며 미소짓는 김은아 동문을 보며, 그녀의 또 다른 도전이 기다려졌다.

 

 

                                                                                                                        사진제공 : 은아스타일팀

                                                                                                                        취재 : 홍보대사 현창민(경영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