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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U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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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U 인문학 비전 장학기금 조성, 정정호 교수

관리자 2011-11-04 조회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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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캠퍼스는 다양한 행사로 어느때보다 분주하다. 이런 분주함 속에서 들려온 훈훈한 소식, 영어영문학과 정정호 교수가 인문대학 학생들을 위해 \\'CAU 인문학 비전 장학금\\'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가을 햇살이 청명한 10월의 어느날, 정정호 교수를 만나기 위해 305관(교수연구동)에 위치한 그의 연구실을 찾았다.
 
\\'도서 박물관\\' 같이 각 분야의 책이 줄지어 서있는 연구실에서, 만화 \\'슬램덩크\\'의 안선생님 같은 푸근한 인상의 정정호 교수가 미소지으며 우리를 맞이했다. 
 
# 겨자씨처럼 작은 시작이 큰 결실을 맺기를
 
\\'CAU 인문학 비전 장학금\\'의 설립 계기를 묻자, 정정호 교수는 자신의 학창시절 이야기를 시작했다.
 
\"제가 학교를 다니던 시절에는 모두가 어려웠어요. 그 시절에 저 역시 장학금의 혜택을 받았습니다. 그 당시, 장학금이 없었다면 지금의 저도 이 자리에 없었을 거라 생각해요. 그때 받았던 감사함을 조금이나마 중앙대학교 학생들에게 나눠주고 싶은 마음이었죠.\"
 
정년을 앞둔 교수들이 자신의 정년 시기에 맞춰 일정 금액을 기부하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정정호 교수는 학생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는 방법은 없을까를 고민하던 중 떠오른 것이 바로 장학기금을 조성하는 것. 정정호 교수는 자신이 먼저 남은 재직기간 중 매년 일정 금액을 기부하기 시작해, 자신이 떠난 후에도 같은 취지를 가진 사람들의 기부금이 모여 인문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꾸준히 장학금을 지급할 수 있기를 기대했다.
 
\"겨자씨처럼 작고 미약한 시작이에요. 하지만 \\'인문학 비전 장학금\\'이라는 이름으로 작은 힘을 보태려는 사람이 많아지기를 기대합니다.\"
 
그의 눈이 어린 아이처럼 반짝였다.
  
# \\'CAU 인문학 비전 장학금\\'
 
인문학 비전 장학금이란 21세기 인문학 비전을 가진 중앙대학교 인문학도 육성을 위해 설립된 장학금이다.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인문대학 학부생들을 위해 마련한 인문학 비전 장학금은 인터넷을 통해서 기부를 할 수 있으며 우편 및 팩스로도 기부를 가능케 한 것이 특징이다. 같은 뜻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쉽게 기부를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정정호 교수는 \"많은 돈을 내야 기부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내려놓고, 적은 액수로도 함께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 의의를 두고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시길 바란다\"며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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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인문대인가?
 
일반적으로 정년을 맞은 교수들이 기부하는 장학금은 자신이 속했던 학과의 발전기금 형태로 전달되었다. 정정호 교수는 이런 관행에 대해 고민하고 또 고민한 결과, 인문대학의 모든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을 마련하기로 결심했다.
 
\"우리 학교의 인문대학은 기틀이 잘 잡혀있어서 조금만 신경써서 투자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투자가 적었던 것이 사실이죠. 그 점이 너무나 마음 아팠습니다. 잠재력이 큰 인문대학 학생들이 저의 작은 기부를 시작으로 더 발전해나가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 나보다 나은 제자를 발견하다
 
정정호 교수에게 특별히 기억에 남는 제자가 있는지 궁금했다. 오랜 시간 우리 학교를 위해 강의를 했던 그였기에, 분명 애착이 갔던 제자가 있을 터. 정정호 교수는 잠시 고민하다가 문형준 동문(영어영문학과)을 이야기 했다.
 
문형준 동문은 우리 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미국에서 영문학 박사과정을 마치고 박사학위 논문을 쓰고있다. 정정호 교수는 그를 뛰어난 재능과 더불어 성실함까지 갖추고 있다고 기억했다.
 
\"재밌는 사실은 문형준 학생이 제가 다녔던 위스콘신주립대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교수와 제자 사이기도 하지만, 선후배 사이기도 한거죠. 그래서 그런지 더 애착이 갑니다. 공부 뿐 아니라 동아리나 대외활동 등 모든 일에 열정적인 학생이었죠. 저보다 더 나은 학생이 아닌가 싶네요. 스승보다 훌륭한 제자를 키우는 것이 교육의 목표이지요. 허허.\"
 
정정호 교수가 허허, 너털웃음을 지어보였다. 문형준 동문은 현재 문화, 문학이론을 사회와 연계하는 것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고 한다.
  
# 오늘, 그리고 내일의 중앙인에게
 
마지막으로 정정호 교수에게 중앙인들에게 한마디 해달라고 부탁했다.
 
\"중앙대학교 학생들이 \\'중앙인\\'으로서의 자부심과 패기, 그리고 열정을 가지고 모든 일에 도전적으로 뛰어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교수로서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면 심성이 곱고 착한 학생들은 많지만 자신이 가진 잠재력만큼 패기와 야망을 보이는 학생들은 적던데, 그런 학생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깨울 수 있는 용기를 가지길 바랍니다. 또한 머뭇거리지 말고 계속 나아가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높은 목표와 꾸준한 노력이 뒷받침 된다면 분명히 성공할 수 있을것이기 때문입니다. 중앙 가족 모두가 각자의 비전을 품고 대도약의 길을 나아가길 기도하겠습니다.\" 
 
인터뷰 내내 정정호 교수는 웃음을 잃지 않았다. 그리고 그 웃음 속에서 학생들, 학교를 사랑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다.
 
 
 
취재 : 홍보대사 하윤진(유아교육학과) 
         홍보대사 남혜선(교육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