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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인재상 수상, 젊은 소리꾼 신진원(창작공연학부 음악극 전공)

관리자 2011-01-26 조회 3060

 

  

 

  텅 빈 공연장. 그녀는 조금은 쑥스러운 표정으로 등장했다. 무대 중앙에 선 그녀. 그녀는 춘향가의 한 대목인 이별가를 부르기 시작했다. 소리가 시작되자 어색했던 그녀의 모습은 사라지고, 절절하고 가슴시린 여인의 목소리가 공연장을 가득 채운다. 2010 대한민국 인재상을 수상한 젊은 소리꾼 신진원(음악극전공)양이다.

 

  지난해 연말 2010년 대한민국 인재상(예술분야)을 수상한 신진원 양. 대한민국 인재상은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창의재단이 주관하는 사업으로, 각 분야에 뛰어난 특기와 리더쉽을 발휘한 고교생, 대학생들에게 주는 상이다. 차세대 인재로 선발된 신진원양에게 소감을 물었다.

 

  "서류 합격 후 경기도 교육청에서 열린 면접이 생각납니다. 당시 서류에 통과된 사람은 12명이었는데, 면접장의 분위기는 엄숙하면서도 뜨거웠습니다. 대기업 신입사원으로 면접장에 간 느낌이었어요. 처음 수상자로 선정되었을 때는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기뻤습니다. 그때는 마냥 좋았는데, 시상식에 참석하니 또 한 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축구선수 여민지양 등, 다양한 분야의 친구들을 보니 제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좀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되었어요 "

 

  신진원 양은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줄곧 주목받아온 차세대 소리꾼이다. 초등학교 시절 EBS 어린이 명인 명창전 대상, 공주 전국 판소리 명창 명고대회 대상, KBS 전국 어린이 판소리 경연대회 대상을 수상했고, 중학교 시절에는 완산 전국 국악대제전 대상을 수상했다. 2005년에는 가장 큰 규모의 대회라고 할 수 있는 전주 대사습놀이 학생 전국대회에서 장원을 수상, 2009년에는 국립극장 차세대 명창에 선정. '소리에 공력이 있다' 는 평을 받기도 했다. 화려한 수상경력에도 겸손한 모습을 보이는 신진원양. 그녀는 어떻게 소리를 시작하게 되었을까.

 

  신진원 양은 판소리의 고장, 전주에서 태어났다. 그녀가 판소리를 접할 수 있었던 것도 자연스러웠던 일. 초등학교 2학년. 집 근처에 있는 국악원에 다니게 되면서 그녀는 그렇게 우연히 판소리를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그저 크게 노래를 부르는 재미에 판소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큰소리로 재미나게 부르다 보니, 어느 순간 제게 소리는 놓을 수 없는 큰 무엇인가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날의 소리에 따라 기분이 다르다는 신진원 양. 소리연습이 잘되는 날, 원하는 소리가 나오는 날에는 하늘을 날아갈 것만 같고, 목소리가 너무 쉬어서 잠기는 날이면 아무 말도 하기 싫고 기분이 가라앉는다는 그녀다. 그렇게 신진원양에게 소리란 삶의 한 부분이 되어가고 있었다.

  

  "저에게 있어서 소리란 인생의 동반자라고 말하고 싶어요. 언젠가 누군가 제게 삶에서 가장 기뻤던 순간, 슬펐던 순간을 물은 적이 있었어요. 기뻤던 혹은 슬펐던 순간 모두가 소리와 연관이 되어 있더라고요. 저의 일거수일투족이 소리에서 시작되어 소리에서 끝나는 것 같아요 "

 

  신진원 양은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소리를 내고 싶다고 밝혔다. 그녀의 소망처럼, 주변 사람들은 그녀의 목소리가 계면 성음과 잘 어울린다고 말한다. 계면 성음이란, 판소리 성음중 하나로 애처롭고 슬픈 느낌이 드는 음색을 갖고 있다는 말이다. 판소리에서는 씩씩하고, 우렁찬 느낌이 든다는 "우조 성음", 평온하고 여유 있는 느낌이 든다는 "평조 성음", 쾌활한 느낌이 든다는 "경드름 성음" 마지막으로 "계면 성음" 으로 크게 분류한다.

  

  그래서일까 신진원양이 가장 좋아하는 판소리 대목역시 춘향가의 이별가다. 이별가는 춘향가에서 눈대목이다. 눈대목이란 판소리에서 가장 두드러지거나 흥미 있는 장면을 말한다. 사랑과 이별의 노래 이별가. 아직까지 가슴 아픈 이별과 사랑은 경험하지 못했지만 이별가를 부르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뭉클해지고 슬퍼진다는 그녀다.

  신진원양은 이별가 대목의 장단변화가 매력적이라고 말한다. 느리게 시작해서, 빨라졌다가 다시 차분해지는 이별가의 장단. 열정적으로 사랑했지만 헤어질 수밖에 없었던 춘향과 이몽룡의 사랑과 같은 장단이다.

 

  지금까지 많은 공연무대에 선 신진원양. 그렇다면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는 무엇일까. 그녀는 전국 대사습놀이 학생 전국대회 생방송 무대를 꼽았다.

 

  "대사습놀이는 제가 어린 시절부터 텔레비전을 보며 꿈꿔왔던 무대였어요. 꿈에 그리던 그 무대에 선 날, 정말 믿기지 않았습니다. 어찌나 떨리던지……. 눈앞이 캄캄해지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어요. 마치 세상은 멈춰있고 저 혼자 우두커니 무대 위에 남겨진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돌이켜 생각하면 정말 최선을 다한 무대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인지 장원을 수상한 후 너무나 감격스러웠습니다. 평생 잊지 못할 무대가 될 것 같습니다."

 

  2007년 중앙대학교 안성캠퍼스 전체수석으로 입학, 장학생으로 선발되었던 신진원양은 이제, 졸업을 앞두고 있다. 지난 4년간의 학교생활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간다는 신진원양. 그녀는 매학기 방학마다 있었던 합숙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교수님, 동기들과 동고동락했던 합숙. 합숙기간동안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배움의 기쁨도 있었지만, 아침 일찍 시작해서 밤늦게까지 계속되는 수업에 힘들었던 적도 많았다는 그녀다. 하지만 돌이켜 생각하면 그때 좀 더 열심히 할걸. 후회가 남는다는 신진원양. 그녀는 중앙대학교에 입학해 많은 것을 배웠고 자신의 소리가 좀 더 풍성해지고 단단해질 수 있었다고 말한다.

 

  무대에서 가장 빛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그녀. 앞으로 그녀는 지난 4년 동안 출전하지 못했던 대회를 나갈 생각이라고 한다. 소리는 농익어야 표현을 잘한다는 것이 그녀의 생각. 앞으로 세상 경험을 많이 쌓아 퓨전 판소리도 창작하고, 창극에도 도전하리라고 밝혔다. 젊은 시절에는 많은 무대에 서며 활동하는 국악인이 되고 싶다는 신진원양. 먼 훗날의 꿈은 실기와 이론을 겸비한 대학교수가 되어 강단에 서 많은 후학을 양성하는 것.

신진원양은 판소리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 국악의 대중화에 이바지를 하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한국적인 것이 어느 곳에서나 가장 빛을 바란다는 그녀의 말처럼 가장 한국적인 목소리로, 빛을 내는 진정한 소리꾼이 되길 기대해본다.

 

  "저는 제가 가지고 있는 재능도 중요하지만, 저에게 있어서 가장 큰 비전은 한국음악, 판소리를 전공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한국적인 것이 어느 곳에서나 가장 빛을 바랄 것이라는 걸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 신진원 학우 수상경력

 

  - 2000.05.05 제78회 어린이날 맞이 전주시 예능부문 어린이 선정(전주시장상)

  - 2000.08.26 제5회 EBS 어린이 명인 명창전 (대상/EBS 한국 교육방송공사사장)

  - 2000.10.08 제4회 임방울 국악제 (대상/한국문화예술진흥원장)

  - 2000.11.22 제1회 공주 전국 판소리 명창 명고대회 (대상/공주시장)

  - 2000.11.26 제13회 KBS 전국 어린이 판소리 경연대회 (대상/한국방송공사장)

  - 2000.11.26 제13회 KBS 전국 어린이 판소리 경연대회 (특별상 신재효상과 50만원 장학금/동리연구회후손)

  - 2003.09.22 제8회 완산 전국 국악대제전 (대상/교육인적자원부장관)

  - 2005.09.13 제23회 전주 대사습놀이 학생 전국대회 (장원/문화관광부장관)

  - 2007.03.02 중앙대학교 안성캠퍼스 전체수석 입학 및 4년 장학생 (중앙대학교 총장)

  - 2007.09.15 제105회 kbs 국악관현악단 어린이 음악회 <신나는 궁 이야기>

  - 2008.06.10 제18대 국회 개원 기념음악회 공연

  - 2008 전주 대사습놀이 학생 전국대회 축하공연

  - 2009.05 국립극장 차세대 명창 선정

  - 2010 중앙대학교 국악대학 학생 부회장 선출

  - 2010.8 중앙대학교 국악대학 음악극과 정기연주회 ‘적벽 불지르다’에서 제갈공명 역

  - 2010.12.06 대한민국 인재상 수상(대통령상)

 

 

취재 홍보대사 서상희(문예창작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