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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저우행에 승선한 중앙대 삼인방 - 김명성(체육교육 07) 김선형(사회체육 07) 오세근(체육교육 07)

관리자 2010-09-28 조회 3534

광저우행에 승선한 중앙대 삼인방

김명성(체육교육 07) 김선형(사회체육 07) 오세근(체육교육 07)

 

최근 대한민국 스포츠사가 다시 쓰이고 있다. 17세 이하 여자축구가, FIFA가 주관하는 공인대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우승했고, 야구, 농구, 배구 등 많은 종목에서 훌륭한 선수들이 배출되고 있다. 그 때문일까. 올해로 16회를 맞이하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뜨겁다. 그리고 그 열기 속에 바로 중앙대학교가 서 있다.

 

중앙대학교는 지난 6일 발표된 광저우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에 야구부의 에이스 김명성(체육교육과 4학년)과 농구부 대학리그 연승의 주역 오세근(체육교육과 4학년), 김선형(사회체육학부 4학년)을 국가대표로 배출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광저우행에 승선한 중앙대 삼인방. 그 어느 때보다 설레는 마음으로 훈련에 매진하고 있을 선수들을 만나보았다. 삼인 삼색. 개성 넘치는 그들의 이야기가 지금부터 펼쳐진다.

 

깜짝 발탁! 실력으로 깜짝 놀래켜 드리겠습니다 !

 

광저우 아시안 게임 야구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쟁쟁한 프로 선수들과 나란히 이름을 올린 중앙대 출신 야구선수. 그 이름은 바로 김명성 (체육교육 07) 이다.

그를 만나기 위해 전국대학선수권대회가 열리는 신월구장으로 찾아갔다. 대불대와 8강전을 놓고 펼쳐지는 경기 직전, 김명성 선수를 만날 수 있었다.

            

만만치 않았던 시절

 

김명성 선수는 초등학교 3학년 겨울, 살이 쪄서 야구를 시작하게 됬다고 야구공을 잡은 계기를 말했다. 장충고등학교 재학 시절에는 지금의 투수가 아닌 3루수로 뛰었지만 고교 졸업 당시 프로팀에 지명을 받지 못하고 낙심하던 끝에 지금 인생의 전환점이 된 중앙대학교로 진로를 잡게 되었다. 중앙대 진학 후 김기덕 코치의 지도로 투수로 전향을 했지만, 야수 출신으로 투수로 적응하기엔 상당한 시간과 인내가 필요했다고 한다. 공식 경기 출전 없이 하루에 200개씩 2년 동안 투구 연습만 했고 공식 경기에는 못 나섰다. 반복 되는 연습에 바늘이 살을 관통하는 느낌이었지만, “늦게 시작한 만큼 많이 던질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3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등판을 시작했고 올 시즌엔 11경기에 나가 68이닝을 던졌다. 6승 무패 방어률 1.72를 기록했다

김명성 선수는 그 당시 ‘투수로 적응 중이라 시합에 제대로 출전도 못하고 피나는 연습을 끝없이 해야 하는 힘든 시간이었지만, 김기덕 코치님이 강조하신 ‘정신력’을 토대로 극복할 수 있었다’고 그 시절을 회상했다. 이 후 중앙대를 올해 KBO총재기 우승으로 이끌며 프로에 주목을 받기 시작한 김명성 선수는 8월 KBO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하는 영광을 얻었고 광저우 대표팀에도 발탁됨으로써 야구 인생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중앙대학생, 김명성

 

김명성 선수의 학교 생활을 묻는 질문에 김명성 선수는 ‘운동외에는 제대로 대학생활은 즐겨보지 못해 아쉽다’라고 말했다. 야구 말고도 락발라드 장르의 노래부르기를 좋아하고 훈련기간에는 음주를 못하지만, 평소에는 소주1병 정도의 주량이라고 학생 김명성다운 모습도 보였다. 또한 워낙 중앙대 농구부가 잘해서 같은 체육부로써 기분 좋기도 하지만 우리 야구부에도 잘생긴 미남 선수들도 많고 야구의 묘미도 많기 때문에 학교 학우들이 한번씩 꼭 중앙대 경기에 관람오셔서 응원해주신다면 선수들이 많은 힘을 얻을 것이라고 재학 동안의 느낀점도 말했다.

                           

김명성 선수와 함께 (왼쪽 홍보대사 배성현, 오른쪽 김명성 선수)

 

광저우의 태양으로

 

인터뷰 당시에도 아마 야구 선수중 유일하게 대표팀에 발탁된 것에 대해 믿기지 않아보였던 김명성 선수는 발탁 소감을 묻는 질문에 “너무 감사드리고, 저에게 큰 기회를 주신만큼 최선을 다해서 야구를 잘하시는 선배님과 함께 꼭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고, 겸손한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겸손해 하면서도 "쟁쟁한 투수들이 많기 때문에 내가 나설 기회는 많지 않을 것이다. 던진다면 약체 팀 상대가 될 것 같습니다. 될수록 많은 게임에 나서고 싶습니다. 철저히 준비하겠습니다.”라고 당찬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용수(前 LG 선수, 現 중앙대 감독)에 뒤이은 전설적인 투수로 한국 프로야구사에 자리매김 할 것으로 기대되는 김명성 선수, 왜 그가 최고의 대졸 우완 투수이자 유일한 대표팀 아마 선수인지 느낄 수 있는 인터뷰 였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농구대표 최종 엔트리로 선발된 오세근, 김선형 선수를 만나기 위해 중앙대학교 안성캠퍼스에 있는 그들의 훈련장을 찾았다. 우리 학교에 이런 곳이 있었나? 아마 중앙대학교 학생 중 캠퍼스 어디에 농구선수들의 훈련장이 있는지 아는 학생은 많이 없을 것이다. 안성캠퍼스가 넓어서이기도 하겠지만, 중앙대학교 농구선수들의 기숙사와 훈련장은 체육관 뒤편으로 한참을 내려가야 만날 수 있다.

                                       

 

훈련 중인 선수들의 모습(왼쪽에서 두 번째 오세근 선수, 네 번째 김선형 선수)

                                    

인터뷰를 위해 훈련장에 도착했을 때는 선수들이 땀에 흠뻑 젖어 훈련을 하고 있는 시간이었다. 혹여나 방해될까 조금 멀찌감치 떨어져 오세근, 김선형 선수를 찾았다. 한눈에 알아볼 만큼 개성 넘치는 두 선수. 조심스럽게 카메라를 꺼내 그들의 연습장면 하나하나 담아냈다.

 

2년의 기다림 꿈을 이루다.

 

"2년 전부터 아시안 게임 국가대표선수가 되기 위해 달려왔습니다. "

오전 연습이 끝난 뒤에 바로 시작된 인터뷰. 광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 최종 엔트리에 선발된 소감을 묻는 말에 오세근 선수는 진지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중앙대학교 4학년인 오세근 선수는 2008년부터 꾸준히 국가대표팀에 이름을 올려왔다. 이번 광저우 아시안 게임이 세 번째 국가대표로 이름을 올린 셈이다. 그렇다면 왜 이번 선발이 그에게 의미가 있을까. 오세근 선수는 대표팀에 합류한 이후부터 한 가지 목표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아시안 게임 출전. 이번 선발은 지난 베이징 올림픽 예선전과 아시아선수권과는 다른 환경이었다. 15명의 대표팀 합숙에서 적극적이고 치열한 선발경쟁을 통해 최종엔트리 12명에 이름을 올려야만 아시안 게임 출전이 가능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일까 2년 동안 아시안 게임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 달려온 그에게 이번 최종 엔트리 선발은 값진 성과였다.

         

팀에서 알토란같은 존재 되고 싶어

 

"화려한 스타일은 아니더라도, 팀에서 알토란같은 존재의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오세근 선수는 자신이 팀에서 실속 있는 선수, 언제나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유재학 감독은 "오세근은 쓰임새가 많은 선수" 라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오세근 선수는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긴 슈팅거리를 가지고 있어서 다양한 공격 옵션으로 가능성이 높은 선수다. 공수를 넘나들며 팀의 중요한 역할을 하는 오세근 선수. 사실 그는 이미 많은 농구팬 사이에서 오세근 선수는 2011년 KBL드래프트는 ‘오세근 드래프트’라 불릴 정도 서장훈, 김주성을 이을 선수로 꼽으며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중앙대 50연승의 대기록 가장 기억에 남아

 

"양 팀 모두 정말 치열했습니다. 잊지 못할 경기였습니다."

이제 졸업을 앞두고 있는 오세근 선수. 그에게 있어서 학교생활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일까. 오세근 선수는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50연승을 달성한 고려대학교와의 경기를 회상하며 대답했다. 치열했던 승부 속에서 대망의 '50연승' 고지에 올랐던 중앙대학교. 대한민국 농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그날의 기억을 오세근 선수는 아직도 생생한 듯 이야기했다.

                    

 

한국최초 '쿼드러플 더블' 달성. 이제 광저우다!

 

광저우 아시안 게임을 앞두고 오세근 선수는 “제 모든 것을 보여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후회 없는 준비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라고 자신의 각오를 밝혔다. 그리고 인터뷰 후 기분 좋은 소식이 들려왔다. 지난 16일 오세근 선수가 한국농구 사상 최초의 기록을 낸 것이다. NBA에서도 단 4번 밖에 나오지 않은 쿼드러플 더블 기록이 나온 것. 상명대와의 경기에서 14점 18리바운드 13어시스트 10블록을 기록하며 오세근 선수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이미 오세근 선수의 몸과 마음은 준비가 되어 있었다.

광저우 아시안 게임을 앞두고 성장하고 있는 오세근 선수의 귀추가 주목된다.

 

쿼드러플더블이란 ? :한 경기에서 한 선수가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가로채기, 블록슛 등 5개 부문 중 4개 부문에서 두 자리수 이상의 성공을 기록하는 경우를 말한다. 5개 부문 중 2가지 부문에서 두 자리수 이상의 성공을 기록하는 경우를 더블-더블(double-double), 3가지 부문에서 두 자리수 이상 성공하는 경우를 트리플더블(triple double)이라고 한다.

               

 

오세근 선수와 김선형 선수

          

 

축구에서 농구로,

 

“운동은 가리지 않고 좋아합니다. 특히 축구요!”

광저우 아시안 게임 국가대표 최종 엔트리에 발탁된 김선형 선수. 농구 대표팀의 신형 엔진으로 떠오르는 그에게 무엇을 좋아하냐고 물었다. 김선형 선수는 가장 좋아하는 것은 운동이며 농구를 제외하곤 축구를 좋아한다고 대답했다.

초등학교 시절, 김선형 선수는 축구선수였다. 그렇다면 어떻게 김선형 선수는 농구를 시작하게 된 것일까. 김선형 선수는 중학교 1학년 때 처음으로 농구공을 잡았다고 한다. 축구에 흥미를 잃고 중학교에 들어가 공부를 하기로 마음먹을 무렵, 우연히 놀이터에서 농구를 하고 있는 모습을 김선형 선수의 아버지가 본 것. 그의 재능을 미리 알아본 것일까. 아버지의 권유로 본 송도중학교 농구부 테스트에서 당당히 합격한 김선형 선수. 이때부터 김선형 선수와 농구와 인연은 우연처럼 시작되었다.

 

동아시아대회 우승, 전환점이 되다

 

지난해 홍콩에서 열린 동아시아대회. 대표팀으로 선발된 김선형에게 이 대회는 잊지 못할 인생에서의 전환점이 되었다. 대만과의 결승전, 27득점을 하며 대표팀의 우승을 이끈 것.

당시 FIBA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에서 8강을 통과하지 못해 많은 국내 농구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었던 무렵이었기에 동사이아대회에 대해 팬들은 사실상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러나 모두의 예상을 깨고 대표팀은 놀라운 기록을 달성해 냈다. 특히, 대표팀에서 김선형의 활약은 눈부셨다. 조 1위로 준결승에 안착, 대만과의 결승전에서 승리해 우승을 하게 된 것이다. 많은 대회에서 우승을 해본 그였지만 동아시아대회의 우승은 그 어느 때보다 값지고 소중한 우승이었을 것이다.

 

광저우아시안게임, 2차 예비 엔트리에서 최종 엔트리 선발까지

 

“정말 좋았습니다. 사실 조금 불안해했었거든요.”

광저우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에 선발된 당시의 소감을 묻자 김선형 선수는 다시금 상기된 표정으로 답했다. 2차 합숙훈련에서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에 발탁된 김선형 선수. 그는 최선을 다한 전지훈련에서 감독님이 좋게 봐주신 것 같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사실 그는 올 시즌 대학농구리그가 낳은 최고의 선수라고 할 수 있다. 대표팀에는 가장 늦게 합류했지만 그만큼 빠른 발과 강력한 수비력을 갖추고 있으며 최근에는 약점으로 지적받던 외곽 슛 능력도 비약적으로 향상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차 예비 엔트리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2차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고 최종 엔트리까지 선발되니 그 누구보다 대표팀 선발에 대한 기쁨이 클 것이다. “주변에서도 정말 많이 축하해 주셨어요.” 라고 기쁨을 전한 김선형 선수, 그는 죽기 살기로 뛰겠다며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농구부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중앙대학교 학생여러분! 우리학교 농구부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김선형 선수는 중앙대학교 학생들에게 농구부에 대한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멀리 떨어진 체육관 때문일까. 사실 학교 내에 농구부 체육관이 있다는 사실을 중앙대학교 학생들은 잘 모른다. 대학리그에서도 관객석이 텅텅 비어있기 일수. 50연승을 달성하고, 국가대표 선수들을 배출해낸 자랑스러운 중앙대학교 농구부! 재학생들의 따뜻한 관심과 격려가 있다면 선수들에게는 더 큰 힘이 될 것이다.

                      

            

인터뷰를 마친 뒤 늦은 점심식사를 먹기 위해 자리를 옮긴 오세근 선수와 김선형 선수를 따라 식당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땀 흘린 뒤에 먹는 점심밥이라 그런지 선수들 모두 맛있게 식사를 하고 있었다. 식사 중에 불편할듯해 빠르게 촬영을 한 뒤 식당 밖으로 나서며 다가올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빛날 그들을 상상해보았다. 

                     

 

점심식사를 하는 선수들 모습

 

 

취재 : 홍보대사 배성현 (경영학부), 서상희 (문예창작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