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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캐피탈의 선진화를 도모하는 기업가, 경영학부 74학번 이용성 동문을 만나다

관리자 2023-09-19 조회 1471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경영학부 74학번으로 현재 투자회사 (주)원익투자파트너스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이용성입니다. 



PART 1. 중앙대학교 경영학부 74학번 이용성, 현재의 자리에 있기까지


Q1. 경영학부에 입학하신 계기는 무엇인가요?

그때 당시는 은행이 최고의 직장이었고 화이트칼라의 대명사였습니다. 사촌형들이 은행을 다녔는데 다들 젊은 나이에도 잘 살았고 멋있게 살았습니다. 제가 대학에 진학할 당시 저희 집은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가세가 기울었는데요. 집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아버지와 상의해서 은행 취직을 목표로 경영학과를 선택했습니다.

 

Q2. 대학교 재학 시절 관련 질문입니다.

Q2-1. 회사를 운영하시면서 가장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시는 중앙대학교에서의 수업 혹은 기억이 있으신가요?

수업 중에 기억에 남는 수업은 재무부장관, 경제부총리, 국회의원을 역임하셨던 나웅배 교수님의 재무관리와 중앙대부총장과 학장을 하셨던 황병준 교수님의 인사관리가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그때 당시 나웅배교수님은 유학 갔다 오신지가 얼마 안된 분이셨는데 OR(operation research, 과학적인 기업 경영법)과 같은 새로운 기법의 재무관리로 저희에게 신선함과 실력을 제공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황병준 교수님은 학생들을 덕과 사랑으로 대하시면서 조직을 어떻게 이끄는지를 손수 보여주셨습니다. 그리고 황병준 교수님은 첫 직장을 저에게 소개해주신 인연도 있습니다.

 

Q2-2. 경영학과 재학 당시에도 벤처캐피탈리스트를 목표로 하셨나요? 졸업 후 금융 관련 직종으로 진출하기 위해 대학교 재학 시절 어떤 노력을 하셨나요?

제가 대학 재학 당시에는 벤처캐피탈이라는 업종이 실제로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원래는 은행에 가려고 했지만 대학 3학년때 우연히 종금사(종합금융회사)에 대한 기사를 봤는데 급여가 다른 직장의 3~4배 많았습니다. 그 당시 집안 사정상 돈이 필요했던 저로서는 종금사로 방향을 선회했고 그곳을 다니셨던 선배를 불쑥 찾아가서 입사 관련 기준을 묻고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제 기억으로 군대 갔다 온 이후 학점 평균이 4.38 정도였을 겁니다. 열심히 공부한 게 다였습니다. 물론 종금사에 대한 심층적인 공부도 했었지요.

 

Q3. 종금사에서 오랜 기간 종사하시다가 벤처캐피탈 업계로 진출하시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종금사에 입사를 하고 18년이 지난 후에 IMF가 터지고 회사가 파산하게 됐고 그때 한미은행(지금 씨티은행의 전신)의 계열사인 한미열린기술투자라는 벤처캐피탈을 공동 경영의 형태로 인수하게 됐습니다. 그때 당시에는 벤처캐피탈과 벤처기업은 매우 생소한 업종이었고 그 이전에 기술금융이라는 회사가 일부 있었지만 지금의 벤처캐피탈과는 다른 개념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에 미국은 다이얼패드, 인터넷의 혁신적 발전과 같은 IT혁명이 서서히 태동하는 시기였는데 IT에 투자하는 비즈니스를 하면 성공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벤처캐피탈을 인수하게 됐습니다.

 

Q4. 벤처캐피탈 업계에 종사하신 지 20년이 훌쩍 넘으셨는데요. 많은 금융권 직업 중에 최종적으로 벤처캐피탈 업계에 정착하시게 된 이유가 있으실까요? 벤처캐피탈리스트의 직업적 매력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벤처캐피탈리스트의 직업적 매력은 배우처럼 일을 정말 다양하게 한다는 겁니다. 종금사 업무는 거의 비슷한 일을 순환하면서 했지만 벤처캐피탈은 이 일을 한 지가 25년이 됐고 500여 건의 투자 검토를 했지만 똑같은 투자를 검토해 본 적이 없다는 겁니다. 그래서 지금 이 나이에도 항상 공부를 해야 하고 긴장을 놓지 않는다는 게 매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Q5. 학창 시절로 돌아간다면 하고 싶은 활동이 있으신가요? 후배들이 대학생 때 꼭 해봤으면 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저는 학창시절에 동아리 활동을 못 해봤습니다. 집안 사정이 여유 있지가 않아서 사람들과 어울리는 게 부담이 돼서 몇몇 고교동창들과 깊이 있게 사귄 게 제 대학시절 교우활동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때로 돌아간다면 클럽활동을 많이 해보고 싶고 사람도 많이 만나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때 당시 유행했던 여학생들과의 단체 미팅도 해보고 싶습니다^^ 그 연장 선상에서 후배님들도 대학시절 동안 공부도 좋지만 많은 사람들은 사귀고 사귄 사람들의 인생과 경험을 공유하면서 다양한 사고(思考)와 경험을 쌓기를 바랍니다.


   

PART 2. ㈜원익투자파트너스 대표이사 이용성, 벤처기업 육성을 이끌기까지

 

Q1. ㈜원익투자파트너스에 대한 소개와 현재 대표님께서 어떤 일을 하고 계시는지 간단히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원익투자파트너스는 1997년에 설립돼서 벤처펀드와 PE펀드 합계 9천2백억 정도를 운용하고 있으며 지금 결성 중인 펀드를 합치면 금년 말에 1조 1~2천억정도의 AUM을 갖게 됩니다. 임직원은 26명이고 투자는 다양하게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 회사는 원익그룹의 일원으로 원익그룹은 우리나라 최대의 반도체 장비회사와 소재회사를 거느린 반도체 관련 그룹이고 그 이외에도 로봇 개발사, 칩 개발사 등의 첨단 기술부터 무역, 레저 등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회사에서 이제는 직접 투자를 하지는 않고 관리 위주로 하되 투자 관련 회의는 전부 참석하고 있습니다.    

 

Q2. 대표님께서는 벤처캐피탈 업계에 종사하시면서 많은 투자를 해오셨는데요. ‘인생 최고의 딜’을 고르자면 무엇일까요? 하나만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셀 수는 없지만 수없이 많은 투자를 해오고 있는데 벤처캐피탈에 들어와 초기에 투자한(1999년) 주성엔지니어링이었습니다. 투자한 지 6개월 만에 14배를 벌었는데 IRR로 2,800%, 10억 투자해서 140억을 벌었습니다. 그리고 그때는 자기 돈으로 투자를 했기 때문에 오롯이 회사 이익이 됐었습니다. 최근 투자에서는 코로나로 인해 백신 회사들이 큰 기대를 받으면서 주가가 올라 1년 만에 5배가 오르는 성과를 내기도 했습니다. 금액으로는 백억을 투자해서 5백억을 벌었지요. 하지만 펀드에서 투자했기 때문에 회사 이익은 아주 많지는 않습니다.   

 

Q3. 투자자로서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보람을 느끼신 경험이 궁금합니다.

투자했던 회사들이 크게 성공할 때 당연히 큰 보람을 느낍니다. 특히 IMF 이후 구조조정투자를 많이 했고 지금도 구조조정펀드(CRC 펀드)를 만들어 투자를 하는데 그 기업이 재기를 해서 성공을 거둘 때 보람을 느낍니다. 대표적인 투자는 몇 년 전에 코스모그룹이라는 화학전문기업에 투자를 해서 성공을 거둔 기억이 있습니다. 투자 당시에는 old biz에 매몰돼서 수익성이 떨어지고 기업의 존망이 위험할 정도였는데 돈이 투자되면서 새로운 사업으로 구조조정을 하고 특히 이차전지 소재 사업도 확장을 하면서 기업에 새로운 기회가 찾아오고 지금은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최근 투자한 회사 중에는 세일가스 파이프를 만들어서 수출하는 회사에 투자했는데 그 회사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얼마 전 상장했습니다. 물론 우리에게 큰 수익을 주기도 했습니다.

    

Q4. 1997년 벤처캐피탈 업계에 입문하신 후 지금까지 해당 직종에서 일을 해오고 계신데요. 대표님께서 보셨을 때 ‘롱런하는 벤처캐피탈리스트’의 공통점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고수라고 불리는 벤처캐피탈리스트의 비결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벤처캐피탈리스트는 롱런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벤처의 세계는 너무나 다양하기 때문에 그것을 모두 전문적을 아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예를 들어서 IT 전문가가 바이오를 전문적으로 알기는 정말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벤처 생태계는 불규칙적인 사이클을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벤처캐피탈리스트가 그것을 캐치업하는 건 어렵지요. 그래서 롱런이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 시장을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극히 일부지요. 그런 벤처캐피탈리스트가 롱런을 하고 고수도 되겠지요. 다만 롱런을 한다는 건 최종적으로 관리자가 된다는 건데 이것은 또다른 관리 능력도 있어야겠죠.

 

Q5. 대표님께서 투자를 위해 만나게 되는 창업자들에게 공통적으로 하는 질문이 있으신가요? 투자를 결정하실 때 어떤 부분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시는지, 대표님만의 투자 철학 및 전략이 궁금합니다.  

저는 이제 실무를 하지 않기 때문에 창업자들을 만나지는 않습니다. 물론 과거부터 지금까지 중요하게 보는 게 있습니다. 창업자의 그 업에 대한 이해도와 인사이트입니다. 적은 규모의 사업을 영위하는 창업자들에게는 지속적으로 많은 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본인이 하고 있는 업에 대한 이해도 있으면 위기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죠. 인사이트는 언제 필요하냐 하면 사업을 하다 보면 한 가지 일만 하게 되지를 않습니다. 피봇팅도 해야 하고 M/A도 해야 하고 항상 새로운 일을 할 기회가 생기죠. 그럴 때 통찰력이 필요한 거죠. 통찰력이 있는 사업가들은 올바른 판단을 잘합니다.   

 


Q6. 투자를 결정할 때 기술, 대표, 시장 중 중요한 순서대로 단어를 나열한다면 어떻게 배열하시겠나요? 대표님만의 투자 선구안이 궁금합니다.

당연히 사람이지요. 창업자의 능력에 모든 것이 농축되어 있거든요. 능력 있는 창업자는 사람도 잘 쓰고 기술의 트렌드도 잘 읽고 시장도 잘 봅니다. 저의 경우는 굳이 배열한다면 사람-시장-기술입니다.

 

Q7. ‘투자자가 절대 투자하지 않는 스타트업’, 혹은 반대로 ‘벤처캐피탈리스트는 어떤 기업에 투자하는가?’가 궁금한데요. 대표님께선 어떤 스타트업 대표들에게 매력을 느끼시는지 궁금합니다.

일반적으로 ‘벤처투자’라고 하면 큰 카테고리로 IT, 플랫폼,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바이오로 분류합니다. 저는 형태가 있고 기술이 보이고 시장이 확정적으로 있는 소.부.장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물론 저희 직원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저희 회사는 요즘 소.부.장을 많이 하는 편이지만 그건 전체적인 트렌드이고 몇 년 전에는 바이오와 플랫폼 쪽으로 많이 했었습니다.

 

Q8. 가장 기억에 남는 스타트업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몇 년 전에 투자한 게임회사 중에 콩스튜디오라는 회사가 있는데 world-wide 하게 성공을 해서 저희가 투자할 때보다 작년에 30배에 펀딩을 했습니다. 그게 게임회사의 매력입니다.  

 

Q9. 반대로 스타트업 창업자 입장에서 투자자를 선택하는 꿀팁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돈을 투자 받으려는 입장에서 아주 특별하지 않다면 투자자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는 잘 없습니다. 그렇지만 만약 선택할 기회가 있다면 자기의 부족한 부분을 메꿔줄 수 있는 투자자가 좋습니다. 벤처캐피탈은 이제 은행처럼 규모의 차이가 있을 뿐 투자 조건이 크게 차이 나지 않습니다.     

 

Q10. 대표님께서는 벤처캐피탈 업계에서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제가 벤처캐피탈협회장으로서 4년 동안 일하면서 VC업계가 급성장했습니다. 물론 저의 공은 아니고 시대의 요구라고 해야겠지요. VC 업계가 과거에는 증권, 은행처럼 금융기관으로서 하나의 업종으로 분류되지 않았었습니다. 임시법으로 존재했었는데 제가 있는 동안에 하나의 업종으로 분류되는 기틀을 만들었습니다. 저는 업계에서 존경받고 멋있는 선배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Q11. 대표님의 꿈, 앞으로의 목표 혹은 계획이 있으신가요?

당연히 우리 회사를 대한민국 최고의 회사로 만드는 게 꿈이자 목표이고 학교와의 협약식*을 통해 우리 대학에서도 유니콘 기업이 배출될 수 있도록 우리 후배들과 함께 열심히 노력할 계획입니다.

 

* ‘중앙인의 창업·벤처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식’

: 우리 대학과 벤처투자자 동문회인 VCBD(Venture Capital Blue Dragon)가 8월 30일 체결한 협약이다. 이번 협약을 기점으로 VCBD는 향후 10년간 우리 대학 학생·교수·동문 창업기업에 200억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 현재 캠퍼스타운 사업을 비롯해 창업교육 혁신 선도대학(SCOUT) 사업과 실험실 특화형 창업선도대학 사업 등 다양한 창업 관련 정부재정지원사업을 수행 중인 우리 대학은 VCBD가 투자할 학내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전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Q12. 마지막으로 스타트업에 도전하려는, 벤처캐피탈리스트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혁신과 변화를 즐기라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그것을 즐기지 못하고 적응하지 못하면 대기업에서 조직에 순응하면서 일하는 게 좋습니다. 세계의 뉴 비즈니스는 혁신에서 출발했습니다. 애플, 메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그리고 수많은 플랫폼 기업들이 그렇습니다. 페이팔의 창업자이자 최고의 벤처투자자인 피터틸은 그의 저서에서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5%의 가능성이 새로운 산업을 만든다고. 창의와 혁신이 새로운 세상을 만듭니다. 이것을 즐기고 앞장서세요.




취재 / 글 / 사진

중앙사랑 31기 서정호(사회복지학부 2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