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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기업을 성장시키는 액셀러레이터, 경영학부 92 신진오 동문을 만나다

관리자 2023-02-28 조회 5300

PART 0.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경영학부 92학번으로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와이앤아처를 창업한 파운더이자 한국 액셀러레이터 협회 회장과 한국벤처창업학회 학회장을 맡고 있는 신진오입니다.


 


PART 1. 경영학과 92학번 신진오


Q1. 경영학과에 입학하신 계기는 무엇인가요?


어릴 적 꿈 자체가 회사를 창업하는 거였어요. 실은 경영학과에서 어떤 걸 배우는지 자세히 알고 입학을 한 것은 아니랍니다. 입학 자체는 경영학과가 회사를 운영하는 것과 가장 관련이 있는 과라고 생각해서 말 그대로 ‘경영학과’라는 이름만 보고 입학을 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Q2. 회사를 창업하시면서 가장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중앙대학교에서의 수업 혹은 기억이 있으신가요?


학교 다닐 때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 것은 수업보다는 연애와 ROTC 활동이에요. 제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가장 도움이 된 수업은 회계원리였어요. 회계 관련 지식은 금융 쪽을 비롯해 어떤 업무를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회계와 같은 경우는 자신이 희망하는 분야와 다르더라도 기본적 소양으로 생각하고 학생들이 관련 지식을 익히면 좋을 것 같아요.

 

Q3. 경영학과 재학 당시에도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를 목표로 하셨었나요?


제가 재학할 당시에는 액셀러레이터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어요. 액셀러레이터는 2016년도에 법제화가 되었거든요. 그리고 그때는 액셀러레이터라는 직업을 생각할 만큼의 정보도 없었던 것 같아요. 저도 그래서 재학할 당시에는 취업을 생각했고 군대 제대를 하자마자 삼성증권에 입사를 했습니다. 회사를 다니면서 전문적 업무를 수행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벤처 캐피탈이라는 개념을 알게 됐어요. 그 후 벤처 캐피탈에서 투자 심사역을 12년간 맡아 일을 했던 것이 계기가 되어 창업으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Q4. 학창 시절다시 돌아간다면 하고 싶은 활동이 있으신가요?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저는 ROTC를 할 것 같아요. 지금은 군 복무기간도 줄어서 제가 학교를 다니던 때만큼 ROTC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 같지는 않은데 저는 지금 다시 대학생이 되어도 ROTC를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더 뜨겁게 연애를 할 것 같네요. 저는 학창 시절에 만난 여자친구와 결혼을 했어요. 30년이 넘게 만나고 있는 것이죠.

 

Q5. 중앙대학교 학생들이 대학 시절에 꼭 해봤으면 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연애를 꼭 해봤으면 좋겠어요. 코로나19의 영향도 있어서 아무래도 과거와는 다르게 사람들 간의 네트워킹이 많이 준 것 같아요. 관계적인 활동을 하지 않아도 유튜브나 넷플릭스처럼 재밌는 것들이 참 많은 시대이기 때문인 것도 같습니다. 하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에 관계적인 활동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새로운 사람을 많이 만나고 그런 관계 속에서 또 새로운 방향성을 설정하는 것들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대학생 때는 연애를 하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으면 좋겠어요.




 

PART 2. 와이앤아처 대표 / 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 한국벤처창업학회 회장 신진오


Q1. 액셀러레이터로서 어떤 일을 하고 계시는지 간단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는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데 많은 역할을 합니다. 투자만 하는 벤처 캐피탈과 달리 액셀러레이터는 설립한 지 3년 미만인 초기의 법인들을 선발, 육성 그리고 투자를 하죠. 와이앤아처의 경우 작년 기준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90개 정도 운영했습니다. 22년에는 약 3000개의 스타트업이 육성 프로그램에 지원을 했고 그중 700개 기업을 선발을 했답니다. 단순히 투자만 하는 것이 아니라 보육과 육성을 하다보니 많은 스타트업이 저희에게 도움을 받기 위해 찾아오고 있어요. 스타트업이 성장하는 것을 보면서 저도 굉장한 보람을 느끼고 있죠.

 

Q2. 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 회장이 되신 후 생긴 변화는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일이 많아진 것이 가장 큰 변화인 것 같네요. 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의 협회장은 각 회원사의 대표 중 선발을 하게 됩니다. 협회 자체의 직원도 10명 정도 되고 사무국 운영 및 유지 업무도 맡고 있습니다. 따라서 와이앤아처 일 외에도 협회장으로서 회원사들을 대변해 정부와 협의를 하거나 회원사들을 교육하는 등 많은 일들을 하기 때문에 굉장히 바빠진 것이 제일 큰 변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Q3. 현재 운영하고 계신 ‘와이앤아처’가 궁금합니다. 회사의 지향점 혹은 차별점 등에 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와이앤아처는 설립 초기부터 극초기의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투자하는 것을 지향해 왔습니다. 그리고 강남 본사를 비롯해 대구, 광주, 제주 등 전국 단위의 망을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저희 임직원이 총 60명이고 3개 지역에 20명 정도가 있는 상황입니다. 코로나 이전에는 스위스 루체른에도 센터를 만들어 사람을 파견해 운영을 했었습니다. 이처럼 저희는 글로벌한 네트워크 보유하고 있고 글로벌화된 협약을 가지고 업무를 하고 있는 기관들이 50개 정도가 됩니다.

지금은 태국과 말레이시아에 지사 사무소를 설립하고 채용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해요. 더불어, 민간에서 운영하는 가장 큰 글로벌 컴퍼런스인 에이스트림을 운영하면서 그 규모도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와이앤아처는 초기 스타트업 가장 많이 만나는 액셀러레이터이자 글로벌 지향적인 액셀러레이터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Q4. ‘와이앤아처’를 운영하며 수많은 스타트업 기업을 만났을 텐데, 기업들의 성장 가능성을 어떻게 알아보는지? 특별히 중요하게 두는 기준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사실 벤처 캐피탈의 경우 기업이 가진 정량적 지표를 보고 투자를 하죠. 하지만 저희가 투자 및 육성을 하는 기업들은 초기 플랜과 팀빌딩 정도만 되어있는 상황입니다. 그 기업들을 투자하고 육성한 이후에 성장시키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어떠한 정량적 지표가 없기 때문에 창업자가 어떤 자질을 갖고 있는지 기업가 정신이 있는지 등을 중요하게 보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기업가 정신이라는 것이 단지 똑똑하다는 것을 말하는 건 아닙니다. 스타트업은 굉장히 험한 일이에요. 창업가는 자기가 알아서 크리에이티브 하게 무언가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제대로 알려주는 사람이 별로 없고 새로운 것들을 개척해야 하기 때문에 그런 성향이 맞는 사람이 기업가 정신이 있다고 판단할 수 있죠.

 

Q5. 스타트업 투자는 성장에 초점을 둔 장기투자라고 알고 있습니다. 현재 경제 성장이 둔화 혹은 침체인 상황에서 앞으로의 투자 방향과 방법이 궁금합니다.


현재 스타트업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침체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코로나19가 길어지면서 부동산이나 주식, 코인 등과 함께 스타트업 시장도 굉장히 활성화가 되었었죠. 근데 지금은 이 모든 것들이 다 침체기를 겪고 있습니다. 현재 금리가 올라가면서 투자보다 안정적인 선택을 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졌어요. 하지만 스타트업은 장기투자이기 때문에 불황일 때 한 투자가 나중에 좋은 성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오히려 불경기 때 좋은 기업에 싸게 투자를 할 수 있는 기회일 수 있는 것이죠. 언제까지나 불경기만 있는 것이 아니고 경기가 호전이 되면 좋은 가격에 회수할 수 있는 상황이 오니 스타트업 투자는 경기 상황 침체와는 관계없이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Q6. 종합보육시스템의 자세한 내용이 궁금합니다. 금전적, 정성적 도움 등 어떠한 형태로 이루어지는 건가요?


종합보육시스템에서는 스타트업 초창기에 필요한 것들에 대해 교육 및 멘토링 등이 이뤄집니다. 또, 벤처 캐피탈의 향후 투자 유치를 위해 비즈니스 모델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를 도와줍니다. 이런 것을 ‘피버팅’이라고 하는데 처음 생각했던 비즈니스 아이디어나 아이템을 바꾼다는 뜻이에요. 또한, 프로그램에 따라서 스타트업에게 4천만 원에서 1억 5천까지의 지원금이 나가기도 합니다. 와이앤아처의 경우 종합보육시스템을 운영한 지 올해 8년 차가 되었기 때문에 그 기간 동안의 많은 노하우가 많이 쌓였답니다.

 

Q7. 가장 기억에 남는 스타트업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저희가 투자를 회수한 기업 중 ‘글로랑’이라는 회사가 있습니다. 이 회사는 ‘꾸그’라는 온라인 실시간 클래스를 운영하는 기업이에요. 글로랑의 대표가 뉴욕대를 졸업하고 바로 창업을 했을 때 멘토링을 비롯해 육성을 했고 이후 첫 번째 투자를 했는데 3년도 되지 않아서 투자금의 11배를 회수할 수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제가 서울과학기술대학교에서 겸임교수로 재직하며 만난 창업동아리 학생이 저희 프로그램에 들어왔고 법인 설립을 할 때 첫 번째 투자를 한 뒤 세 번째 투자까지 이어졌습니다. 이 학생이 설립한 살랑코리아는 온라인 한국어 교육 스타트업이지만 글로벌 1등 기업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예비 창업자 때부터 육성하고 성장시켜서 성공한 기업들을 보면 기억에 많이 남는 것 같습니다.

 

Q8. 수많은 스타트업 중에서 살아남는 기업의 특징이나 기업정신(운영 모토) 등 공통적으로 보이는 것이 있을까요?


시장 친화적이라는 것이 가장 큰 공통점 같습니다. 스타트업은 혁신 창업이기 때문에 기술자가 창업한다고 생각하지만 엔지니어가 창업을 하더라도 시장 친화적인 것이 제일 중요해요. 시장 친화적이라는 것은 제품이나 서비스를 바로 시장에서 테스트하고 판매를 해보고 마케팅을 하는 것 등을 말하는데 이런 것들에 거침이 없는 사람이 생존확률이 높습니다. 오로지 기술만을 가지고 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 친화적으로 테스트하고 반응이 안 좋다 싶으면 바로 피버팅을 할 수 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는 확률이 올라간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더불어, 피버팅을 하는 경우가 정말 많기 때문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사고를 갖는 것도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Q9. 기업인으로서 가지고 계신 앞으로의 비전이나 목표는 무엇인가요?


저는 액셀러레이터가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필요한 기능을 한다고 생각해요. 이처럼 저는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기업을 만들고 싶습니다. 수천 명의 스타트업 관계자들이 와이앤아처를 거쳐 갔고 도움을 드리려고 많은 노력을 했어요. 지금껏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선한 영향력을 확장하는 기업이 되길 바랍니다.




 

Q10. 마지막으로 스타트업에 도전하려는 후배들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스타트업은 막연하게 생각하면 안 되고, 학교 공부랑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아셔야 해요. 공부는 단순히 시험을 통과를 하거나 시키는 것을 열심히 수행하는 것이지만 스타트업은 그렇게 해서는 안 됩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대학 자체가 스타트업을 하도록 하는 시스템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현장을 많이 다녀보는 게 중요하답니다. 학교보다 많은 사람을 만나보고 스타트업 발표가 있는 '데모데이'도 찾아가보고 해야해요. 학생들이 생각하는 스타트업 아이디어는 거의 이미 창업을 한 것이 많습니다. 웬만한 건 이미 다 창업을 해본 것이거나 해당 아이템이 안돼서 접었다는 것이기 때문에 많은 창업가들을 만나보는 게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취재 / 글 / 사진

중앙사랑 30기 박지수(국어국문학과 4학년)

중앙사랑 30기 문태혁(도시계획부동산학과 3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