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0. 간단한 자기소개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불문과 90학번 전재홍입니다.

PART 1. 중앙대학교 불어불문학과 _ 전재홍

Q1. 중앙대학교 불문과를 지원하시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저는 고등학교에 다닐 때 다른 학생들보다 외국어를 좋아했어요. 좋아하는 만큼 잘하기도 해서 여러 개의 외국어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본래 경찰과 좀 더 관련이 있는 대학 공부라면 법이라고 할 수 있는데 저는 법에는 특별한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제가 잘할 수 있고 더 잘하고 싶은 불문과로 지원하게 되었답니다.

Q2. 대학교 재학 시절 어떤 학생이셨나요?

저는 그냥 평범하고 성실한 학생이었습니다. 공부도 성실하게 해서 장학금도 많이 받았었어요. 공부 외에는 운동하는 것도 좋아해서 아마 지금은 피트니스부로 알려져있는 역도부에서 열심히 운동을 했던 기억이 있네요. 제가 원래 중,고등학교 재학 당시에는 운동에 관심이 없었어요. 그런데 대학에 들어와 운동에 관심이 생겼고 역도부 부장까지도 맡으면서 즐겁게 운동을 했답니다..

Q3. 학창 시절 중 기억에 남는 순간(강의, 친구들과의 추억 등)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학교에서 운동을 열심히 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그 당시에 운동을 계속 해서 96년도 월드 미스터 유니버시티 라이트급에서 우승을 했었어요. 물론 공부도 성실하게 했었지만 앞서 말씀드렸던 동아리 활동에서 운동을 정말 열심히 했고 그 덕에 라이트급 우승이라는 뿌듯한 결과를 남겼던 게 큰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Q4. 경찰을 꿈꾸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으셨나요?

본래 저는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어요. 대학교에 입학하고 나서는 사회 정의를 진심으로 실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사회에 일어나는 강력 사건을 보면서 제가 그 사건의 범인들을 잡아 모두가 더 살기 좋은 세상으로 만들고 싶다고 마음을 먹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경찰이 되면 그런 것들을 실현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 뒤로 경찰이 되기 위해 노력했답니다.

Q5. 대학 재학 당시, 경찰이 되기 위해 준비한 것은 무엇인가요?

시험에 붙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는 것은 물론이겠죠. 저는 그 외로 운동을 열심히 했습니다. 실제로 인터폴로 활동하면서 체력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느껴요. 경찰은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위험한 상황에서 저 자신을 지키면서도 범인을 잡을 수 있는 강인한 체력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체력을 단련하는 것도 공부만큼 중요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Q6. 경찰을 준비하면서 기억에 남거나 어려웠던 점은 어떤 것인가요?

저는 경찰 간부후보생 시험을 보고 경찰이 되었습니다. 제가 시험을 볼 당시 경쟁률은 거의 100대 1을 넘겼고 또 제가 한 번에 시험을 붙은 것도 아니었어요. 굉장히 공부를 열심히 했었고 여러 번의 시험 끝에 붙을 수 있었답니다. 계속되는 도전에도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아 준비하면서 많이 힘들기도 했지만 ‘나는 이거 아니면 안 된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온 힘을 다해 끝까지 도전했습니다.

Q7. 불문과 졸업이 경찰 업무에 도움이 된 적이 있었나요?

인터폴의 본부는 프랑스 리옹에 위치하고 있어요. 그래서 리옹에 자주 갈 일이 많은데 불어를 할 수 있으니 소통의 측면에서 확실히 편한 것 같습니다. 통역까지는 아니어도 대부분의 의사소통은 가능하기 때문에 다른 분들과 함께 일할 때 제가 도움이 되기도 하고 저 스스로도 언어가 통하니 훨씬 편하게 업무를 보는 것 같아요. 2009년에는 국비로 프랑스에 6개월간 단기 유학을 다녀오기도 했는데 불어를 더욱 향상 시킬 수 있는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Q8. 학창 시절 가지고 있던 목표나 다시 돌아간다면 하고 싶은 활동이 있으신가요?

제 학창 시절에서 특별히 후회하는 순간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도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면 바로 음악 활동을 좀 했더라면 좋았을 것 같아요. 제가 지금을 다룰 수 있는 악기가 하나도 없어서 아쉽거든요. 지금은 어릴 때보다 머리랑 손이 굳어서 새로운 어떤 것을 배우기가 어려운데 학창시절로 돌아간다면 악기를 하나 정도 배워서 지금 취미로 즐길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PART 2. 인터폴 _ 전재홍

Q1. 인터폴 국제공조과에서 근무하시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인터폴은 쉽게 말해 해외에 나가서 활동하는 경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저는 정의로운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실질적으로 노력하고 싶었고 해외로 도피한 범죄자들을 잡아 모두가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래서 인터폴 국제공조과에 지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인터폴은 하고 싶다고 다 되는 것이 아니라 티오가 있고 또 그에 걸맞은 자격이 되어야 하는데 마침 제가 그러한 조건을 다 갖추고 있어서 인터폴로 근무할 수 있게 되었답니다. 

Q2. 가능한 외국어가 몇 개 정도 되시나요?

저는 영어와 프랑스어, 두 가지 언어에 자신 있습니다.

(사진출처: 유퀴즈) 

Q3 (유퀴즈에서) 언어적 능력을 중요한 자격 조건으로 말씀하셨습니다. 언어 공부는 어떻게 하셨나요?

요즘은 핸드폰 어플을 통해 수시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교육환경이 발달하지 않아서 반드시 학원에 가고 책이 있어야지만 공부가 가능했잖아요. 그래서 확실히 공부 외에 들어가는 시간이 많아 아쉬웠습니다. 요즘은 원어민과 대화를 하려고 누군가를 만날 필요도 없이 전화영어를 통해 스피킹 실력을 향상시킬 수도 있잖아요. 특별히 낭비하는 시간 없이 영어를 공부할 수 있어서 정말 좋은 것 같아요.

Q4. 인터폴 공조수사를 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이나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남태평양의 피지섬에서 한 사이비 교회가 집단생활을 했고 그 속에서 폭행, 노동 강요 등 비정상적인 문제가 많이 나타났던 사건이 지금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피지섬에서 탈출하고 싶었지만 갇혀서 나오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았고 이미 전 재산을 교회에 기부해 한국에 돌아가도 무일푼인 사람들도 많아서 피지섬을 탈출하지도 한국에 돌아오지도 못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아이들 또한 세뇌당해 학교도 가지 않고 전도 활동에만 집중했고 폭행을 비롯하여 여러 육체적, 정신적 학대를 당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이러한 반인륜적 범죄가 일어났다는 것이 상당한 충격이었던 것 같습니다.

Q5. 해외에 나가면 얼마나 체류하시는지 궁금합니다.

해외에 나가는 것은 거의 마지막 단계의 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수사의 90퍼센트는 국내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해외 체류 기간은 짧게는 2,3일 길게는 열흘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혹여 해외로 나갔는데 수사에 어려움이 생기면 해외에서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에 다시 들어와 수사를 진행하기 때문에 해외에서는 길게 있지 않아요.

Q6. 경찰이란 직업은 위험한 순간을 마주할 일이 많습니다. 그에 대한 두려움을 어떻게 극복하시나요? 마인드 컨트롤 방법이 궁금합니다.

특별한 마인드 컨트롤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저는 운동을 열심히 합니다. 체육관에서 운동을 하기도 하고 점심시간에 일부러 시간을 내 틈틈이 운동을 하죠. 운동을 하면 제 몸만 단련하는 것이 아니라 제 정신도 단련시킬 수 있어요. 좋아하는 운동을 통해 육체를 비롯해 정신까지 컨트롤 할 수 있게 되어 좋은 것 같습니다.

Q7. 인터폴 공조수사를 하는 노하우나 애로사항이 있을까요?

해외에 나가면 저와 같은 한국 경찰들은 수사권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수사권은 주권에 기반하기 때문이죠. 따라서 해당 국가 경찰들이 요청하는 것을 저희도 잘 들어주어 그들도 우리의 요청을 잘 들어줄 수 있도록 상호 협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범인 검거를 위해 서로가 도움을 주고받으면서 노력하는 것이 공조수사를 하는 노하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Q8. 범인 검거를 준비할 때 가장 신경 써서 계획해야 할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안전 문제가 가장 중요합니다. 범죄자도, 경찰관도 모두 다치지 않도록 항상 주의하려고 하죠. 혹여 범죄자가 다치는 일이 생기면 법적으로 문제가 생겨 이제껏 범죄자를 잡기 위해 했던 노력들이 모두 수포로 돌아갈 수도 있습니다. 매우 악질의 범죄를 저지른 사람도 검거 과정에서 불법적인 것이 확인되면 무죄로 판결받을 수도 있어요. 따라서 검거의 과정에서 불법이 되는 부분이 절대 없도록 하고 있습니다. 규정을 지켜가면서 안전하게 검거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죠.

Q9. 경찰로서 가장 보람찬 순간은 언제인가요?

최근 정말 많은 노력 끝에 동남아 3대 마약왕으로 불리는 사라 김을 검거했습니다. 이처럼 오랜 시간 공들여 범인을 잡았을 때 인터폴로서 정말 보람찬 것 같네요. 사라 김 검거를 위해서 베트남 공안과 3년 정도 공조를 해왔기도 했고 도피 사범인 사라 김의 위치가 정확히 확인이 안 되어서 마음 생을 많이 했었는데 마침내 잡게 되어 굉장히 뿌듯했습니다.

Q10. 경찰이 가져야 할 가치관이나 마음가짐에 대한 생각이 궁금합니다.

저는 제가 힘든 순간이 와도 여기서 더 노력을 하면 국민들이 더 편하고 안전해진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인터폴이라는 직업은 생명에 지장이 갈 수도 있고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굉장히 힘든 직업이에요. 하지만 저는 사람들이 꺼리는 일을 할 때 나라가 더 살기 좋아진다고 생각해 경찰로서 사명감을 가지며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경찰이라면 이러한 사명감을 반드시 갖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11.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나 꿈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경찰로서는 주어진 자리에서 최대한 열심히 하는 것이 제 목표라고 할 수 있겠네요. 제게 주어진 업무를 이전에는 시도하지 않았던 방법이나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접근하여 업무 자체가 한 단계 나아갈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저는 제 삶에서 후회 없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지금껏 그래왔고 앞으로도 후회 없는 행복한 삶을 살아가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Q12. 제2의 전재홍 계장을 꿈꾸는 경찰 지망생들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먼저 공부를 열심히 해서 시험에 붙어야겠죠? 저도 여러 번의 도전 끝에 붙게 되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공부하는 과정이 정말 힘들겠지만 ‘이게 아니면 안 된다’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시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공부 못지않게 체력도 중요하니 어느 하나 놓치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하면 좋은 것 같네요. 더불어 경찰로서 살기 좋은 세상, 안전한 세상을 만들겠다는 소명 의식을 갖고 그것을 항상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취재 / 글 / 사진

중앙사랑 30기 박지수(국어국문학과 3학년)

중앙사랑 30기 문태혁(도시계획부동산학과 2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