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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공사 최연소·여성 최초 부사장, 이희정(문헌정보학과 87) 동문을 만나다.

관리자 2021-12-29 조회 5112

유리 천장을 깨고 인천국제공항공사 창사 이래 여성 최초로 부사장에 선임되어 우리 사회 ‘여성 리더’의 본보기가 되는 이희정 동문을 만나보자.



Q0. 이희정 동문님 반갑습니다. 인터뷰를 시작하기 전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중앙대학교 문헌정보학과에 1987년도 입학 1991년도 졸업 후, 1995년도에 인천국제공항공사수도권신공항건설관리공단(현 인천국제공항공사)에 입사해 관리자 보직부터 인사팀장 인재경영 실장을 비롯한 감사실장 홍보실장, 미래사업본부장 등의 주요보직을 역임한 이희정입니다. 올해 11월에는 부사장으로 선임되어 일하고 있습니다.



Part 1. 문헌정보학과 학생 이희정



Q1. 대학교 재학 시절 어떤 학생이셨나요?

 

제가 대학에 입학했던 80년대는 대학가를 중심으로 민주화 운동이 한창 일어나던 때였어요. 당시 학생 운동으로 휴강도 잦았고 요즘처럼 취업 준비로 스펙 쌓기에 매진하는 분위기도 아니었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 속에서 어린 나이였지만 사회적 이슈에 관심을 두고 그에 대해 친구들과 고민하며 1, 2학년 시절을 보냈습니다. 이후 3, 4학년이 되어 사회적 이슈에 대한 관심을 학문으로 옮겨 전공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탐구했습니다.

한편 재학 당시 농구 선수 허재 동문이 인기를 끌며 사회적으로 우리 학교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뿐만 아니라 ‘역동적인 이미지’ 또한 생겼는데요. 우리 학교의 액티브한 이미지가 무척 마음에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결론적으로 우리 학교에 대한 자긍심을 갖고 공부할 때는 공부하며 동기, 선배들과 즐겁게 생활하던 학생이었던 것 같습니다.


Q2. 문헌정보학과 재학 당시부터 ‘인천국제공항공사’ 입사를 꿈꾸셨나요?

 

처음부터 인천국제공항공사 입사를 꿈꿨던 것은 아니었어요. 하지만, 공항 쪽과 인연이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졸업할 때 즈음에 스튜어디스가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최종 면접까지 갔다가 아쉽게 떨어졌었죠. 이후 타 기업에 재직하다 현재의 인천국제공항공사의 모태인 수도권 신공항 건설공단 채용 공고를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스튜어디스 지원 경험과 본래의 항공 분야에 관한 관심을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지원하게 됐습니다.

입사 당시에 인천국제공항이 있던 이곳은 온통 바다였어요. 모래로 바다를 막는 물막이 공사가 한창이었으며 사람도 거의 다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인천국제공항은 세계 1위 공항으로 12번을 선정되고 누구나 오고 싶어 하는 회사가 되었네요. 인천국제공항을 짓기 전부터 입사해 지금의 인천국제공항이 되기까지 함께해 오고 있습니다.

 

Q3. 재학 시절 수강하셨던 강의 중 기억에 남으시거나 도움 됐다고 생각하시는 강의가 있으신가요?

 

4학년 재학시절 ‘경영정보학’이라는 강의를 너무 재밌게 들었던 기억이 있어요. 지금 이 회사에 들어올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고요.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우는 수업이었는데 이 수업을 통해 천리안 같은 통신을 남들보다 빨리 접할 수 있었고 통신 접속을 통해 여러 정보 또한 얻을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천리안을 하면서 인천국제공항공사 입사 정보를 알게 됐을 뿐만 아니라 데이터를 찾고 관리하는 데 일찍이 능숙해질 수 있었고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이 과목을 수강했기에 지금 여기 있는 거라 생각하기도 합니다.

 

Q4. 재학 당시 하셨던 활동 중 기억에 남는 것이 있으신가요?

 

유엔학생연합회’라는 동아리 활동을 했던 게 기억에 남아요. 과거 우리나라 참전군으로 참여하셨던 분들을 기리며 국토 순례를 하는 동아리였는데 여기서 여러 학과의 다양한 선후배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동아리 특성상 전국 대학의 학생들 또한 만날 수 있었어요. 또 지금은 사라진 대학 문화이지만 축제 때 주막을 운영 했던것이 즐거운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Part 2. 인천국제공항사 부사장 이희정

 

 

Q1. 현재 맡고 계신 업무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 부탁드려도 될까요?

 

공항과 관련해 다양한 업무가 있는데요. 미래사업본부장으로 있으며 인천국제공항의 미래 성장을 위한 업무 전반을 맡았습니다. 구체적으로는 항공 노선, 여객, 물류 마케팅과 공항 주변 사업자 유치 및 지역 개발, 해외 사업 관련 업무에 힘 쏟았습니다. 그리고 최근 부사장으로 선임되어 이를 총괄하고 있습니다.



Q2. 과거 인재경영실장, 감사실장, 해외사업처장, 홍보실장을 역임하시고 현재 부사장으로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양한 부서에서 일하시면서 느끼신 각 부서의 특징 혹은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업무 성격이 각기 다른데요. 그중 제일 오래 지낸 것은 인재경영실장으로 인재경영실은 평가, 채용처럼 사람과 관련된 일을 하는 곳이라 상대에 대한 배려심과 더불어 공정한 기준 또한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내부에 이해관계자가 있는 일이다 보니 어려운 부분이 많기도 하죠. 또 인사의 경우에는 적재적소에 사람을 배치해야 하므로 그 사람의 장점을 작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감사실은 간단히 말해 업무 관련 평가를 하는 곳인데요. 감사실장으로 있으며 단순히 잘잘못을 지적하기보다는 함께 보완점을 찾아주자는 생각으로 임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다음으로, 해외사업처는 우리가 가진 노하우를 해외에 수출하는 역할이라 영업적인 지식이 요구되는 일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인재경영실 다음으로 가장 오래 몸담았던 곳은 홍보실인데요. 홍보실에서는 홍보실은 회사를 브랜딩하는 역할을 합니다. 홍보실은 회사 업무 전반에 대해 알 수 있는 곳으로 홍보실에서 일했던 경험이 큰 자산으로 남았다고 생각합니다.


Q3. 일명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인천국제공항사의 실질적인 근무 환경, 복지 등의 장점으로는 무엇이 있나요?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유로운 의견 개진, 편안한 업무가 가능한 환경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또, 본인이 인재경영실장 재임 기간에 글로벌 인재육성을 위해 직원들의 해외 유학 제도를 만들었고 국제 민간항공국 파견제도를 만들어 직원들이 글로벌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Q4.여러 책임이 따르는 부사장직에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한 기업의 부사장이 되는 데 필요한 역량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또, 현직에 계신 선배님만의 일에 관한 비법 혹은 철칙이 있으신가요?

 

개인적인 업무 철칙으로는 직원들과의 소통을 1순위로 하는 것입니다. 단독으로 의사결정하기 보다는 직원들과 대화를 많이 해요. 그 과정에서 제 생각과 다른 방향으로 결정하게 되더라도 말이죠.

한편, 충분한 소통을 통해 독단적인 결정을 최대한 자제하면서도 최종 확인과 결정의 몫, 그리고 그에 따른 책임은 제가 진다는 자세로 임합니다. 이게 참 쉽지가 않은데요. 그럼에도 제일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찍이 관리자 생활을 시작했을 적부터 늘 같은 자세로 임해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Q5.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인천국제공항은 꾸준한 성과(2021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수상, 3년 연속 국가 서비스 대상 수상 등)를 이루어 내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항공-화물 신규 수요를 창출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미래사업본부 특성상 많은 제약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어떤 노력을 통해 코로나 상황을 극복하고 성과를 내실 수 있었나요?

 

현재 코로나19로 사전 면제 신청 없이는 외국인 ‘입국’이 불가한 어려운 상황입니다. 하지만, ‘환승’은 가능하죠. 이 점에 착안해 다른 국가를 경유하던 항공 노선을 인천국제공항을 통하도록 하며 환승객 유치에 힘쓰고 있습니다. 아시아와 미주권 환승객들을 인천공항을 경유할 수 있도록 마케팅 활동을 했으며 무착륙 관광 비행. 안전국가와 트래블버블 시행 등을 통해 어려운 환경 속이지만 수요회복에 온 힘을 쏟고 있습니다.

한편, 물류 분야는 성장세에 있습니다. 전자상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의약품 등의 수출량이 많아진 것이 그 이유죠. 물류 분야의 가파른 성장세로 여객선의 항공 물류로의 전환도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이를 통해 상생의 기회를 마련하고자 노력하며 어려운 상황이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Q6. 인천국제공항사에서 위드코로나에 발맞춰 어떤 변화를 계획하고 계신가요?

 

인천국제공항에는 ‘비행기가 한 시간에 몇 대가 착륙하고 출발할 수 있는지’에 대한 기준인 'slot’이 있는데요. 먼저 이 slot을 유연화하고자 방영 당국과 계속해서 논의하고 있습니다.

또, 공항에서 바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공항 내에 검사소 시설을 확충함으로써 입국 프로세스 간편화와 이를 통한 입국 시간 단축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제도 및 시설 개선을 통해 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된 공항 운영을 회복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Q7. 인천국제공항사에서 일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거나 보람된 순간은 언제셨나요?

 

예전에 ‘땡큐 카드’라고 해서 후배들에게 카드를 받았던 게 기억나는데요. 특히 여성 후배들이 저를 롤모델로 삼으며 제가 가는 길에 대해 응원과 지지를 보내주는데, 그런 내용의 편지를 받을 때 참 기분이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과거 상임 이사로 선임되었을 때 미래사업본부 전체 직원이 모여 축하해주는 자리가 있었는데요. 그때를 잊을 수가 없더라고요. 아무래도 후배들에게 응원의 마음을 전달받을 때가 가장 보람된 것 같습니다.

 

Q8. 선배님께서 그리시는 건전한 경영, 바람직한 기업 문화는 어떤 모습인가요?

 

바람직한 기업 문화는 결국 ‘소통’인 것 같습니다. 다양한 의견, 다양한 목소리가 모여 있는 게 조직입니다. 그런데, 이 다양한 목소리가 모여 결국 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 것 또한 조직인 것이죠. 각자 나아가는 게 아닌, 다양한 목소리를 엮어 함께 같은 비전을 바라보는 것, 이것이 바람직한 기업 문화라고 봅니다.

서로 다른 개개인이 같은 방향으로 나아간다는 것이 교과서적인 일인 것 같지만 다양한 의견을 듣고 반영하며 가장 바람직한 방향으로 설정해 나가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모두가 같은 이야기만 하는 조직은 없을뿐더러 발전적인 조직이라 할 수도 없습니다. 발전을 위해선 일부 소수의 일리 있는 이야기를 듣고 수정하는 ‘과정’ 또한 필요합니다. 하지만, 결국 나아가는 ‘방향’은 같아야 하죠. 현재 조직 내에서 이러한 과정이 충분히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Q9.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실제 회사 후배들에게도 늘 ‘전문성을 가지라’는 얘기를 많이 합니다. 제가 해외 사람들과 일해보며 가장 크게 느끼는 부분이 바로 ‘전문성’이었습니다. 외국에서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본인이 현재 무엇을 하고 싶은지, 또 미래에는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해 고민하며 자신의 삶 전반을 일찍이 설계해 나갑니다. 우리 중앙대학교 후배님들도 똑같이 자신이 미래에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깊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진로 결정은 이러한 고민이 선행된 후에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죠.

하지만, 많은 후배님들이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 대학 입시,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이러한 취업은 ‘막연한 취업’일 수 있습니다.

다양한 사람들과 경쟁하는 글로벌 시대에 경쟁력은 더욱이 필수적입니다. 자신과 전혀 상관없는 스펙, 자격증을 얻기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 혹은 잘하는 것’을 찾아 그 분야에 몰입해 실력을 키워보길 조언 드립니다.



인터뷰/사진/글

중앙사랑 29기 정명진 (영어영문학과 3학년)

중앙사랑 29기 황서현 (패션디자인학과 3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