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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 현장의 일선에서 발로 뛰는 외교관, 최원준(프랑스어문학과 12) 동문을 만나다.

관리자 2021-06-11 조회 11455

외교관은 때에 따라 카멜레온처럼 정치, 경제, 국방 등 각계 분야에 빠르게 적응해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멀티 플레이어 조력자가 되고자 하는 최원준 외교관이 있다.

외교 현장의 일선에서 발로 뛰는 외교관, 최원준 동문을 만나보자.

 



 

Q0. 최원준 동문님 반갑습니다. 인터뷰를 시작하기 전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반갑습니다. 저는 중앙대학교 프랑스어문학과 12학번으로 재학 후 졸업하여 2018년도 외교부에 입부한 최원준이라고 합니다. 현재는 해군 장교로 군 복무하고 있습니다.

 

 

Part 1. 외무사무관을 꿈꾸던 중앙인 최원준

 

 

Q1. 대학교 재학시절 어떤 학생이셨나요?


여느 학생들과 다를 바 없는 보통의 청년이었습니다. 다만 프랑스 어학연수를 2013년도에 다녀왔는데요. 다녀온 직후 외무사무관 시험공부를 시작했고 복학한 후에도 학부 공부와 외무사무관 시험공부를 병행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대학 생활에 온전히 집중하지는 못했던 것 같아요.

 

Q2. 유럽문화학부 내 프랑스어문학, 러시아어문학, 독일어문학의 3가지 전공 중 ‘프랑스어문학’을 전공으로 선택하시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으셨나요?


일단 저에게 프랑스어에 대한 특별한 친밀성이 있는 것 같아요. 저희 고모할아버지께서 프랑스분이세요. 그래서 제가 2013년도에 프랑스로 어학연수를 갔을 시절에도 고모 할머니 댁에서 지냈고요. 어린 시절에 고모할아버지로부터 자연스럽게 불어를 듣기도 했습니다. 비록 제가 대학 입학 전까지 프랑스어를 배운 적은 전혀 없었지만 다른 언어들에 비해 애착이 있었던 것 같아요.

 

Q3. ‘불어’만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우선 불어는 우리나라 말처럼 언어 자체의 매력이 뛰어납니다. 직업적으로 봤을 때도 실용성이 뛰어난 언어이고요. 실제로 불어가 외교 언어와 국제회의에서도 많이 사용되는 언어 중 하나거든요. 예를 들어 공식 성명을 의미하는 communiqué라는 단어라든지 외교적 교섭을 의미하는 ‘démarches’, 공관에 파견된 전문 주재원을 의미하는 ‘détaché’는 프랑스어에서 차용된 단어인데요. 이런 단어처럼 불어는 외교 분야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는 매력이 있습니다.

 

Q4. 외무사무관을 준비하시면서 불어를 공부하게 되셨던 건가요?


반대였던 것 같아요. 불어를 공부하다가 외무사무관을 준비하게 된 케이스라고 할 수 있죠. 사실 막연하게 중학교, 고등학교를 진학하면서 진로를 적어낼 때 외교관을 쓴 적은 있었던 것 같아요.

근데 진로에 대한 생각은 계속 바뀌어 왔습니다. 21살이라는 나이에는 외교관이라는 꿈을 가지고 프랑스 어학연수를 갔던 건 아니었고요. 외교관이라는 꿈을 가지고 프랑스어문학과에 진학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프랑스에 가보니 불어가 되게 잘 맞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빨리 배우게 됐고 제가 갖춘 능력들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하고 고민했죠. 이런 생각과 프랑스 어학연수 시절의 경험이 겹쳐져 외교관을 진로로 생각하게 됐던 것 같아요.

 




Q5. 외무사무관이라는 진로를 꿈꾸게 되신 특별한 계기가 있으셨나요?


제가 프랑스로 어학연수를 갔던 시절의 일이 계기가 되었어요. 제가 프랑스에서 어학연수를 했던 게 2013년도였는데요. 2013년도는 북한이 제3차 핵실험을 하고 난 후 남북관계가 많이 경색되어 있고, 국제적으로도 한반도에 대한 이슈를 많이 다루던 시기였습니다. 그래서 뉴스에서도 남북관계나 북한의 도발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뤘었죠.

그 과정에서 자연스레 제 주변 외국 친구들이나 프랑스 이웃분들이 저에게 한반도나 남북관계에 대해 질문한 적이 많았어요. 그때 제 나름대로 공부를 해서 잘 안되는 프랑스어로 더듬더듬 현 상황과 한국의 입장을 설명을 해줬던 경험이 있어요. 그런 경험들이 계기가 됐던 것 같아요.

당시에 뉴스 내용으로만 봤을 때는 한국이 굉장히 급박한 상황이라고 생각할 수 있었어요. 실제로 당시 외국 친구들은 한국에서 곧 전쟁이 난다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당시에 “현재 우리나라는 잘 지내고 있고 경제도 안전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설명해줬습니다. 이런 설명을 통해서 한국에 대한 신뢰가 지켜지고 투자도 안정적으로 이뤄질 수 있죠. 입장을 설명해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Q6. 외무사무관 후보생 선발은 어떤 과정을 통해 이루어지나요?

 

현재는 제가 선발되었을 당시와는 변화가 있었을 거라고 생각되는데요. 기본적으로 선발 과정은 크게 1, 2, 3차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먼저 시험을 응시하기 위한 자격요건들이 있어요. 영어나 제2외국어 자격증 아니면 한국사 자격증 같은 것들이 필요한데요. 그런 자격들을 마치고 난 후에 1차 시험으로 공직 적격자격시험, 영어로 PSAT라 불리는 시험과 헌법 시험을 보게 됩니다.

2차 시험으로는 국제정치, 경제학, 국제법 이렇게 3가지 과목을 논술 형태로 시험 보게 됩니다. 이후에 3차로 면접이 있어요. 이것까지 통과하고 나면 신원 조사를 거친 후 정식적으로 외교관 후보자의 자격을 갖추게 됩니다. 이후에 국립외교원에서 약 1년간의 교육 과정을 거쳐 최종 입부하게 됩니다.

 

Q7. 외무사무관 후보생 선발 시험의 구체적인 준비 과정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크게 두 가지 타입으로 나뉘는데요. 현장에서 강의를 듣는 것과 저처럼 인터넷으로 강의를 듣는 것이 있습니다. 각자 장단이 있어요. 아무래도 현장에서 강의를 듣는다고 하면 조금 더 강제성이 있죠. 강의 커리큘럼이 있으니까 시간을 따로 설정하지 않아도 선생님과 호흡하면서 강의도 듣고 바로 질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것 같아요.

저는 반복해서 강의 듣는 것을 선호해서요. 배속 기능을 활용해 인터넷 강의를 들었어요. 외무사무관을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강의는 본인이 원하는 방식으로 선택해서 수강하면 좋을 것 같아요.

조금 더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순환이라는 개념이 있는데요. 예비, 1순환, 2순환, 3순환 그리고 마지막으로 답안지 풀이의 과정이 있어요. 저는 전 과정 강의를 듣는 것은 추천하지는 않고요, 자신에게 필요한 강의를 자신의 레벨에 맞춰 선택해서 듣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럼 좀 더 자습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외에 추가로 공부가 하고 싶다면, 시험과목이랑 관련된 서적을 읽어보는 정도가 좋은 것 같습니다.

 

Q8. 3차에 걸친 외무사무관 후보자 선발 시험 중 가장 까다로웠던 시험 혹은 과정이 있으셨나요? 있으셨다면 무엇이었나요?

 

2차 시험이 까다로웠던 것 같아요. 아무래도 가장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던 시험이었습니다. 짧은 시간 내에 긴 논술을 적어내야 하는 부분이 까다로웠어요. 준비하는 데에도 시간이 오래 걸렸던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엔 경제학이 좀 어려웠어요. 그래서 수업도 듣고 했던 것 같아요.

 

Q9. 학부 강의 중 외무사무관 준비에 도움이 되었던 강의가 있으셨나요? 있으셨다면 어떤 강의었나요?

 

전공 강의도 많은 도움이 되었지만, 자유 선택으로 들었던 경제학과 수업이 많은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외교관 후보자 선발 2차 시험으로 국제정치학, 경제학, 국제법 이렇게 3가지가 있는데요. 이 중 경제학에서 배우는 거시경제나 미시경제 등이 도움되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경제학과를 복수전공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조금 남아요. 아쉬운 대로 시험과 관련 있는 경제학과 수업을 들으면서 시험공부도 하고 학점도 채웠던 기억이 남습니다.

 





Q10. 까다로운 외무사무관 후보자 시험에 최종 합격할 수 있게 한 자신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고집스러움’이었던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저는 강의를 들을 때 배운 개념이 확실하게 이해되기 전까지는 넘어가지 않았거든요. 사실 성격상 그게 잘 안되기도 했고요. 예를 들어 어떤 개념이 있다고 하면 그 개념을 제가 스스로 이해할 때까지 강의를 반복해서 듣고, 책도 찾아보고 했죠. 이런 과정이 도움된 것 같아요.

 

Q11. 많은 공부량과 오랜 준비 기간을 버틸 수 있게 한 원동력은 무엇이었나요?


지금 다시 돌이켜서 본다면 ‘작은 성취감 찾기’였던 것 같아요. 저는 세 번 시험을 봤으니까 3년이라는 수험기간을 보냈는데요. 시험이 1년에 한 번 있기 때문에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도 길었지만, 시험에 떨어졌을 때 다음 시험을 기다리는 과정도 굉장히 길었습니다. 그걸 기다리는 과정이 굉장히 어려웠던 것 같은데요. 알고 있는 것보다는 부족한 것을 채워 나가는 게 시험이다 보니 그 과정에서 제가 모르는 것만 보이면 자꾸 거기에 매몰되고 또 자존감이 떨어지더라고요.

거기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으로 선택한 게 ‘작은 성취감 찾기’였어요. 내가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하루 동안 할 일을 일정량을 세워놓고 생활했죠. 그걸 성취했을 때 느끼는 작은 성취감을 매일 느끼는 과정이 도움된 것 같아요.

 


 

Q12. 외무사무관 준비과정 중 인상 깊으셨던 일은 무엇인가요?


저는 외교원 과정을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저에게 현재까지는 국립외교원에서 있었던 시간이 전체 외교부에서 있었던 시간 중 매우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거든요. 외교원에서의 생활은 조금 더 고등학교 같은 느낌이었어요. 한 번 더 대학교에 다니는 느낌이었습니다. 9시에 출근해서 6시에 퇴근할 때까지 수업을 듣게 돼요. 수업을 듣고 활동하고 시험을 보는 1년간의 과정이었죠.

외교원 과정 중 특히, 외교원 동기 중 대표로 주한 프랑스 대사관에서 프랑스어로 감사 인사를 드렸던 것이 기억에 남아요. 또, 외국의 우리나라 공관에 나가서 실제로 업무를 배워보는 과정을 거쳤는데요. 벨기에 외국 공관이 어떤지 실제로 체험도 해보고 벨기에에서 지내는 시간도 가졌어요. 그런 것들이 굉장히 뜻깊었던 일 중의 하나였던 것 같아요.

 


 

Q13. 다시 대학생으로 돌아가신다면, ‘이건 꼭 한다.’ 하는 것이 있으실까요?


동아리 활동이요. 중앙사랑 같은 뜻깊은 활동이면 더 좋을 것 같아요. 꼭 뜻깊은 활동이 아니더라도 그냥 동아리 활동이라도 하고 싶어요. 대학 시절 제 주변에는 항상 좋은 분들이 많았어요. 저는 그게 되게 큰 행운이었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런 동시에 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도 있거든요. 더 넓은 범위의 다른 과 아니면 타 학교의 사람들도 만날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아요.

 

 

Part 2. 외무사무관 최원준

 



 

Q1. ‘외무사무관’ 직업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외무공무원법 제5조는 외무공무원의 임무를 대외적으로 국가의 이익을 보호, 신장하고 외국과의 우호 경제 문화 관계를 증진하며, 재외국민을 보호, 육성하는 것이라고 명시하고 있어요. 우리나라의 국내적인 발전과 국제적인 위상 강화에 따라 국가 이익 범위와 국가 역할이 굉장히 무궁무진하게 확대되었기 때문에 사실 이 한 문장만으로는 외교관이 어떤 직업인지 설명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 같은데요, 정말 많은 일을 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Q2. 외무사무관의 주된 업무는 무엇인가요?

                                                        

기본적으로는 자기가 맡은 분야의 정책을 수립하고 그 정책이 잘 진행되고 있는지 살펴봅니다. 또 그것이 잘 진행되게끔 다른 나라와의 국제회의나 정상회담, 국제행사에서 우리나라의 입장이 잘 투영되고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역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외무사무관은 외교관이라는 큰 범위의 하나의 직급이에요. 외무사무관은 공무원의 직급을 나타내는 말이고, 외교관은 외교 관계에서 일하는 전체 직군을 나타내는 말이랍니다.

 

Q3. 외무사무관의 업무 일과는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재미없을 수도 있는데 그냥 말 그대로 회사랑 비슷해요. 9시까지 출근을 하고요. 요즘에는 회의를 최소화하자는 방침이 있어서 회의를 간소화하고 본인의 업무를 하다가 12시부터는 점심을 먹고 1시부터 다시 업무에 복귀해서 다시 업무를 합니다. 업무에 따라서 야근도 할 수 있고요. 코로나 이전에는 출장이 자주 있었죠.

 

Q4. 코로나 19 이후 업무에 변화가 있으셨나요?


코로나가 외교환경에 많은 변화를 가져온 것 같아요. 회의를 영상 회의로 대체하거나 최대한 대면 업무를 줄이고 있는 것 같아요. 정상회의들도 비대면으로 진행되고 있고요. 이런 변화들이 코로나로 가속화되고 있는 건 맞지만, 사실 변화의 흐름은 계속해서 그쪽으로 나아가고 있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예견되었던 변화였던 것 같아요. 한편, 코로나로 인해 전에는 출장을 잘 나가지 않았지만, 현재는 필요에 따라 재개되고 있는 변화도 있습니다.




Q5. 외무사무관으로 임용되신 후, 임용 전과 달리 ‘외무사무관’에 대한 생각 혹은 가치관에 변화가 있으셨나요?

 

겉으로 보는 외교관과 실제로 경험하는 외교관의 차이에서 오는 생각의 변화가 있었어요. 제가 그전에 느꼈던 외교관은 약간 주인공의 이미지였어요. 내가 나서서 협상하고 무언가를 이끌고 변화시키는 역할이요. 이것 또한 매력이 있고 실제 그런 임무를 수행하는 것도 맞습니다. 실제로 나중에 어느 정도의 위치까지 올라가게 되면 외교관이 그런 역할을 하는 것도 맞고요.

그렇지만 지금 제가 느끼는 외교관은 조력자의 느낌인 것 같아요. 외교 정책과 외교 흐름에 작은 변화를 만들어가는 사람, 그리고 외교 정책을 탄탄하게 만드는 조력자라고 할 수 있죠. 예를 들어 우리나라 국민이 해외에서 사업하거나 하물며 여행한다고 할 때도 안전하게, 조금 더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제가 어떤 변화를 주는 것보다는 우리나라가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게끔 지원해주는 지원자의 이미지로 생각이 바뀌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것 또한 굉장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요.

 

Q6. 외무사무관 업무를 원활히 진행하는 데 필요한 역량은 무엇인가요?


외교관에게 가장 필요한 역량은 카멜레온같이 자기 색깔을 다양하게 낼 수 있는 능력인 것 같아요. 외교부에 들어가서 어떤 이슈에 대한 전문가가 되어서 그 이슈를 담당하는 때도 있지만, 사실 어떤 나라를 상대한다고 할 때 그 나라와 항상 정치 얘기만 하는 것도 아니고 항상 경제 얘기만 하는 것도 아니거든요. 어떨 때는 환경 얘기도 하다가 어떨 때는 인권 얘기도 하고, 국방 얘기도 하게 됩니다. 그럴 때마다 자기가 그 이슈에 대해서 철저하게 공부가 되어있어야 해요. 그 이슈에 대해서 정확하게 아는 사람만 그 나라와 주도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죠. 그러므로 많이 공부해야 하는 직업인 것 같아요.

또 직무순환이 굉장히 빠른 직업 중 하나이기 때문에 작년에는 재외국민을 보호하다가 이듬해에는 환경 전문가가 되어야 하기도 하고요. 또 그다음 연도에는 원자력과 핵을 다루기도 하거든요. 이것들이 서로 전혀 다른 이슈잖아요. 그러므로 다양한 분야에 대해 많이 준비되어 있어야 하고 습득력도 좋아야 합니다.

 

Q7. 외무사무관으로 일하시면서 가장 보람을 느끼셨던 일은 무엇이었나요?


사무관으로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때를 비유하자면, 손흥민 선수가 골을 넣는 과정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손흥민 선수가 프리킥을 찬다고 생각을 할 때 공을 놓고 뒷걸음질을 몇 발자국 하다가, 심호흡하고 달려가 공에 발을 맞춰서 그 공이 골대 안으로 들어가도록 하는 거잖아요. 그 과정에서 외무사무관이 하는 일은 뒷걸음질을 치고 심호흡을 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그러니까 정말 기초를 다지고 준비를 하는 과정이죠. 먼저 말씀드렸듯이 주인공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조력자의 역할도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그래서 골을 넣는 순간을 내가 하겠다 하는 욕심이 날 수 있지만, 외무사무관의 역할은 준비를 탄탄하게 해서 나중에 골이 들어가는 순간까지 공을 보낼 수 있게 만드는 역할을 하는 것, 몇 발자국 갈지 예상하고 정확히 심호흡한 다음에 달려 나가서 정확히 임팩트에 맞을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지난 미국 대통령인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서 Top-Down 방식이 널리 알려졌었는데 대부분의 외교 현장과 행사, 주요 성과들은 아직까지도 Bottom-Up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거든요. 아래에서부터 관계를 형성하고 우리 입장을 정확하게 전달하고 상대방의 입장을 듣고 공동의 이익을 찾는 일련의 과정들이 굉장히 오래 걸려요.

처음에는 다른 나라의 사무관과 만나서 관계를 형성하다가 마지막 피날레로 양국 간의 정상 회담 혹은 많은 국가가 참석하는 정상 회의가 개최되는 거죠. 그런 정상회담과 정상 회의가 이루어질 때, 그 회담이 있기까지의 초기 과정에서 제가 만들었던 작은 변화들이 그 큰 성과 안에 조금 담겨있는 모습을 보는 게 가장 보람되고 뜻깊은 순간인 거죠. 내가 생각했던 단어 하나를 우리 정상이 말씀하시고 또 그게 공동 선언문에도 들어가고, 이런 것들이 굉장히 뜻깊은 것 같아요.

 

Q8. 이상적으로 그리시는 외무사무관은 ‘어떤’ 외무사무관인가요?


사실 그 부분은 아직 저도 계속해서 찾고 있는 모습인 것 같아요. 제가 외교부 채널 영상을 찍을 때 했던 얘기가 있거든요. 저는 외교 현장의 일선에서 발로 뛰는 외교관이 되겠다고 했는데요. 그때의 마음처럼 외교 현장에서 현장감 있게, 가장 빠르게 외교 현장의 일선에서 일하는 외교관이 되고 싶어요.

 

Q9. 앞으로 인생 목표는 무엇인가요?

 

인생 목표는 직업적으로든 다른 활동에서든 선한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다 같이 좋은 사회를 살 수 있는 데 선한 영향력을 조금이라도 끼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살고 있어요.

 

Q10. 후배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는 외교관이라는 직업에 많이 도전해 주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저희 동문분들도 충분히 능력도 있고 경쟁력도 있어서 외교부에 들어오시면 정말 잘하실 수 있을 거로 생각하거든요. 우리 동문 사이에서 다른 어려운 시험들에 비해 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이 조금 덜 주목을 받는 것 같아요. 외교관이 사실 정말 매력적인 직업이거든요. 제가 지금까지 외교관을 하면서 외교관은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해볼 수 있는 직업이라고 느꼈어요. 또 후회 없을 직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많이들 관심 가져 주셨으면 좋겠어요. 더 많은 동문을 보고 싶어요.

 


 

인터뷰/사진/글

중앙사랑 29기 김동하 (경영학부 3학년)

중앙사랑 29기 정명진 (영어영문학과 3학년)

중앙사랑 29기 황서현 (패션디자인학과 3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