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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윤석동문(화학 82), 2009년 특허청선정 ‘발명대왕’ 수상영예

관리자 2009-06-08 조회 3223

오윤석동문(화학 82), 2009년 특허청선정 ‘발명대왕’ 수상영예

 

지난 5월 19일 '발명의 날'을 맞아 동화약품 소속 연구원 오윤석(화학 82)동문이 특허청 선정 '발명대왕' 수상의 영예를 차지하였다. 이번 영예는 호흡기질환 관련균주, 특히 내성 균주에 광범위한 약효를 나타내면서도 부작용은 감소시킨 ‘퀴놀론계 항생제’를 개발 한 공로를 인정받아 선정되었다.

 

오윤석 동문은, 어린 시절 허준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집념’을 보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허준의 의약에 대한 집념을 보고 큰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그 이후 사람을 향하는 의술, 그 중에서도 의약에 큰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대학 졸업 후 동화약품에 입사하여 중앙 연구소에서 신약을 개발하고 업무를 담당하는 수석연구원으로서 활동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 ‘자보플록사신’이라는 퀴놀론 항균제를 개발하게 되었다. 이 약물은 현재까지 개발된 항균제 중 내성균의 치료 및 효과 면에서 가장 뛰어난 약물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관련 업계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특허까지 인정받았다.

 

오윤석 동문이 성공을 일궈낸 이번 연구는, 통상적인 신약개발이 10여년 정도 걸리는 것과 달리 이번 신약개발은 20년 정도가 소요된 대형 프로젝트였다. 더군다나 이 연구과제는 세계적인 다국적 제약회사들도 손발을 들 정도로 힘든 프로젝트이기도 했다. 하지만 오윤석 동문은 결코 포기하지 않았고, 그렇기에 이번 연구의 결과가 무엇보다 값진 성공이라는 평가를 받는 것이다.

 

“대학 다닐 때 실험을 하는 대학원생을 도와 매일 시험관을 500개에서 1000개 정도 닦은 적이 있어요. 명절 때도 집에 내려가지 않을 때면 어김없이 실험실에서 시간을 보냈죠. 손에 물집이 잡힐 정도였지만 어떤 일이든 내게 주어진 일이라면 쉽게 포기 하지 않는 성격 때문에 끝까지 해냈죠. 하! 하! 하!” 라고 웃는 얼굴에서 오동문의 이러한 끈기가 이번 발명을 성공으로 이끌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신약이 개발이 순탄하게만 진행된 것은 물론 아니었다. 그에게도 크고 작은 많은 시련이 있었다.

 

신약이 발명되기 전에 개발 중이었던 퀴놀론 항균제 ''판도플록사신''의 경우 영국에서 실시된 신약의 유효성과 안전성 평가 과정에서, 제한된 수의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임상실험인 임상2상 단계까지 갔지만 결실을 맺지 못했다. 또한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우수한 물질을 개발한 적도 있었지만 개발과정에서 예상외의 독성이 나타나 개발을 중지해야 했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결코 포기하거나 주저앉지 않았다.

 

“실패를 실패로 끝낸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실패를 성공의 밑거름으로 사용하였죠. 뼈아픈 경험이긴 했지만 실패를 통해서 우수한 발명의 완성을 위해서는 이루어 내겠다는 확고한 자신감을 갖고 포기하지 않는 개발의지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죠. 특히 무엇보다도 끝까지 자신을 믿고 나아가는 확고한 자신감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어요. 마지막으로 실패이후 마음을 추스르고 재차 도전 했을 때, 신약개발에 대한 기술력에 실패를 통해 얻은 경험까지 갖춰졌기에 성공에 대한 확신이 생겼죠.” 수많은 실패를 경험한 사람만이 보여 줄 수 있는 자신감을 그에게서 느낄 수 있었다. 비 온 뒤에 땅이 굳듯 실패를 이겨내고 새로운 도전으로 오늘의 신약을 개발해낸 것이다.

 

새로 개발된 퀴놀론계 항생제 유도체는 현재 상업적으로 판매되는 기존 항생제의 약점인 내성균 치료가 목적이기 때문에 이 분야의 전문치료제로서 앞으로 큰 각광을 받을 전망이다. 또한 이 제품은 생산과정에서 타 약물과 달리 합성 공정 시 수반되는 광학이성질체의 분리 등과 같은 고비용 과정 없이 이뤄져 상업적 대량생산이 쉽다는 점이 뛰어난 가격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오윤석 동문의 끈기와 집념이 이루어낸 ‘자보플록사신’ 개발연구는 신약이라는 특성상 아직 완벽하게 실용화된 단계는 아니다. 그러나 신규 항균제로서 해외제약사들과 특허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는 등 시장을 확대해 가고 있으며, 국내 항생제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업계에서는 ‘자보플록사신’으로 인한 400억원 이상의 수입대체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성공에 대해 오윤석 동문은, 아직 성공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제부터 또 다른 시작이라고 봐야겠죠. 지금은 ‘회사에 보탬이 됐다’는 만족감을 느끼는 것이 가장 큰 보람입니다. 물론 앞으로 또 다른 과제에 도전해야겠죠. 제가 신약을 개발하는 것은 결국 건강을 위해서 입니다. 많은 분들이 건강하게 웃으면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라는 겸손하게 자신의 아름다운 포부를 밝히는 것도 있지 않았다.

 

오윤석 연구원이 받은 “발명대왕”상은 한해의 최고 우수발명가에게 수여되는 발명분야 최고 영예상이다. 오 연구원이 12번째 수상자이며, 제약분야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취재 및 촬영 : 홍보대사 이윤희(화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