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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프부터 빙봉까지, ‘목소리의 마술사’ 성우 이장원 동문

관리자 2015-11-25 조회 3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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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던 11월의 어느 날, <슈퍼배드>의 그루, <겨울왕국>의 올라프 등 다양한 캐릭터로 스크린에서 활약하고 있는 KBS 성우인 이장원 동문을 중앙대학교 홍보대사 [중앙사랑]이 찾아가 보았다. 그만의 특유의 호탕하고 유쾌한 에너지가 인터뷰를 더욱 즐겁게 만들어 주었다. 영화부터 게임까지 수많은 캐릭터들로 종횡무진 활동하고 있는 이장원 동문의 성우 이야기와 그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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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1] 연극영화학과 90학번 이장원 선배님에 대하여
 
Q1 연극영화학과에 지원하게 되신 계기는 무엇인가요?
저는 원래 건축학과를 지망하는 학생이었어요. 그러나 평소 예체능에 대한 동경이 있었고 아버지께서 영화배우를 하셨었어요. 그뿐만 아니라 교회에서 하는 연극에 재미를 느꼈었죠. 그래서 입시를 목전에 두고 연극영화학과 입시 준비를 했고, 떨어지더라도 지원해보자,라는 마음으로 큰 기대 없이 지원하였는데 운 좋게 합격하게 되었죠.
 
Q2 선배님께서는 학창시절에 어떤 학생이셨나요?
우선 학과에서 덩치가 큰 학생이었어요. (웃음) 그리고 학창시절 축제가 언제인지도 모를 만큼 매우 열심히 연기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졸업 전까지 14~16개의 작품을 했어요. ‘데스피스라는 과내 연기 동아리의 초기 멤버였는데, ‘불이 꺼지지 않는 연극학과’라는 별칭을 가질 정도로 열심히 학교생활을 했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Q3 연극영화학과가 선배님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끼쳤나요?
우수한 학점으로 졸업하진 않았지만, 당시 열심히 연기하고 연극 활동을 한 결과 지금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봄에는 춘계, 여름에는 전공, 가을에는 추계, 또 겨울까지 정말 열심히 연습하고 공연했어요. 하지만 처음 졸업하고 대학로에 갔을 땐 대학교에서의 이러한 경력들을 인정받지 못했죠. 그러나 학창시절 내가 꼭 해내서 뭔가를 보여주겠다는 생각을 하고 열심히 한 결과,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을 수 있었고 계속 연극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어요. 학창시절의 순수한 노력과 다양한 경험들이 제 삶에서 매우 소중한 자산이 되었죠.
 
Q4 성우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하시게 된 계기가 있나요?
처음 성우 지망 시험을 보게 된 계기는 우연치 않게 연극하는 사람들과 가게 되어서에요. 그 당시 1차 시험을 통과했는데 성우를 희망하는 다른 지원자들과는 달리 성우라는 직업에 대한 정보가 없었기 때문에 2차 면접에서 떨어졌죠. 그 후 두 번째 시험도 연극하는 친구의 권유로 지원서를 받게 되었는데, 아버지께서 우연치 않게 원서를 보시고는 지원하라고 하셔서 다시 지원을 하게 되었어요. 이번엔 2차 면접에서도 이전과 달리 성실히 대답을 잘 했고, 그 결과 최종 합격을 하게 되었죠. 당시 최종 합격을 한 후 영화와 성우의 갈래에서 많은 고민을 했는데, 부모님께서 KBS 성우를 굉장히 원하셨고 그래서 지금 이렇게 성우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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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2] ‘
목소리로 세상을 흔들다’, 성우로서의 이장원 동문
 
Q1 성우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내 모습은 나타나지 않지만 목소리로 다양한 캐릭터들을 연기할 수 있다는 것이 성우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연기자와 똑같이 연기를 하지만 사람이 아닌 동물이나 괴물과 같은 캐릭터들도 연기하니까요. 성우를 목소리의 마술사라고 불러주시는 분들이 많으신데, 쑥스럽긴 하지만 실제로 성우들은 수많은 캐릭터들을 연기합니다. 재미있는 점은 체형이 비슷하면 호흡이나 목소리도 비슷하기 때문에 나와 비슷한 체형의 역할을 많이 한다는 거예요. 그래서 덩치가 크거나 뚱뚱한 캐릭터는 다 해본 것 같아요. 이건 여담이지만 또 다른 하나를 꼽자면 다른 유명 탤런트나 영화배우와 달리 성우는 유명해져도 사람들이 알아보지 못한다는 거예요. 그래서 좀 더 자유로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좋죠. (웃음)
 
Q2 개성 있는 성우로 남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시나요?
일단 작업을 할 때는 캐릭터에 최대한 몰입하고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몸이 금방 망가지는 편이고, 그래서 일을 많이 못하는 편이에요. 제가 맡는 캐릭터가 주로 괴물이나 소리치는 역할이거든요. (웃음) , 개성 있는 성우로 남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작업을 할 때마다 최선을 다하면 보는 사람들이 개성 있는 성우로 만들어 주는 것 같아요. 개성 있다는 말은 스스로가 붙이는 것이 아니라, 주위에서 알아주는 것이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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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3
가장 기억에 남는 캐릭터나, 특별히 애착이 가는 캐릭터가 있나요?
영화와 게임 캐릭터들을 많이 더빙을 했는데 캐릭터 하나하나가 다 기억에 남는데, 그래도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캐릭터는 아무래도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겨울왕국>의 올라프와, 영화 <마다가스카의 펭귄>의 줄리언 대왕이에요. 올라프는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셨기 때문에 그 캐릭터를 더빙한 것에 대한 자부심이 있어요. , 저에 대해 많은 분들이 아시게 되었던 점도 성우로서 기분 좋은 일이죠. 그리고 줄리언 대왕의 경우 다른 의미로 기억에 남아요. 영어 더빙을 한 성우가 이미 더빙을 너무 잘 해놓아서 그 캐릭터를 살리는 것이 힘들었고, 그 성우가 인도식 영어를 사용하는데다가, 캐릭터를 살리기 위해서 발음을 새게 연기를 해놓았더라고요. 그래서 그 연기를 할 때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애착이 가는 캐릭터를 꼽자면, 올라프와 줄리언 대왕, 두 캐릭터 정도가 될 것 같네요.
 
Q4 성우로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성우도 배우와 다를 것 없어요. 우리가 작품을 했을 때 팬들이 좋아해 주는 게 가장 뿌듯하죠. 물론 많은 관객을 동원해서 큰 수익을 냈을 때도 뿌듯하지만, 우선 팬들이 이번 작품 캐릭터 정말 좋았다고 말해줄 때 큰 보람을 느껴요. 그러면 아니라고 하면서도 뿌듯하고 기쁜 게 다 똑같은 배우들 마음이죠.
 
Q5 출연작품 결정하실 때 고려하시는 사항이 있나요?
저희 성우들은 일반 영화배우나 탤런트와는 약간 다른데요. 영화배우나 탤런트들은 역할 요청이 들어오면 시나리오를 보고 검토를 하지만, 저희는 PD들이 대부분 저희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스케줄이 맞느냐 안 맞느냐에 따라 결정해요. 예를 들어 클라이언트나 오디션 요청이 들어오면 PD가 생각하는 스케줄과 성우들의 스케줄이 맞는지 확인하고 스케줄이 맞으면 작품 출연을 하는 편이에요. 그렇지만 현재 진행 중인 작품의 캐릭터와 추가로 요청이 들어오는 작품의 캐릭터의 역할과 성향이 비슷하면, 작품 간 캐릭터가 겹칠 것을 우려하여 고민을 하는 편이에요.
 
Q6 얼마 전에는 영화 <쓰리 섬머 나잇>에서 단역으로 출연하셨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성우가 아닌 배우로 관객들과 만나고 싶은 욕심은 없으신가요?
성우도 연기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관객들과 직접 만나고 싶은 욕심이 있죠. 그래서 현재도 1년에 한 번 정도는 연극도 하고 뮤지컬도 하는 편입니다. 2002년에 <후아유>라는 영화에 출연한 적이 있는데, 그 해가 한·일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이 4강까지 가는 바람에 영화가 흥행하지 못 했던 점이 아픈 기억으로 남아있네요. 주조연 급 정도의 비중이 큰 역할이었거든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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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3] 후배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Q1 성우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준비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가장 중요한 건 연기 공부를 하는 것입니다. 성우도 목소리를 내면서 동시에 몸도 같이 연기를 해야 정말 생동감 있는 목소리가 나오기 때문이죠. , 한가지 특이한 점이 있다면, 남자배우의 경우는 중저음 목소리 톤을 선호하지만, 성우 쪽에서는 미성을 가진 높은 톤의 남자 성우를 선호합니다. 흔히들 좋다고 하는 중저음의 목소리를 가진 후배들은 이미 너무 많은데, 미성년의 남자아이, 특히 15세 정도 아이의 목소리를 연기할 수 있는 남자 성우들이 드물거든요. 그래서 현재는 미성년 남자아이 역할을 거의 여자 성우들이 담당하고 있는데, 높은 톤의 목소리를 가진 남자 성우가 들어온다면, 아마 굉장한 인기를 얻을 수 있을 거예요.

Q2 중앙대학교 후배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릴게요.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대학생 시절에 정말 열심히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연극영화과의 경우 경험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선배들을 따라다니면서 연기뿐만 아니라 무대 제작까지 다양한 경험들을 하면서 많이 성장했던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에는 그때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사투리를 조금 배웠는데, 성우가 되니까 그때 배운 사투리가 캐릭터를 표현하는 데에 있어 큰 도움이 되더라고요. 제 동기들 중에서 지금 높은 지위에 있는 동기들을 돌이켜보면, 다들 학창 시절에 정말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중앙대학교 후배들 모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서 사회성도 기르고 많은 경험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그런 경험을 쌓기 위해 스스로 노력 해야겠죠.
 
Q3 마지막으로 선배님의 앞으로의 목표가 궁금합니다.
궁극적인 목표는 잘 먹고 잘 사는 것이에요. 잘 먹고 잘 산다는 말이 어쩌면 우습게 들릴 수 있겠지만, 제 위치에서 최선을 다한다는 말과 일맥상통하는 것 같아요. 그러면서 배우로서의 충족감도 느끼고, 제 자식들을 잘 키우는 것 이런 모든 것들을 포함해서요. 물론 여유가 된다면 남들도 도와주면 좋고요. 제가 말하는 잘 먹고 잘 살자의 의미는 그런 모든 것들을 포괄하는 뜻이에요.
 
: 홍보대사 박정경 (컴퓨터공학부 3학년)
 
    홍보대사 송하정 (전자전기공학부 2학년)
 
      홍보대사 장연주 (신문방송학부 3학년)
 
사진 : 홍보대사 신정원 (공연영상창작학부 영화전공 2학년)